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정복 가능한 질병”
[인터뷰]강민규 영남대의료원 교수, “상담 통해 치료 방법 결정이 중요”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22.01.03 06:00 수정 2022.01.0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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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규 영남대의료원 교수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해독작용, 면역작용, 소화작용, 대사작용 등 체내 각종 대사에 물질을 처리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간의 상태가 나빠져도 그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불리기도 한다.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처럼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간의 70% 이상이 손상될 때까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간 질환 중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간세포가 파괴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이다.

이에 영남대의료원 소화기내과 강민규 교수를 만나 간염, 특히 C형 간염을 중심으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C형 간염이란 무엇이며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RNA 바이러스인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되어, 간세포에 지속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만성적으로 간손상을 유발합니다. 국내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는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최근 연구 자료에 따르면 간암 발생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시 황달, 피로, 구역감을 포함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로는 혈청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 (anti-HCV)와 C형 간염 바이러스 RNA를 검사하는 HCV-RNA 검사가 있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는 현재 감염 뿐 아니라, 과거에 자연 회복 및 치료 후 회복된 환자, 위양성에 모두 나타날 수 있어, 항체 검사 양성일 때, HCV-RNA 검사를 시행하여 감염 여부의 확진이 필요합니다. 

Q. 간염은 A, B, C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구분하나요?

각각의 간염바이러스는 다양한 특징 및 차이점을 가지며, 여기에서는 감염 경로, 진단, 만성화, 예방접종, 예후 등을 비교하였습니다. 

A형 간염은 대변 구강 경로를 통한 바이러스의 전파가 원인으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질환입니다.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소아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일부에서 간부전, 재발성 간염, 사망 등을 포함한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은 부합되는 임상 소견과 더불어 혈중 A형 간염 IgM 항체가 양성일 때 진단되며, B, C형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는 특징을 가집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특화된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질환입니다. 개인 및 환경 위생의 개선을 포함한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적절한 대상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B형 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원인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와 유사합니다. 급성, 만성 모두를 일으킬 수 있으며, 급성 B형 간염 발병 후 B형 간염 표면항원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검출 시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 간암, 간부전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적극적인 예방 접종 및 적절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C형 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급성 간염의 54-86%가 만성 간염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형 간염의 진단은 혈청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 (anti-HCV)와 C형 간염 바이러스 RNA를 검사하는 HCV-RNA 검사입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는 현재 감염뿐 아니라, 과거에 자연 회복 및 치료 후 회복된 환자, 위양성에 모두 나타날 수 있어, 항체 검사 양성일 때, HCV-RNA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C형 간염 예방접종은 없으나,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 (Direct-acting antiviral, DAA) 로 95%이상의 바이러스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Q.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 중 만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정도 될까요?

급성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된 환자 중 약 54-86%에서 만성 C형 간염으로 이행하며, 이 중 15-51%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간경변증 환자 중 연간 1-5%에서 간세포암으로 진행하며, 일단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항바이러스 치료로 바이러스 완치가 되더라도 간세포암의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만성 C형 간염에서 간경변과 간암으로 진행하는데 약 20-30년이 소요되는데, 50세 이후로는 간경변증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60세 이후로는 간세포암 위험도가 크게 증가합니다.  

Q. 간염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나요?

A형 간염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질환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특이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1% 미만에서 전격성 간부전으로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B형, C형 간염에서 저절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으나, 매우 드뭅니다. 즉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화율이 높아 간경변증, 간세포암의 위험인자가 되므로,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Q. C형 간염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1990년대 초부터 C형 간염 치료에 인터페론이 도입되었으나, 오랜 기간 (6-12개월) 및 낮은 *지속바이러스 반응, 높은 부작용. 협소한 치료 대상군으로 인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경구용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 (Direct-acting antiviral, DAA)가 도입 및 개발되어 기존 인터페론이 가지던 문제점이 해결되었다. 

우리나라에 가장 최근에 도입된 경구 항바이러스제들은 8-12주의 단기간 치료가 가능하며, 98% 이상의 높은 지속 바이러스 반응, 낮은 부작용, 치료 대상군의 확대를 보여주었습니다. 

2018년도 국제 보건기구 (WHO)의 C형 간염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환자를 치료할 것 (Treat all), 치료를 단순화할 것 (treat simple), 검사를 단순화할 것 (test simple) 이라는 3개의 전략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즉, 치료 금기가 없는 모든 C형 간염 환자에서 치료를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범유전자형 DAA의 사용, 유전자형 검사의 생략 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미국 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우리나라 진료환경에서도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DAA의 사용 의 변화가 뚜렷하여, C형간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현재 광범위하게 도입이 되지는 않았으나, 추후 sofosbuvir/velpatasvir (엡클루사), sofosbuvir/velpatasvir/voxilaprevir (보세비) 의 우리나라에서의 도입 및 보험 확대 적용을 통해, 이전 치료에서 완치되지 않은 환자나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등을 포함한 치료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Q. 간염을 치료한 후에 다른 종류의 간염에 감염될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간염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가 상이하며, 마약사용자와 같이 빈번한 체액, 혈액 노출이 있을 시에 다른 종류의 간염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정맥 주사 약물, 마약, 성접촉, 공용 면도기, 칫솔, 손톱깎기의 사용, 비위생적인 문신, 침술 등으로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으므로 항상 개인 위생에 신경 쓰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A형, B형 간염 항체가 없을 경우 백신 접종이 요구됩니다.
  
또한, 바이러스 간염 이외에서 약제로 인한 독성 간염 또는 약물 유발성 간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미상의 약제 및 검증되지 않은 약물의 오남용을 삼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Q. C형 간염은 다른 간염과는 달리 백신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양한 유전자형 (1형-6형)과 아형이 존재하며, 증식 속도가 매우 빨라 변이종 발생률이 높습니다. 한 개인안에서도 다른 변이종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로 인해 백신의 표적 항원을 정하기 어려우며,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회피할 수 있어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어렵습니다. 

최근 NEJM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재조합 백신 및 부스터 백신으로 투여된 백신군은 위약군에서 비해 심각한 부작용 및 C형간염 특이 T세포 반응을 일으켰으나, C형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향후 탈진된 T세포의 활성화 및 T세포를 억제하는 부위 등을 타겟으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항진시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예방 백신의 개발이 기대됩니다. 

Q.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까지 C형 간염의 치료가 매우 어려우며,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시는 환자분들을 진료현장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하신 분들은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의 출현으로 C형 간염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도, 힘들지도 않은 정복 가능한 질병이므로, 희망을 잃지 마시고, 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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