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가오는 겨울철, '예방접종' 통해 건강한 마무리 하시길"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교수, "코로나 방역·예방 통해 얻는 교훈 기반으로 감염병 예방에 경각심 가져야"
입력 2022.11.04 06:00 수정 2022.11.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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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예방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코로나를 제외한 다른 감염성 질환 예방에 대한 관심은 낮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더불어 3년 만에 독감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를 제외한 다른 감염병에 대한 예방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실제로 만 65세 이상에서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속하는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약 84만 건에서 2021년 67만 건으로 접종자가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후 접종자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그 사망률은 최대 7%로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이와 더불어 폐렴 환자가 예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폐렴구균성 질환의 위중성과 예방의 필요성, 접종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Q. 폐렴구균성 질환이란 무엇이며,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급성 세균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폐렴구균이고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 균혈증과 같은 질환으로 이행될 수 있다. 이처럼 폐렴구균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비침습성 질환(NIPD, non-invasive pneumococcal disease)과 침습성 질환(IPD)을 모두 폐렴구균성 질환이라고 일컫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폐렴이다. 국내 사망원인 3위에 달하는 폐렴은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병하지만 27~44%가량은 폐렴구균에 의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0.1%인 것에 반해, 폐렴구균성 폐렴의 사망률은 5~7%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또한 폐렴구균성 폐렴 환자의 25~30% 정도에서는 균혈증이 발생하는데 균혈증의 치명률은 약 20%에 달하고 노인에서는 60%까지 증가한다.
 
코로나19 재유행도 폐렴구균성 질환 예방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경증 호흡기 증상부터 중증 폐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과 더불어 침습성 폐렴구균성 질환(IPD, invasive pneumococcal disease) 포함되는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 등과 동시에 발병하면 침습성 폐렴구균성 질환(IPD) 단독으로 감염되었을 때와 비교해 치명률이 약 7.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질환 자체의 위중성이 크고, 인플루엔자 또는 코로나19와 동시에 감염되었을 때 중증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Q.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이 어느정도 회복되면서, 의료 현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었나?
지난 약 2년 반 기간 동안 정부나 민간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대해서만 촉각이 곤두서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의료진들 역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방역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했었다. 환자들 역시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기타 질환이나 전반적인 건강 문제는 뒤로 미루었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정도 해제되면서 환자들은 다른 건강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는 기타 질환 치료를 위한 내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관심이나 접종이 저조했던 기타 감염병 예방 대책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동시유행(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지난 달부터 빠르게 시작된 독감 백신 접종 외에도, 그 동안 접종률이 감소한 기타 성인 감염병에 대한 예방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코로나19 지속되는 동안 기타 성인 감염병 예방 접종률은 어느정도 감소했고,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 ?
대표적으로 접종률이 감소한 백신은 만 65세 이상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폐렴구균 백신을 들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 10월 2차 접종 완료 기준 약 87%에 육박하며 세계 최상위권 이었다. 그에 반해 만 65세 이상에서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약 84만 건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은 약 67만 건으로 접종자가 4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서 환자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만 50세 이상에서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률도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기타 감염 질환에 대한 예방이 미흡했던 이유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따른 정부 및 의료진의 자원과 여력의 감소,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환자들의 병원 내원 감소로 판단된다. 하지만 복합적으로 본다면 기타 감염 질환 예방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일반 접종자들에서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부담은 물론 장기화된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가계 경제가 나빠지며 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독감과 폐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발병 현황은 어떤가?
폐렴 환자 역시 예년에 비해 올해 발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37주차 폐렴 환자 수는 106명으로 2020년 68명, 2021년 8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6%, 30%가 증가했다.
 
폐렴을 포함한 폐렴구균성 질환은 겨울철에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계절성 질환이다. 그만큼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 독감과 함께 예방이 꼭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하고 싶다.
 
Q. 폐렴구균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해당되는 고위험군은 누구인가?
65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의 폐렴구균 감염 위험은 50~64세의 건강한 성인과 비교해 약 2배 높다. 만성질환도 주요 위험 요인인데 18~64세 건강한 성인과 비교해 동일 연령의 만성 심장 질환자는 4배, 만성 폐 질환자는 8배, 당뇨 환자는 3배까지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외에 암, 방사선 치료, 면역저하제 투여자 등 면역저하자 역시 고위험군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Q. 코로나19 겪으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아진 한편, 일부에선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안전성은 어떠 한가?
23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1983년 미국 FDA에서 처음 허가 받은 이후 30여년 동안 다양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누적 배포량 약 3억 3,000만 도즈 이상 접종된 백신이다.
 
또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그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되었다. 23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하는 경우, 페렴구균성 폐렴의 발병률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사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Q. 폐렴구균 백신의 올바른 접종 방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백신과 23가 백신 두 종류가 있다.
 
13가 백신은 단백접합 백신이고 23가 백신은 다당질 백신으로, 두 백신은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의 범위가 다르다는 것이 차이점 중 하나다. 두 가지 백신을 순차적으로 모두 접종하면 더 넓은 범위의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고 면역 증강 반응도 얻을 수 있어, 두 가지 백신 모두를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폐렴구균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18~64세의 만성질환자 또는 면역저하자 등에게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모두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건강한 고령자는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순차적으로 각각 1회 접종할 것이 권고하고 있다.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니더라도 만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23가 폐렴구균 백신 1회 접종이 가능하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23가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
 
Q.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한지?
폐렴구균 백신은 독감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따라서 독감백신 접종 시 병원에 갔을 때 함께 접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전에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백신 접종 후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음주 등을 삼가야 한다.
 
Q.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개인 차원의 위생과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예방뿐만 아니라 기타 성인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접어든 만큼 코로나19 이외의 감염병에 대한 정부와 의료진, 일반 국민들의 관심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에 진행되었던 정부 차원의 기타 감염병 질환 인지도 및 접종률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재게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을 통해, 얻은 교훈을 기반으로 기타 감염병 예방 대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든 조치가 해제되면서 개인 차원의 위생과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백신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하시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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