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은 생활습관 교정 없이 약물로만 치료하면 재발이 잦다. 이 병을 앓고 있다면 금연, 금주, 체중 관리는 필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조유경 교수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20만 3000명이었던 위식도역류질환 진료 인원은 2020년 458만 9000명으로 9.2% 증가했다.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강남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있는 조 교수의 진료실을 찾아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 관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위식도역류질환이란 무엇인가?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정도의 증상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산이 역류함으로써 식도와 가슴에 쓰림 통증을 유발하고 위산이 올라오는 듯한 증상을 동반한다.
Q. 위식도역류질환에도 종류가 있는지?
기본적으로 환자의 내시경을 살펴보면, 식도에 염증이 크게 생겨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나뉜다. 염증이 있는 경우를 미란성 식도염, 염증은 심하지 않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비미란성 식도염으로 구분한다. 이와 더불어 위산의 역류양이 많지 않고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여전히 역류된 위산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위산 역류 과민성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비미란성 역류질환에도 증상을 유발하는 인자는 결국 위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는 동일하게 진행한다.
Q.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시경이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는 위암환자가 많아서 역류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순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염증 정도도 파악해야 한다.
비미란성의 경우 내시경을 진행하더라도 염증이 잘 안 보이는 경우도 있어 증상과 약제 반응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진단하기도 한다.
또한 식도 산도 검사라고 해서 직접 식도 내로 관을 넣어 역류양을 측정하는 검사 방법도 있다. 일정 기간 역류되는 양과 빈도를 살펴 진단하는 방식이다. 전문 검사 방법이다 보니 개원가보다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다.
Q.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가장 큰 원인은 염증이다. 염증이 있으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염증은 위산이 역류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를 위한 위산이 분비된다. 그 중 일부는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데, 사람 몸에는 항역류 장벽이라고 해서 역류를 막아주는 장치들이 있다. 횡경막과 식도 하부에 위치한 괄약근이다. 평상시 괄약근은 조여 있어 위산 역류를 막아주고, 음식을 먹을 때 풀어져 음식물을 내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역류 장벽이 어긋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식도 열공이라 하는데, 이러한 경우 역류가 쉽게 발생한다.
역류가 발생하더라도 식도 청소 능력으로 위산이 다시 빠르게 위로 돌아갈 수 있는데, 청소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위산이 식도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염증을 쉽게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Q.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지?
위산은 강력한 산성을 띠고 있는 자극 물질인 만큼 통증을 동반한다. 가슴 쓰림, 명치 통증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다. 가슴 통증의 경우 비심인성 흉통이라고 해서 심근경색으로 오인할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더불어 식도와 먼 곳에서 증상이 생기는 비전형적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쉰 목소리가 나오는 이비인후과적인 증상과 만성 기침 가래, 기관지가 악화되는 호흡기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약물을 활용한 치료가 가장 기본적이다.
위산의 역류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겠지만, 역류 자체를 방지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위산의 산도를 낮춰 위산이 식도에 머물러 있어도 염증을 덜 유발할 수 있도록 치료를 진행한다. 쉽게 말해 역류된 위산을 중화시켜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약물 치료에는 보통 양성자펌프 억제제(PPI), P-CAB 계열의 치료제, H2 수용체 차단제(H2blocker)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Q. 수술치료도 하는지?
보통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약 20%의 환자들은 수술치료를 받게 된다. 단,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식도 열공이 심한 경우가 흔해 수술이 적합하지 않다.
수술적 치료에는 항역류 장벽을 보강해주는 복강경 위저 성형술이 있다. 위저부의 근육을 활용해 하부 식도 괄약근을 360도 돌려주는 시술이다.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항역류 점막 절제술과 고주파 시술도 있다. 점막 절제술은 내시경으로 하부 식도 점막 일부를 절제해 협착을 유도해 위산 역류를 완화시킨다. 고주파 시술은 위식도 접합부를 고주파 전류로 소작해 근육을 두껍게 만든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Q. 위식도역류질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은?
위산을 중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유제품을 드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제품도 결국 음식이기 때문에 위산 분비를 오히려 촉진시킨다.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위산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음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카페인 역시 역류를 촉진키는 만큼, 커피와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커피를 마실 때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은 절대 금지다. 탄산은 위 속에서 가스를 유발시킨다. 위에 가스 볼륨이 높아지면 압력으로 인해 역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흡연, 음주, 비만은 위식도역류질환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특히 복부 비만의 경우 복강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역류가 쉽게 일어난다. 또한 비만 세포에서 나오는 물질이 염증을 유발시키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리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끊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분들이 위식도역류질환을 완치하겠다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질환의 특성상 완치는 없다.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환자분들은 증상과 염증의 최소화 상태로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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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조유경 교수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질환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20만 3000명이었던 위식도역류질환 진료 인원은 2020년 458만 9000명으로 9.2% 증가했다.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강남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있는 조 교수의 진료실을 찾아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 관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위식도역류질환이란 무엇인가?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정도의 증상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산이 역류함으로써 식도와 가슴에 쓰림 통증을 유발하고 위산이 올라오는 듯한 증상을 동반한다.
Q. 위식도역류질환에도 종류가 있는지?
기본적으로 환자의 내시경을 살펴보면, 식도에 염증이 크게 생겨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나뉜다. 염증이 있는 경우를 미란성 식도염, 염증은 심하지 않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비미란성 식도염으로 구분한다. 이와 더불어 위산의 역류양이 많지 않고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여전히 역류된 위산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위산 역류 과민성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비미란성 역류질환에도 증상을 유발하는 인자는 결국 위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는 동일하게 진행한다.
Q.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시경이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우리나라는 위암환자가 많아서 역류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순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염증 정도도 파악해야 한다.
비미란성의 경우 내시경을 진행하더라도 염증이 잘 안 보이는 경우도 있어 증상과 약제 반응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진단하기도 한다.
또한 식도 산도 검사라고 해서 직접 식도 내로 관을 넣어 역류양을 측정하는 검사 방법도 있다. 일정 기간 역류되는 양과 빈도를 살펴 진단하는 방식이다. 전문 검사 방법이다 보니 개원가보다는 주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다.
Q.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가장 큰 원인은 염증이다. 염증이 있으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염증은 위산이 역류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를 위한 위산이 분비된다. 그 중 일부는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데, 사람 몸에는 항역류 장벽이라고 해서 역류를 막아주는 장치들이 있다. 횡경막과 식도 하부에 위치한 괄약근이다. 평상시 괄약근은 조여 있어 위산 역류를 막아주고, 음식을 먹을 때 풀어져 음식물을 내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역류 장벽이 어긋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식도 열공이라 하는데, 이러한 경우 역류가 쉽게 발생한다.
역류가 발생하더라도 식도 청소 능력으로 위산이 다시 빠르게 위로 돌아갈 수 있는데, 청소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위산이 식도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염증을 쉽게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Q. 나타나는 증상은 무엇인지?
위산은 강력한 산성을 띠고 있는 자극 물질인 만큼 통증을 동반한다. 가슴 쓰림, 명치 통증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다. 가슴 통증의 경우 비심인성 흉통이라고 해서 심근경색으로 오인할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와 더불어 식도와 먼 곳에서 증상이 생기는 비전형적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쉰 목소리가 나오는 이비인후과적인 증상과 만성 기침 가래, 기관지가 악화되는 호흡기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약물을 활용한 치료가 가장 기본적이다.
위산의 역류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겠지만, 역류 자체를 방지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위산의 산도를 낮춰 위산이 식도에 머물러 있어도 염증을 덜 유발할 수 있도록 치료를 진행한다. 쉽게 말해 역류된 위산을 중화시켜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약물 치료에는 보통 양성자펌프 억제제(PPI), P-CAB 계열의 치료제, H2 수용체 차단제(H2blocker)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Q. 수술치료도 하는지?
보통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약 20%의 환자들은 수술치료를 받게 된다. 단,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식도 열공이 심한 경우가 흔해 수술이 적합하지 않다.
수술적 치료에는 항역류 장벽을 보강해주는 복강경 위저 성형술이 있다. 위저부의 근육을 활용해 하부 식도 괄약근을 360도 돌려주는 시술이다.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항역류 점막 절제술과 고주파 시술도 있다. 점막 절제술은 내시경으로 하부 식도 점막 일부를 절제해 협착을 유도해 위산 역류를 완화시킨다. 고주파 시술은 위식도 접합부를 고주파 전류로 소작해 근육을 두껍게 만든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Q. 위식도역류질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은?
위산을 중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유제품을 드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제품도 결국 음식이기 때문에 위산 분비를 오히려 촉진시킨다.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위산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음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카페인 역시 역류를 촉진키는 만큼, 커피와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커피를 마실 때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은 절대 금지다. 탄산은 위 속에서 가스를 유발시킨다. 위에 가스 볼륨이 높아지면 압력으로 인해 역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흡연, 음주, 비만은 위식도역류질환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특히 복부 비만의 경우 복강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역류가 쉽게 일어난다. 또한 비만 세포에서 나오는 물질이 염증을 유발시키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리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끊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분들이 위식도역류질환을 완치하겠다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질환의 특성상 완치는 없다.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환자분들은 증상과 염증의 최소화 상태로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