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지정맥류, 다양한 치료 통해 치료 가능한 만큼 전문가와 고민 나누세요”
이선훈 청주성모흉부외과 원장, “장시간 서있는 여성, 압박스타킹 통해 예방 도움 받을 수 있어”
입력 2022.08.25 06:00 수정 2022.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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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훈 청주성모흉부외과 원장

무더운 여름철 반바지를 입고 싶지만 망설이게 만들 수 있는 질병이 있는데, 바로 ‘하지정맥류다’. 치마나 반바지를 자주 입는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외부로 증상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표재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전신으로 공급되었던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서 발표한 6년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환자는 15만 명에서 2019년 21.5만 명으로 무려 42%나 증가했다.
 
질환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한 느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될수록 피부 변색, 혈관 돌출 등 외부적으로 그 증상이 육안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단순히 증상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닌 외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에 약업신문은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과거에는 치료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치료가 가능한 어렵지 않은 병”이라고 이야기한 청주성모흉부외과의 이선훈 원장을 직접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하지정맥류라는 질병에 관한 것과 주의해야할 것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Q. 하지정맥류란 어떤 질환인가요?
 
수로를 생각해보면 아래쪽의 물을 위쪽으로 옮기기 위한 수문이 있습니다. 정맥에도 이처럼 발에서 심장 쪽으로 혈류를 흐르게 해주는 판막이란 구조물이 있는데, 이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피가 역류하며 생기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고 합니다.
 
Q.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 발병을 유발하는 행동습관・식습관 등이 따로 있을까요?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나요?
 
판막의 기능 이상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발생이 3~40% 차지하고, 나머지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후천적 요인이란 복압의 상승으로 하지의 정맥 압력을 높여 판막 손상이 오는 것으로, 이러한 점에서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식습관은 정맥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야합니다.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짠 음식, 즉 나트륨 섭취가 많다면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맥 혈관이 약해지지 않게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하체 근육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습니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종아리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여성 분들이라면 예방 차원에서 압박스타킹을 신고 일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증상이 없이 생기는 하지정맥류도 있다고 하는데,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이 있고, 의심이 들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혈관이 돌출 되거나 통증 등 증상이 발생하고 나서야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게 되지만, 증상이 없는 하지정맥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역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혈관이 돌출되었다고 무조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역류가 발생하면서 어느 쪽 정맥으로 혈류가 가느냐에 따라 증상이 결정됩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지 모른 채 증상을 앓던 환자 분들이 자주 호소하시는 증상은 발바닥 통증으로 족저근막염 치료를 받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발 저림, 종아리 경련, 다리 무거움, 화끈거림 등이 외양적으로 혈관 돌출이 없으면서 역류만 있었던 분들이 많이 겪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한번쯤 정맥류 검사를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Q. 남성보다 여성에서 하지정맥류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 이유로 여성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모세혈관 확장증이 많이 나타나고, 피부 혈관이 약해지면서 실핏줄도 많이 드러나게 됩니다. 갱년기로 가면서 증상은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두번째는 상대적으로 남성 대비 하체 근력이 약해 작은 무게 변화에도 다리 무거움에 대한 체감이 큰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궁의 위치가 장골정맥 사이에 위치해 있어 후복막 자극에 의해 장운동 능력이 저하되고 정맥 순환 장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하지정맥류가 진행됨에 따라 어떠한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하지정맥류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을까요?
 
증상은 어느 쪽 정맥 가지로 역류가 발달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관통정맥의 유무에 따라 달라집니다. 종아리 쪽으로 정맥류가 발달하면 다리 무거움, 경련, 발바닥 화끈거림 등이 많고 다리 옆면으로 발달하면 저리고 화끈한 통증이 많습니다.
 
앞쪽 정강이 쪽으로 발달한 경우 의외로 혈관 돌출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허벅지 뒤쪽으로 발달한 경우는 발 저림, 엉치 통증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정맥류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혈관 돌출이 줄어들거나 증상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는 혈류 흐름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하지정맥류의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가 도플러 초음파입니다. 도플러라는 건 혈류의 흐름을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정방향으로 순환하는지 역방향으로 순환하는지 확인 가능합니다.
 
검사 시에 관통정맥이나 다른 혈관에 이상이 있는지 면밀히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장골정맥이나 대정맥 이상을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플러 초음파 검사에서 상위 정맥 이상이 의심스럽다면 CT나 정맥혈관 촬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 지나요? 치료 옵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하지정맥류 치료는 피부 가까이 있는 모세혈관 확장증일 경우 경화요법으로 치료하고, 대복제정맥, 소복제정맥 하지정맥류일 경우, 크게 세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고전적인 발거술, 두번째는 열을 이용한 혈관 내 소작술(폐쇄술)인 레이저, 고주파를 통한 정맥폐쇄술이며, 세번째는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의료용 접합제를 이용한 정맥폐쇄술(베나실)과 경화제, 물리적 자극을 이용하는 클라리베인 등이 있습니다.
 
Q. 하지정맥류 치료는 약물 치료보다 외과적(시술, 수술 포함)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가 있을까요? 하지정맥류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지렁이’라는 것을 넣어서 막는 방법을 예시로 들곤 합니다. 구멍을 막아주면 금방 해결이 되는데, 타이어 밖에서 본드나 테이프를 붙인다고 수리가 가능할까요? 정맥류 치료는 혈관의 폐쇄가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외과적 치료가 기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외과적 치료가 가능한 혈관 외에 피부혈관 확장이 많은 환자라면 외과적 치료 후에도 다리 무거움 등이 남을 수 있어 보조적으로 약물치료가 이뤄지기도 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라면 약물치료만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정맥류 관련 약제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닌, 증상 개선제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만으로 정맥류를 치료하기는 힘듭니다.
 
Q.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그리고 왜 그런 예방법을 추천 하시는 지 이유도 함께 설명 부탁드립니다.
 
유전적 요인이 아닌 경우, 크게 3가지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번째는 정맥 흐름을 방해하는 상부 혈관 압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상부 혈관 압력은 복부 비만입니다. 복부비만이 있다면 하지 정맥의 혈압이 올라가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두번째는 중력에 의한 판막 손상입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중력에 의한 판막 손상은 압박 스타킹 착용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외부적 식이 및 호르몬 문제입니다. 과도한 나트륨 및 알코올 섭취, 피임약에 의한 호르몬 변화 등입니다.
 
Q. 하지정맥류로 진단을 받은 환자분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는 어려운 병이 아닙니다. 좋은 치료법이 새롭게 나오면서 과거에는 치료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외양적 혈관 돌출만 제거하던 수술(발거술)에서 근본적 치료와 함께 각자의 증상에 따라 미세혈관 역류도 경화요법 등으로 추가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증상 개선에 많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맥류가 의심되거나 치료를 미루고 계신 분들이라면 가까운 전문의를 방문하시어 고민을 함께 나누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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