[인터뷰] “식품 잔여원료 거래 연 200억 손실 줄일 것”
식품 잔여원료 교환거래 플랫폼 바터플레이스 이주원 대표
입력 2024.01.11 06:00 수정 2024.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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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잔여원료 교환거래 플랫폼 ‘바터플레이스’ 이주원 대표. © 약업신문

식품 잔여원료 거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줄인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는 쓰고 남는 잔여원료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원료 포장은 20kg 수준 대용량인데 사용하는 양은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렇게 발생한 잔여원료는 결국 폐기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연간 폐기되는 잔여원료만 해도 무시 못 할 양일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업체들의 골칫거리인 잔여원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 이목을 끈다. 식품 잔여원료 교환거래 플랫폼 바터플레이스를 런칭한 이주원 대표를 10일 서울 서초구 약업신문 본사에서 만나 식품 잔여원료 교환거래에 대해 들어봤다.

Q. 바터플레이스 서비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바터플레이스는 식품 잔여원료를 교환거래 할 수 있도록 설계된 B2B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다. 식품 제조사들이 사용 후 보관 중인 잔여원료를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지정 입고처로 배송하면 바터플레이스가 이를 검수하고 적은 용량으로 소분해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Q. 식품 제조과정에서 잔여원료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식품 원료는 대개 20~25㎏ 용량으로 포장돼 있다. 원료에 따라선 사용량이 5㎏에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잔여원료가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원료 판매사가 크게 포장된 원료를 잘게 쪼개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식품 원료의 경우 구매량과 사용량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늘 발생하고 있다.

Q. 현재 식품 업체들은 잔여원료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나?
대개는 유통기한까지 창고에 보관하다가 폐기한다. 원료 구매비용은 물론이고 폐기 비용까지 발생하게 되니 이중 손실인 셈이다. 더구나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실수로 창고에 보관하다가 적발되면 행정처분까지 받을 수 있어 관리 위험도 있다. 잔여원료는 식품 업체들에게 여러 가지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Q. 잔여원료로 인한 비용 손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식품 제조사에 근무하면서 잔여원료를 연례행사처럼 폐기했던 기억이 있다. 또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식품제조사들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매출 1억원 당 약 33만원 가량의 잔여원료 폐기가 발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의 매출액이 총 4조5000억원쯤 되는데 여기 대입하면 약 150억원 가량의 원료폐기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기타 가공품까지 더한다면 연간 2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 다.

Q. 잔여원료 교환거래에서 바터플레이스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바터플레이스는 단순히 잔여원료를 거래하는 쇼핑몰이 아니다. 식품 제조업체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간단한 프로세스 △적은 용량 △완벽한  서류구비 등 3가지 부분이다.

우선 프로세스 측면에선 접수, 출력, 배송의 세 단계만 거치면 된다. 원료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 입력하고 자동 생성된 QR코드를 제품에 붙인 후 택배로 배송하면 끝이다. 크게 업무가 과중되지 않는다.

적은 용량으로 소분 판매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바터플레이스는 접수 받은 잔여원료를 1㎏ 이하로 재포장해 판매한다. 구매량과 사용량 사이의 미스 매치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식품 소분이 가능한 시설과 계약을 체결해 실무를 진행한다.

서류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바터플레이스를 통해 잔여원료를 판매하기 위해선 성적서, 품목제조보고서, 한글라벨 등 필요한 서류를 업로드해야 한다. 구매자는 원료 구매 과정에서 모든 서류를 내려받아 식품 제조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Q. 잔여원료 교환거래를 통해 나타나는 부수효과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식품 업체들의 손실이 줄어든다는 직접적인 효과 이외에도 환경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식품 원료들 중 상당수는 천연물을 추출, 농축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버려지는 원료의 양을 천연물로 환산하면 수십배에 이를 수도 있다. 교환거래를 통해 잔여원료를 낭비 없이 알뜰하게 활용하게 되면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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