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연지 교수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 자궁근종...가임력 보존이 치료의 핵심"
정교한 수술과 봉합으로 회복과 가임력 높여 주는 '로봇수술' 각광
입력 2023.06.26 06:00 수정 2023.06.26 09:04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명지병원 이연지 교수가 최근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가진 약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궁근종과 로봇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약업신문

최근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이 자궁근종을 앓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자궁근종 환자는 약 44만명에서 59만명으로 늘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혹으로 변한 것을 말한다. 월경량이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극심한 생리통, 소화불량, 빈뇨, 생리 예정일이 아님에도 출혈, 난임 등이 있을 땐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무증상이라 근종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난임 등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고양 명지병원 산부인과 이연지 교수는 “대부분 무증상이라 제때 치료하지 못해 난임으로 발전하거나 근종이 커져 주변 장기를 압박해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면서 "생리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근종이 발견될 경우 자궁 주변부 손상을 최소화하고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법 등을 고려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국립암센터 부인종양분과전문의를 거쳐 현재 명지병원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의 로봇·복강경수술을 전문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다음은 이연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자궁근종 환자의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환자가 급증하는 까닭은?

- 예전엔 어린 나이에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을 좋지 않게 봤다. 요즘은 그런 인식이 변해 젊은 나이에도 산부인과 검진 등을 어렵지 않게 받게 되면서 확진 숫자도 높아졌다. 
자궁근종의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나 환경 호르몬 노출·스트레스 등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Q. 자궁근종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 근종의 크기, 증상 유무, 임신 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방법에는 호르몬제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경구약과 주사제가 쓰이는데, 경구약은 출혈이나 통증조절에 주로 사용되고 주사제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해 근종 크기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술적 치료는 근종의 위치나 형태, 크기에 따라 자궁 전체를 절제하거나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근종의 크기가 3cm 미만이거나 무증상 등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최대한 약물 치료로 호르몬을 조절하며 추적 관찰한다. 환자에 따라 호르몬 약물요법으로 경과가 좋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 자체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의 경우엔 주로 수술적 치료를 권유한다. 
또 약물에 두통이나 출혈 등 부작용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만약 혹이 더 커지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로 전환한다.


Q. 처음부터 약물요법이 아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 근종이 발견돼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거나 정기 검진을 통한 추적 관찰 시 크기에 변화가 없다면 수술을 꼭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생리양이 많아져 빈혈이 심해지고, 근종으로 인한 압박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또 크기가 빠르게 커지는 경우엔 무증상이라도 수술 치료가 좋다.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해 난임과 유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자궁근종 절제술에서 모든 근종을 다 제거할 수는 없다. 영향을 주는 근종들을 제거하고 크기가 작은 근종은 남겨둔다. 수술 후에도 난소 자체는 남아 있고 폐경 전까지는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재발 위험성은 존재하므로 계속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Q. 자궁근종 치료에 있어 환자나 의료진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 가임력을 보존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 진료는 쉽지 않다. 출산을 다 끝낸 환자의 경우 자궁을 절제하거나 양쪽 난소를 다 제거하면 증상이 훨씬 좋아지는데 가임기 여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폐경 전까지는 호르몬 변화가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고,  자궁과 난소를 살려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Q. 명지병원은 지난해 다빈치Xi를 도입해 자궁근종절제술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무엇인지?

- 직접 수술을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기존 복강경 수술의 경우 일자로 된 기구를 사용한다. 꺾임이 없기 때문에 젓가락을 쥐듯이 앞뒤로만 움직이며 부인과 수술을 했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기구 자체가 꺾임이 있고,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10배 확대한 시야 확보가 가능해 수술 피로도를 낮추기 때문에 수술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로봇 손의 관절이 꺾여 있기 때문에 정교하게 수술과 봉합을 마무리할 수 있어 환자들의 회복과 가임력 유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 3월 근종과 함께 난소 절제술을 진행한 여성 환자가 골반 통증이 개선됐다고 이야기해줬다.

명지병원 이연지 교수. ©명지병원


Q.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지면서 에스트로겐이 과잉 분비돼 발생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 환경 호르몬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육류 위주의 식습관 개선은 꼭 필요하다. 또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을 수는 없으므로 스트레스 해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자궁근종에 독이 되는 음식이나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 근종이 있는 여성이라면 석류는 피해야 한다. 석류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다량 함유돼 있어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출혈이 생기거나 종양이 커질 수 있다.  홍삼과 칡즙도 여성호르몬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가능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개선해 주는 비타민 D와 마그네슘, 오메가3를 추천한다.


Q. 마지막으로 자궁근종 환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난소 상태를 확인하길 바란다. 가임기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을 계속 받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근종을 조기 발견하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혹의 크기가  3cm 미만이고 무증상일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 없이 지켜보는데, 이때 진료를 아예 중단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호르몬의 영향이 크므로  6개월마다 내원해 검진 및 진료를 받고 혹의 크기를 지속 관찰할 것을 권한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병원·의료][인터뷰] 이연지 교수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 자궁근종...가임력 보존이 치료의 핵심"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병원·의료][인터뷰] 이연지 교수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 자궁근종...가임력 보존이 치료의 핵심"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