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 작은 마을, 쌍둥이 고개.
거대한 붉은곰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이 곰을 잡기 위해 각 지역 엽사들이 몰려오지만 오히려 붉은곰에게 모두 죽임을 당한다. 유명한 전문 엽사 고헤에 영감도 큰 부상을 당하고, 그의 사냥개 시로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러자 사냥개인 리키와 그의 아들 실버는 자신들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시로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각 지역 명견들을 모두 모아 군벌진을 창설, 붉은곰 군단에 맞서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힘겨운 싸움 끝에 붉은곰을 쓰러뜨리며 복수에 성공한다.
이기기 힘든 강적, 붉은곰을 이긴 개들의 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 ‘명견 실버’처럼 진해거담제 시장에도 격변이 일어났다.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가 수십년간 장기 집권해오던 유한양행 ‘코푸’와 안국약품의 ‘시네츄라’ 아성을 무너뜨린 것.
2020년 10월 출시한 코대원에스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지난해 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4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단일품목으로 이 정도 금액을 3년 안에 달성한 경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
환절기가 시작되며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환자가 너무 많아 치료제 중 하나인 진해거담제가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다. 그 중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대원제약의 코대원 시리즈다.
서울 성동구 대원제약 본사에서 지난 1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케팅1팀 오택 팀장은 “코대원에스는 적응증 추가로 급성기관지염 적응증에 더해 상기도감염에 의한 기침, 가래를 완화하는 목적으로도 처방이 가능해 처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코대원에스는 진해거담제 중 처음으로 우월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조군 대비 그 결과가 입증했다”며 이번 임상에서 대조군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비열등성을 만족했으며,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 규모는 대략 1600억원 정도다. 이 중 코대원에스 매출이 470억원, 코대원포르테가 24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대원제약의 다른 라인업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코대원에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 팬데믹과 이로 인한 감기 환자 수요 덕도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코대원에스는 코대원포르테의 기존 4가지 성분(디히드로코데인· 메틸에페드린·클로르페니라민·염화암모늄)에 펠라고니움을 더한 5제 복합제 '개량신약’이다. 감기는 기침,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이 복합적이기에 단일제보단 복합제를 선호한다. 코대원에스는 하나로 모든 증상을 케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요구를 잘 충족한 셈이다.
마케팅1팀 박유나 PM은 “시네츄라는 생약제제이기에 효과적인 면에서 아쉽다는 임상 의견도 있는 편인데, 코대원에스는 유일한 5제 복합제이기에 효과적인 면에서 상기도뿐 아니라 하기도에서도 임상적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며 “임상 데이터를 더 쌓아가면서 적응증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어 코대원에스의 시장점유율은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코대원에스의 추가적인 임상 연구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코대원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대원에스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자, 경쟁사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과물이 이른 시간에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케팅1팀 나형준 책임매니저는 “타사에서도 코대원 포르테와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 판권을 구입해 출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회사 진천공장처럼 파우치 전용 공장이 없으면 생산규모를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자부했다.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42톤의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스틱형 파우치 제품은 시간당 3만6000포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하루 285만6000포, 연간 5억6000만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진천공장은 6개 라인 구성이며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콜대원과 콜대원키즈시리즈 등 호흡기제품은 물론 트리겔, 포타겔, 뉴베인 등 대원제약 대표 내용액제 대부분을 생산한다.
◇ 코대원, 반세기 동안 국내서 독보적 입지 구축…
코대원에스는 지난 2월 대한민국 신약개발상을 수상했다. 신약개발부문 기술상을 수상하기 위해선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번째는 '신규성'이다. 기술상을 받는 의약품은 기존 약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대표적인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로는 4제 복합제인 '코대원포르테'를 꼽을 수 있는데, 코대원에스는 기존 4가지 성분에 펠라고니움을 더한 5제 복합제 '개량신약'으로 신규성을 충족했다.
'우수성'도 입증해야 한다. 코대원에스는 발매 전 진행한 임상3상 시험으로 대조군 약물(코대원포르테 복합제, 펠라고니움 단일제) 대비 급성기관지염 점수 BSS 총점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과학적인 연구로 우월성을 확인한 것이다.
마지막은 '시장성'이다. 코대원에스는 발매 3년차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면서 빠른 속도로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올라섰고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코대원 브랜드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나 책임은 “코대원이라는 브랜드는 1973년 코대원정을 시작으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이기에 앞으로도 지속해서 투자를 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자, 코대원에스 볼륨업을 위해 호흡기내과와 이비인후과 학술 마케팅을 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에서의 처방이 압도적이다. 전국의 2600여곳 이비인후과에서 6년째 대원제약이 가장 많은 약재비를 기록 중이다.
이에 연간 10회 정도 이비인후과의사회 대상 심포지엄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 등을 홍보하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연구회를 통해서도 학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 감기약 품귀현상이 일어났을 때도 대원제약은 공급에 많은 신경을 썼다. 나 책임은 “이런 노력 덕분에 다른 약들이 품절일 때도 코대원에스는 공급이 가능했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매출까지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2030년까지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 팀장은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상급종합병원 마케팅도 진행하고, 패밀리 라인업을 갖추기 위한 구상도 하는 등 다양한 복안을 갖고 있다”며 “코대원이라는 브랜드가 호흡기 분야 기념비적인 성과를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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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현 작은 마을, 쌍둥이 고개.
거대한 붉은곰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이 곰을 잡기 위해 각 지역 엽사들이 몰려오지만 오히려 붉은곰에게 모두 죽임을 당한다. 유명한 전문 엽사 고헤에 영감도 큰 부상을 당하고, 그의 사냥개 시로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러자 사냥개인 리키와 그의 아들 실버는 자신들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시로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각 지역 명견들을 모두 모아 군벌진을 창설, 붉은곰 군단에 맞서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힘겨운 싸움 끝에 붉은곰을 쓰러뜨리며 복수에 성공한다.
이기기 힘든 강적, 붉은곰을 이긴 개들의 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 ‘명견 실버’처럼 진해거담제 시장에도 격변이 일어났다.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가 수십년간 장기 집권해오던 유한양행 ‘코푸’와 안국약품의 ‘시네츄라’ 아성을 무너뜨린 것.
2020년 10월 출시한 코대원에스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지난해 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4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단일품목으로 이 정도 금액을 3년 안에 달성한 경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
환절기가 시작되며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환자가 너무 많아 치료제 중 하나인 진해거담제가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다. 그 중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대원제약의 코대원 시리즈다.
서울 성동구 대원제약 본사에서 지난 1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케팅1팀 오택 팀장은 “코대원에스는 적응증 추가로 급성기관지염 적응증에 더해 상기도감염에 의한 기침, 가래를 완화하는 목적으로도 처방이 가능해 처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 팀장은 “코대원에스는 진해거담제 중 처음으로 우월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조군 대비 그 결과가 입증했다”며 이번 임상에서 대조군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비열등성을 만족했으며,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 규모는 대략 1600억원 정도다. 이 중 코대원에스 매출이 470억원, 코대원포르테가 24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대원제약의 다른 라인업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코대원에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코로나 팬데믹과 이로 인한 감기 환자 수요 덕도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코대원에스는 코대원포르테의 기존 4가지 성분(디히드로코데인· 메틸에페드린·클로르페니라민·염화암모늄)에 펠라고니움을 더한 5제 복합제 '개량신약’이다. 감기는 기침,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이 복합적이기에 단일제보단 복합제를 선호한다. 코대원에스는 하나로 모든 증상을 케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요구를 잘 충족한 셈이다.
마케팅1팀 박유나 PM은 “시네츄라는 생약제제이기에 효과적인 면에서 아쉽다는 임상 의견도 있는 편인데, 코대원에스는 유일한 5제 복합제이기에 효과적인 면에서 상기도뿐 아니라 하기도에서도 임상적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며 “임상 데이터를 더 쌓아가면서 적응증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어 코대원에스의 시장점유율은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코대원에스의 추가적인 임상 연구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코대원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대원에스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자, 경쟁사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과물이 이른 시간에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케팅1팀 나형준 책임매니저는 “타사에서도 코대원 포르테와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 판권을 구입해 출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회사 진천공장처럼 파우치 전용 공장이 없으면 생산규모를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자부했다.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42톤의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스틱형 파우치 제품은 시간당 3만6000포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하루 285만6000포, 연간 5억6000만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진천공장은 6개 라인 구성이며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콜대원과 콜대원키즈시리즈 등 호흡기제품은 물론 트리겔, 포타겔, 뉴베인 등 대원제약 대표 내용액제 대부분을 생산한다.
◇ 코대원, 반세기 동안 국내서 독보적 입지 구축…
코대원에스는 지난 2월 대한민국 신약개발상을 수상했다. 신약개발부문 기술상을 수상하기 위해선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번째는 '신규성'이다. 기술상을 받는 의약품은 기존 약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대표적인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로는 4제 복합제인 '코대원포르테'를 꼽을 수 있는데, 코대원에스는 기존 4가지 성분에 펠라고니움을 더한 5제 복합제 '개량신약'으로 신규성을 충족했다.
'우수성'도 입증해야 한다. 코대원에스는 발매 전 진행한 임상3상 시험으로 대조군 약물(코대원포르테 복합제, 펠라고니움 단일제) 대비 급성기관지염 점수 BSS 총점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과학적인 연구로 우월성을 확인한 것이다.
마지막은 '시장성'이다. 코대원에스는 발매 3년차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면서 빠른 속도로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올라섰고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코대원 브랜드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나 책임은 “코대원이라는 브랜드는 1973년 코대원정을 시작으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이기에 앞으로도 지속해서 투자를 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자, 코대원에스 볼륨업을 위해 호흡기내과와 이비인후과 학술 마케팅을 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비인후과에서의 처방이 압도적이다. 전국의 2600여곳 이비인후과에서 6년째 대원제약이 가장 많은 약재비를 기록 중이다.
이에 연간 10회 정도 이비인후과의사회 대상 심포지엄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 등을 홍보하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연구회를 통해서도 학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 감기약 품귀현상이 일어났을 때도 대원제약은 공급에 많은 신경을 썼다. 나 책임은 “이런 노력 덕분에 다른 약들이 품절일 때도 코대원에스는 공급이 가능했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매출까지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2030년까지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 팀장은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상급종합병원 마케팅도 진행하고, 패밀리 라인업을 갖추기 위한 구상도 하는 등 다양한 복안을 갖고 있다”며 “코대원이라는 브랜드가 호흡기 분야 기념비적인 성과를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