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인수 당시 3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240억원을 달성해 8배 성장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가 더 나아가려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창성소프트젤은 올해 초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2월 대만 제약포장 장비 제조사 CVC테크놀로지스가 174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0%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김주수 대표는 2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피인수기업으로 넘기기까지 적잖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큰 결단을 내린 후의 그는 오히려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창성을 키운 지난 20년이 또 다른 자부심이었다는 그는 "창성은 죽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CVC하고는 10년 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쪽에서 우리 제품도 팔아줬고, 우리가 생산하면 CVC가 포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거뒀어요. 그러다 전시회에서 여러 번 만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없을 지 의논했죠. 인수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어요. 창성이 CVC를 인수하는 것도 고민했었죠. 하지만 CVC는 매출 500억원 규모의 상장회사인데다, 창성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미국에 강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창성은 CVC와 M&A를 통해 대만계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240억원 매출을 달성한 만큼 5개년 계획도 세웠다. 오는 2026년까지 5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그림이다. 김 대표는 종전과 같은 상태로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판단, 더 큰 도약을 위해 매각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창성소프트젤은 연질캡슐성형기 관련 제조·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써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그동안 취약했던 북미·인도 판로를 확보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창성의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CVC의 강점인 미국과 인도 시장까지 범위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또 매출 규모 2배 확대는 고가제품 비중과 생산량을 늘려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세계에서 성형기를 만드는 업체는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에 각각 한 곳, 중국과 한국에 각각 5곳 등이 있다"며 "시장이 크진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기계와 원료를 같이 만들어 파는 회사는 창성이 유일하다"고 내세웠다.
특히 창성소프트젤은 2006년 세계 처음으로 식물성 연질캡슐 성형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물성인 '젤라틴'이 원료인 연질캡슐과 달리 해초로 만드는 식물성 원료는 건강이나 종교, 채식 등을 이유로 수요층이 분명한 시장이다.
그럼에도 인수를 둘러싸고 사내에선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M&A기업이 흔히들 겪기 마련인, 해고 등 불이익을 겪게 될까 두려워하는 직원들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김 대표는 M&A를 시장 확대와 기업 성장을 위해 추진한 만큼 하반기 공장 증설과 임직원 증원을 준비하며 분위기를 수습했다고 했다.
직원 수는 현재 53명에서 올해까지 61명, 2026년까지 77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매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웠다. 2026년까지 고가제품인 신제품 990모델 10대, 선별기 15대, 인쇄기 8대, 성형기 45대 등을 비롯해 식물성 원료를 30톤에서 70톤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그는 "창성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24%로 1위다. 우리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캐나다 소프트젤 제조장비 업체 테크노파(Technophar)와 이탈리아 기업 파마겔(Pharmagel)을 따라잡는 게 목표"라며 "이들 업체는 점유율은 낮아도 매출이 커 소프트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창성은 향후 3년 안에 매출을 늘려 소프트젤 시장에서 확고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창 대만 CVC테크놀로지스 사장 "이중 브랜드 전략으로 존재감 강화"
창성소프트젤을 인수한 CVC테크놀로지스 케빈 창(Kevin Chang) 사장이 창성 인수를 통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케빈 창 사장은 최근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VC의 창성소프트젤 인수는 장기적 비즈니스 전략 방향에 부합해 성공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CVC를 포장 기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성소프트젤이 그동안 연질캡슐 분야에서 제약·건강식품 시장의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기술 발전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창성의 강점인 식물성 연질캡슐인 '식물성 젤라틴'의 수요 증대로 연질캡슐 시장이 머지않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연질캡슐 장비 시장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0년까지 130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창성 인수 후 CVC는 고품질의 생산라인에 초점을 맞춰 미래 소프트젤 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창성과 CVC는 이중 브랜드 전략을 사용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창성이 고전했던 북미와 인도 시장의 판로를 열어 3년 내 연질캡슐 생산 라인과 포장라인 공급업체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년 전 인수 당시 3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240억원을 달성해 8배 성장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가 더 나아가려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창성소프트젤은 올해 초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2월 대만 제약포장 장비 제조사 CVC테크놀로지스가 174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0%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김주수 대표는 2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피인수기업으로 넘기기까지 적잖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큰 결단을 내린 후의 그는 오히려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창성을 키운 지난 20년이 또 다른 자부심이었다는 그는 "창성은 죽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CVC하고는 10년 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쪽에서 우리 제품도 팔아줬고, 우리가 생산하면 CVC가 포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거뒀어요. 그러다 전시회에서 여러 번 만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없을 지 의논했죠. 인수는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어요. 창성이 CVC를 인수하는 것도 고민했었죠. 하지만 CVC는 매출 500억원 규모의 상장회사인데다, 창성이 아직 진출하지 못한 미국에 강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창성은 CVC와 M&A를 통해 대만계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240억원 매출을 달성한 만큼 5개년 계획도 세웠다. 오는 2026년까지 5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그림이다. 김 대표는 종전과 같은 상태로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판단, 더 큰 도약을 위해 매각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이에 따라 창성소프트젤은 연질캡슐성형기 관련 제조·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써 기술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그동안 취약했던 북미·인도 판로를 확보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창성의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CVC의 강점인 미국과 인도 시장까지 범위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또 매출 규모 2배 확대는 고가제품 비중과 생산량을 늘려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세계에서 성형기를 만드는 업체는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에 각각 한 곳, 중국과 한국에 각각 5곳 등이 있다"며 "시장이 크진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기계와 원료를 같이 만들어 파는 회사는 창성이 유일하다"고 내세웠다.
특히 창성소프트젤은 2006년 세계 처음으로 식물성 연질캡슐 성형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물성인 '젤라틴'이 원료인 연질캡슐과 달리 해초로 만드는 식물성 원료는 건강이나 종교, 채식 등을 이유로 수요층이 분명한 시장이다.
그럼에도 인수를 둘러싸고 사내에선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M&A기업이 흔히들 겪기 마련인, 해고 등 불이익을 겪게 될까 두려워하는 직원들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김 대표는 M&A를 시장 확대와 기업 성장을 위해 추진한 만큼 하반기 공장 증설과 임직원 증원을 준비하며 분위기를 수습했다고 했다.
직원 수는 현재 53명에서 올해까지 61명, 2026년까지 77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매출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웠다. 2026년까지 고가제품인 신제품 990모델 10대, 선별기 15대, 인쇄기 8대, 성형기 45대 등을 비롯해 식물성 원료를 30톤에서 70톤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그는 "창성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24%로 1위다. 우리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캐나다 소프트젤 제조장비 업체 테크노파(Technophar)와 이탈리아 기업 파마겔(Pharmagel)을 따라잡는 게 목표"라며 "이들 업체는 점유율은 낮아도 매출이 커 소프트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창성은 향후 3년 안에 매출을 늘려 소프트젤 시장에서 확고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창 대만 CVC테크놀로지스 사장 "이중 브랜드 전략으로 존재감 강화"
창성소프트젤을 인수한 CVC테크놀로지스 케빈 창(Kevin Chang) 사장이 창성 인수를 통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케빈 창 사장은 최근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VC의 창성소프트젤 인수는 장기적 비즈니스 전략 방향에 부합해 성공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CVC를 포장 기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성소프트젤이 그동안 연질캡슐 분야에서 제약·건강식품 시장의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기술 발전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창성의 강점인 식물성 연질캡슐인 '식물성 젤라틴'의 수요 증대로 연질캡슐 시장이 머지않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연질캡슐 장비 시장은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0년까지 130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창성 인수 후 CVC는 고품질의 생산라인에 초점을 맞춰 미래 소프트젤 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창성과 CVC는 이중 브랜드 전략을 사용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창성이 고전했던 북미와 인도 시장의 판로를 열어 3년 내 연질캡슐 생산 라인과 포장라인 공급업체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