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면역항암제', 항암치료 역사의 새로운 세대"
안병철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1차 치료 일부 급여 가능, 더 알려서 더 많이 치료할 수 있길"
입력 2022.04.11 06:00 수정 2022.04.1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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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철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2015년 8월 미국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암 발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후, 약 4개월 후인 12월 완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카터 전 대동령은 간에 있던 흑생종이 뇌에까지 전이되면서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로는 더 이상의 치료가 힘들어,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신약 키트루다를 투여와 함께 병행 치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완치를 공개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암 치료에 있어 ‘면역항암제’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암 극복에 있어 면역항암제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졌다.

면역함암제 이전에 사용했던 1세대 화학항암제의 경우 단순히 암세포를 사멸 시키는 것 뿐 아니라 주위의 정상 세포까지 함께 사멸 시킴으로써 많은 부작용을 야기 했던 것에 반해, 2세대 치료제인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을 공격해 1세대에 비해 부작용은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표적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한정적이었으며, 암세포가 내성을 생성해 꾸준한 치료가 힘들다는 문제점이 제시되었다.

사람의 몸에는 침입해오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하여 공격하거나 배제하여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구조가 있다. 바로 면역력이다. 하지만 암의 경우 정상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암세포를 이물 및 바이러스로 인식해 공격, 배제하는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로 하여금 암세포를 몸을 해할 수 있는 이물로 인식하게 해, 스스로 싸우면서 치료에 효과를 높인다. 이렇게 면역항암제는 사람 몸 속에 암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생성 및 활용하기에 기존 1, 2세대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이 줄었으며, 암 세포가 생성하는 내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해결했다.

‘암은 더 이상 치료가 아닌 함께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한 면역항암제. 우리는 이러한 면역함암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면역항암제는 항암치료 역사에 있어 정말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의 약”이라고 소개하는 국립암센터의 안병철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면역함암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면역항암제가 담당하고 있는 질환의 영역은 무엇일까요?

사실 면역항암제는 암종에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면역항암제 기전자체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로 하여금 암세포를 공격하여 사멸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거의 모든 암종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면역함암제의 종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면역치료제는 현재 키트루다(Pembrolizumab), 옵디보(Nivolumab), 티센트릭(Atezolizumab)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용하는 이유는 현재까지 수많은 임상들을 통해서 제가 주로 보는 암종인 폐암에서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함에 있어 부작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은 기존 항암제와 다르게 작용자체가 몸의 면역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작용이 특이하게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장염, 갑상선염, 뇌하수체염 등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와는 다른 부작용들이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함에 있어 실제 효과는 어떠 한가요? 효능 및 효과 부분에서 아쉽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실제 효과는 각종 요인들에 따라 잘 듣는 사람이 있고 안 듣는 사람이 있지만 종합해 보면 대략적으로 40~50%에서 효과(종양 크기 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환자(3~5%)에서는 오히려 특이하게 질병이 빠르게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여 초반에는 효과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의사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어떠 한가요?

3월 1일부로 일부 면역항암제가 1차치료에서 보험급여가 되어 확실히 많은 환자분들이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1차치료에서 너무 고가의 치료제여서 환자분에게 효과가 좋은 면역항암제가 있다는 설명을 하는 것이 불편한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1차치료에서도 급여가 일부 되어 많은 환자분들이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 더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외부에서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를 공격하여 치료하나 암세포는 우리 몸의 일부에서 돌연변이로 발생한 것이어서 침입자로 인식하여 공격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에 착안하여 암세포를 더 이상 비자기(non-self)로 인식하게 하여 면역세포로 하여금 공격하게 만드는 것이 면역치료의 원리입니다. 

분명한 것은 면역항암제는 항암치료 역사에 있어 정말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의 약이며 잘 사용할 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이에 대해서 알고 꼭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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