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부천아트센터 윤보미 공연사업팀 팀장
"민간 에이전시 운영 경험 살려 클래식 명소로 키우겠습니다"
입력 2023.01.02 11:38 수정 2023.01.03 09:22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5월 정식 개관을 앞둔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 클래식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래식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신진 아티스트를 키워온 민간 기획자가 공연사업팀을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윤보미 팀장. 부천아트센터를 수도권의 새로운 클래식 음악명소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내보이는 윤 팀장. 그를 센터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Q. 척박한 국내 클래식 환경에서 클래식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키워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페스티벌, 클래식 리사이틀·콘서트 등을 기획하셨는데, 공공기관으로 옮기신 이유가 있는지요?
 
먼저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누자는 사명과 지역 주민과 소통에 대한 의욕이 컸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클래식 공연시장에서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척박한 환경에 놓여 있는 국내 클래식 시장에서 12년간 에이전시를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민간 기획자로서의 경험, 해외 예술단체, 해외 에이전시와 네트워크 등을 최대한 살려 클래식 시장에서 공공극장의 좋은 역할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님도 말단 직원부터 본부장까지 예술의 전당에서만 32년간 근무한 클래식계의 산 증인입니다. 예술의 전당 3개 본부장을 모두 역임해 전문성과 기획 운영 능력 등을 높이 평가받는 태 대표님을 도와 기획자들과 예술가들에게 부천아트센터가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부천아트센터는 클래식 특화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좋은 문화예술 체험의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인 부천아트센터는 시범공연을 거쳐서  5월에 개관을 하게 됩니다. 메인 공연장인 콘서트홀에는 캐나다 카사방의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해 세계적인 클래식 전용홀로 손색없는 시설을 갖출 예정입니다.

1445석의 객석수를 보유한 콘서트홀은 빈야드 및 슈박스(직사각) 형태가 결합해 최상의 음형을 구현합니다. 최근 내한한 세계 정상급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사전 리허설이 콘서트홀에서 진행되었는데 마에스트로는 홀이 구현해내는 아름다운 음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소공연장인 아트씨어터는 가변형 반사판을 설치해 어쿠스틱한 클래식 공연부터 밴드와 같은 대중 공연도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아울러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잔향시간을 2.4초(공석)로 구현하기 위해 벽(자작나무)과 바닥(너도밤나무)을 목재로 시공했습니다. 또 소음을 감소시키는 흡음률을 고려한 의자를 설치했습니다. 1층에는 소규모의 전시공간도 있습니다. 이외에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룸과 실내악 연습실, 시립예술단의 사무공간이 있습니다.
 
Q. 부천시민 외에도 음악을 듣기 위해 부천을 찾는 수도권 음악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공연 계획 소개를 부탁합니다.
 
개관은 5월 19일로 예정돼 있고, 장윤성 상임지휘자와 부천시향 그리고 베토벤 트리플 콘체르토와 국내 성악가들의 축하 무대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후 해외 오케스트라 연주와 실내악 팀 초청공연, 오르간 콘서트, 국내 교향악단 초청 연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공연장에서는 작은 규모의 마이크로 오페라와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 등이 개막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7월까지 이어집니다.

하반기인 9월부터는 부천시 승격 50주년을 맞이해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시청사와 아트센터 사이에 잔디광장을 활용한 시민들을 위한 파크 콘서트 <피치업 !> 공연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저녁 퇴근길을 음악으로 위로해줄 살롱 콘서트도 기획했습니다.
 
Q. 앞서 공공극장으로 역할을 얘기하셨습니다. 부천시향 외에 민간예술단체나 예술가와 협업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클래식 신예들을 발굴하는 영 프론티어 시리즈가 예정돼 있습니다.  첫 영 프론티어 시리즈로 최근 해외 콩쿠르에서 우승한 여성 신진 연주자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원더우먼이란 컨셉트로 한국의 젊은 클래식 여성 연주자들의 독주 무대를 준비 중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프로그램은 민간 기획사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에 공동제작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공극장으로 기획자, 민간 예술단체, 예술가와 협업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트센터가 클래식 시장에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에 충실하도록 저희 팀원들과 다각도로 고민하면서 공연 프로그래밍을 하려고 합니다.

Q. 한국의 클래식 음악가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어렵게 인식되는 분위기입니다.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해외 오케스트라가 방문하면 약 10여회 정도 투어 공연을 합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현실적으로 여러 회차의 공연이 힘듭니다. 국내 클래식 저변을 넓히기 위해선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공연을 접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교육에서 예술교육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다보니 관객 저변이 넓지 않고 따라서 클래식 무대가 몇몇 유명 스타들에게만 쏠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지막 투어를 앞두고 내한하는 에머슨 콰르텟의 마스터클래스를 부천 지역 학생, 지역 예술 전공생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가을에는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 관객 개발을 위한 키즈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0~40대를 위한 토크 콘서트, 50~60대를 위한 브런치 콘서트와 같은 세대별 맞춤형 문화콘텐츠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예술의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클래식 음악은 인간의 감성을 깨워줍니다. 수백 년 전의 작곡가가 만든 음악을 지금 이 시대에 들으면서 마음에 치유와 위안을 얻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장르라는 것이 증명되죠. 그럼에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아직은 낮아서 기업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의 참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거든요. 몇몇의 기업들이 클래식 음악 후원에 앞장서고 계시지만 보다 많은 후원이 필요합니다. 클래식 음악 대중화도 이런 후원이 활성화 된다면 함께 이뤄갈 수 있는 일이죠. 작게라도 기업은 후원하고, 예술 조직은 활발히 예술 활동을 제공하는 그런 관계가 확산 되면 좋겠어요. 부천아트센터도 후원제도를 만들어서 운영하려고 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특별인터뷰] 부천아트센터 윤보미 공연사업팀 팀장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특별인터뷰] 부천아트센터 윤보미 공연사업팀 팀장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