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보 노디스크, "통합적 솔루션 통해 실질적 도움 제공할 것"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지자체, 학회간 협업 통해 사회적 시스템 구축하려 한다"
입력 2023.12.26 06:00 수정 2023.1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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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노보 노디스크 사샤 세미엔추크(Sasha Semienchuk)  대표는 한국의 여러 기업 및 이해당사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약업신문

“노보 노디스크는 궁극적으로 치료제만 공급하는 회사가 아닌,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사샤 세미엔추크(Sasha Semienchuk) 대표가 한 말이다. 2022년 10월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한국을 열정이 가득한 나라,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로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전세계 80개국 계열사 총 5만 500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환자 치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약 4000만명의 환자가 이 회사 제품을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인슐린 공급량의 약 50%를 노보 노디스크가 생산하고 있다.

인슐린과 더불어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를 필두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초 ‘위고비’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위고비의 정식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1994년 설립 이래 본사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가치에 발맞춰 지역 협력을 통한 환자 중심의 성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 5년간 임상시험 진행은 5배로 증가했고, 연구 질병 분야는 2배 늘어나는 등 국내 R&D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회사는 올해 전세계 제약사 시가 총액 기준 TOP3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약업닷컴은 최근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세미엔추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의 국내·외 비즈니스 현황, 향후 비전 및 목표에 대해 알아봤다. 인터뷰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 미팅룸에서 진행됐다.

Q.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올해는 상당히 인상적인 한 해였다. 노보 노디스크에 입사한 이후 7개국에서 체류하며 40여개국 관련 업무를 추진해 왔다.  그 중 한국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에 가장 역동적인(Dynamic) 국가라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뿐만 아니라 제약, 디지털, 스타트업 관련 환경과 연구개발 혁신성 등에서의 변화 역시 빠르고 역동적이다. 때문에 R&D에 집중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입장에서 기업 활동을 전개하거나 환자분들과 소통해나가기에 적합한 시장이다. 경험 상 이처럼 한국이 탄탄한 혁신을 지속해올 수 있던 것은 훌륭한 인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연구, 교육, 혁신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한국의 혁신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Q. 지난 1년 간의 비즈니스 운영에서 가장 주안점을 준 부분은 무엇인가? 
노보 노디스크는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과학 및 연구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기에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연구진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년 전 한국에 합류할 당시,  한국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으로부터 상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한국은 비만 환자가 1500만명, 당뇨병 환자가 500만명, 전당뇨 환자가 1500만명, 심장질환 환자가 180만명에 이른다. 노보 노디스크는 만성질환에 특화된 회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국내 기업 또는 이해 당사자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여러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회사는 지역사회 내 환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여러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등 질환 유관 학회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한국 환자들을 위해 보다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 제약 시장의 성장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Q. 한국 제약 시장만의 특징이 있다면?
한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검진을 제공하고 혈당, BMI, 염증 바이오마커 등의 검사도 급여를 적용하는 등 상당히 우수하고 선진화된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절대 모든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신약의 국내 도입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려 신약 접근성이 다소 낮은 것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KRPIA에서 발표한 글로벌 신약 접근 보고서(Global Access to New Medicines Report)에 따르면, 한국은 신약이 글로벌 최초 출시된 이후 국내에 도입되기까지 OECD 국가 평균인 21개월보다 긴 2년 이상(28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업계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향후 국내 제약 생태계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에 우리 회사가 함께 기여하고 한국 환자들을 위한 보다 나은 솔루션 제공에 있어서도 꼭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제약사로서 우수한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한국 환자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신약을 제공하기 위한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도 한국 정부와 함께해 나가고자 한다. 한국과 같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선 보건의료비 지출 증가가 큰 난제 중 하나다.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최상의 혁신 솔루션이 국내에 잘 도입될 수 있도록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Q.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회사의 장기적인 디지털 혁신 계획은 무엇인지?
한국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디지털이 헬스케어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디지털 및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기술적 전문성을 보유한 국가다.

노보 노디스크가 집중하고 있는 만성질환 분야는 환자의 연령, 성별, 생활습관에 따라 다양한 질환 양상을 보이기에 환자마다 개별화, 차별화된 맞춤형 치료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이 일상 속에서 꾸준히 환자의 질환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한 포럼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환자가 인슐린을 적절한 타이밍에 투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환자의 가족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자 가족들에게 디지털 헬스케어가 적용된다면 가족들이 효율적으로 환자의 인슐린 투여 상태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는 많은 환자들에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 역시 ‘말리아’라는 디지털 펜 연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말리아’를 인슐린 펜과 같이 만성질환 환자들이 사용하는 펜 타입 자가 주사제에 연결하면, 앱을 통해 환자가 투약한 약물과 용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도입될 경우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신약을 비롯한  기존 치료제들의  국내 공급 상황이 궁금하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 전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고, 이로 인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공급 및 용량 제한 관련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생산 시설을 24시간, 주 7일 연중무휴로 가동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에만 약 11조 원 규모(약 110억 달러)의 비용을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장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도입 시간이 필요하며,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과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전년 대비 4만 명 증가한 31만 명의 국내 환자가 노보 노디스크 제품을 이용했으며,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슐린의 절반 이상을 노보 노디스크가 공급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 치료의 연속성 보장이 중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대한당뇨병학회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 공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중이다.

Q. 많은 회사들이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이상반응이 발견되면서 개발을 중단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비만 치료 영역에서 리라글루티드 3.0㎎과 세마글루티드 2.4㎎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 및 의료진의 치료 옵션 선택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경구제형에 대한 시장 내에서의 요구 또한 잘 알고 있다. 가능한 많은 환자에게 현재의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선 주사제형의 세마글루티드 포트폴리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제조 역량에 따라 비만 치료제로서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출시 또한 고려할 것이다.

Q.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노보 노디스크의 비교 우위는?
한국에서도 많은 제약사가 비만과 관련해 열띤 연구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현 상황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비만에 대한 연구 데이터 확보 차원은 물론 환자들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노보 노디스크 또한 궁극적으로 환자를 돕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 제품인 세마글루티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매우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때문에 위고비가 한국 환자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이를 직접 국내에 선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시장 내에서의 차별점으로는 환자 중심주의에 기반한 연구개발 역량을 들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비만 분야에서 20여 년 이상 연구 개발을 진행해오며 비만에 대한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리라글루티드 및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우수한 물질을 개발해 선보였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분야에서도 100여 년 간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여러 치료제들을 개발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DNA에 각인돼 있는 노력과 역량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생각한다.

Q. 위고비가 국내에서도 약가가 높게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차상위 계층 비만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은?
전세계적으로 저소득층에서의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도 비슷한 실정으로 알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검토하고 있다. 치료제 급여 등재 등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들을 모색하고 있다.

비만 역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기업과 지자체, 학회 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노보 노디스크가 서울시와 진행하고 있는 ‘도시 당뇨병 줄이기(CCD)’ 프로젝트 역시 고소득층 대비 저소득층의 당뇨병 치료 접근성과 예후가 좋지 않다는 심각한 문제를 발견해 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이나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은 절대 치료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때문에 노보 노디스크는 치료제 공급뿐만 아니라 지자체, 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질환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꾸준히 이어져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시스템의 구축과 개선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

Q. 한국 노보 노디스크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저는 한국에 대해 상당히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만성질환 환자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한국 노보 노디스크의 목표 역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한국의 여러 기업 및 학회와 같은 이해 당사자들과 더욱 긴밀하고 탄탄한 협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도 국내 기업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당뇨병과 더불어 희귀질환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향후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뇌질환, 간질환, 신장질환에 대해서도 한국 환자들을 위한 더 많은 혁신을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궁극적으로 단순히 치료제만 공급하는 회사가 아닌,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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