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전통에 입힌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운 시장 연다
동화약품 홍성해 H&B 사업부 이사
입력 2023.10.05 10:10 수정 2023.10.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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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 창립된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 동화약품이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을 선언했다. 

동화약품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십여 년간 뷰티 대기업에서 화장품 마케팅과 신사업을 담당해 온 ‘젊은 피’ 홍성해 이사를 H&B(헬스 앤 뷰티) 사업부 책임자로 영입한 것. 서울 을지로 동화약품 본사에서 최근 만난 홍 이사는 ‘동화약품의 H&B사업이 기대된다’ 면서 환하게 미소 지었다. 홍 이사는  ‘헬스케어도 TPO에 따른다’는 새로운 콘셉트의 건강기능식품 ‘마그랩’을 론칭, 건기식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마 화장품 브랜드 ‘후시다인’의 라인을 확장하고 젊은 감성을 입히는 작업도 시작 했다 
 

▲ 동화약품 H&B 사업부 홍성해 이사는 “부채표의 전통 위에 젊은 감성을 담은 제품들을 선보일 것” 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동화약품


‘부채표’만 할 수 있는 것

“어떤 사업이든, 동화약품이 126년 간 지켜 온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 신념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홍 이사는 단순히 전통을 지키기보다는 변화하는 고객의 고민에 맞는 해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며 급격히 달라진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홍 이사는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상품들을 특히 관심 있게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21세기형 웰니스 라이프’의 실현을 위해 고객들의 요구에 귀 기울기고 있다. 홍 이사는 “동화약품의 정신을 유지하면서 고객의 삶 전반을 케어하는 방향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한국적인 H&B 사업을 기반으로 K뷰티와 K헬스를 널리 알리며, 그 우수성을 K 컬처의 하나로 끌어올려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부채표는 100년 이상 동화약품이 쌓아온 신뢰의 상징입니다. 외부에서 따라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인 만큼, 부채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후시다인’은 상처 재생에 도움을 주는 동화약품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후시딘의 장점을 화장품으로 옮겨왔다. 후시다인은 ‘피부의 확실한 변화를 선사하는 고효능 더마케어 브랜드’라는 정체성 아래 43년에 걸친 원료 연구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동화약품 독자 효능 성분, 후시덤™을 함유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마 트러블 밸런싱 세럼’ 등 제약사 화장품 브랜드이기에 구현 가능한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품만을 출시하고 있다고 홍 이사는 강조했다.

 


제약사의 기술력에 ‘뷰티’ 감성 더하기 

​“H&B사업부는 동화약품의 강점인 기술력과 높은 품질 신뢰도에 고객 지향적 커뮤니케이션이 어우러지며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약 14년간 근무한 브랜딩 전문가 홍 이사는 제약 업계와 뷰티 업계의 각 산업 특성 상 제품 개발 과정부터 마케팅 화법까지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뷰티 업계는 고객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브랜드와 제품을 개발하는 소비재 관점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반면, 제약사에선 기술 개발이나 허가, 특허와 같은 부분을 통해 효능/효과의 전달이 우선시되는 측면이 있다. 홍 이사는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뛰어난 효능, 효과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의 제품들에 ‘뷰티’ 감성을 더해 고객에게 다가간다면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그네슘, 새로운 시장

지난 9월 초 론칭한 ‘마그랩(MgLAB)’은 한 달 만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1310개 전 매장에 입점이 완료됐다. 


홍 이사는 “대기업에서 출시하는 브랜드도 올리브영 입점까지 수 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마그랩은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올리브영 온·오프 라인 매장에 모두 입점하게 된, 우수 사례가 되었다.”고 전했다. 마그랩은 건강기능식품은 올리브영 건강식품 실시간 랭크 1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출시 일주일 만의 성과다.

마그네슘은 인체에서 4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물질로, 200 가지가 넘는 신체 대사에 작용한다. 그러나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한다. 마그랩은 신경·근육 기능 유지, 에너지 이용 등 기능적인 부분에 더해 현대인의 멘탈 케어에도 시선을 맞춰 제품을 기획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마그네슘 시장은 이제 막 커지고 있는 단계다. 동화약품 측은 아직까지는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마그랩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 (좌) 동화약품의 더마 뷰티 브랜드 후시다인의 '더마 트러블'. (우) 마그네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그랩(MgLAB)


헬스케어도 TPO 따라

화장품은 보통 고객의 활용 측면에서 제품을 분류한다. 스킨케어 제품은 건성·지성·복합성용 등으로, 두피케어 제품은 지루성·비듬용 등으로 구분해 고객의 니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마그랩은 건강기능식품이 활용 측면에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히 성분과 함량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주요 용도에 따른 구분으로 고객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있는 사람은 ‘포 스트레스’를, 운동량이 많아 근육 케어나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사람은 ‘포 에너지’를 선택하도록 TPO별로 제품을 구분했다. 홍 이사는 “앞으로도 이렇게 고객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부채표, 젊은 고객에도 다가간다

"브랜드의 오랜 전통을 트위스트하면 힙하게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올드함’과 ‘클래식함’은 한 끗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 홍 이사는 동화약품을 젊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들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국민이 아는 브랜드지만, 젊은 세대들도 부채표를 친근하면서도 세련되게 느끼게 하고 싶다는 목표다. SNS에서의 소통은 물론,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모델 기용 등을 통해 ‘클래식하면서도 힙한 부채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통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화약품 H&B의 제품들은 최근 젊은 고객들이 즐겨 찾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올리브영 등 H&B 숍 진출을 시작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아마존 입점을 마쳤고, 큐텐 및 라쿠텐 입점을 통한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유력 H&B 체인 ‘중선파마’를 인수해 유통 본격화에 나섰고 브랜드를 직접 찾는 해외 고객을 위한 D2C 서비스도 개발해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 이사는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브랜드’라는 동화약품의 신뢰와 K헬스, K뷰티를 자랑스럽게 대표할 우수한 품질로 까다로운 젊은 고객들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동화약품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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