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는 공공재인 약의 유통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긍지를 가지고 제약사 등과의 상생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합니다.”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약업 3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 약업대상 의약품유통 부문 첫 수상자인 한신약품 진종환 회장은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고 보니 송구하고 감사할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진종환 회장은 “지난 48년간 종합도매를 운영해왔고 10여 년간 협회 회무에 참여하며 제도개선에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종합도매업체가가 정리된 현재 상황이 참 마음 아프다”면서 “이제 남은 회원들이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유통업계가 단순한 약품 배송만이 아니라 정보와 경영 도우미 역할까지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진 회장은 “유통에 대한 사명을 갖고 건전한 유통 질서 속에서 제약사와 파트너로서의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적재적소 적량 재고 관리로 제약사의 예측 가능한 재고 경영을 도와야 한다”는 밝혔다.
또한 “직원 교육에도 더 한층 투자해 다가오는 4, 5차 산업혁명의 환경 변화에 유통으로서의 선도적 대응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복약 지도와 상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약국의 환경 조성에 일조할 수 있게 빈틈없는 배송과 정보 제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어려움 속 일련번호 등 투자 큰 획 될 것”
진종환 회장은 “프로포폴 등을 보아도 마약류의 오남용 및 불법 유출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망 구축은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계별 상시 보고와 모니터링 등 시스템의 안정화 구축에 관련 취급 업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지금은 마약류의 안전하고 투명한 유통이 정착돼 건전한 보건 사회 질서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적절하고 안전하며 투명한 의약품 유통 과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번호 제도는 초기에는 많은 난관과 저항이 있었으나, 업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장비와 인원 등 많은 투자를 통해 지금은 정착 단계로 진입해 대한민국 의약품 유통체계 선진화 구축에 한 단계 도약하는 큰 획을 그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제약사의 다양한 의약품을 구비해야 하는 종합도매의 경우는 입·출고 등 관련 업무 시간의 대폭 증가 등으로 애로가 많았으나 나름 슬기롭게 잘 대처했다”며 “의약품의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이력 추적이 가능해 대한민국 제약 및 보건 산업에도 귀중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진 회장은 “약국에서 제약사별, 도매상별로 구분해 제품 매입을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론 이행이 쉽지 않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오히려 제약사의 반품 거부 빌미로 남용되는 부작용도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어서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제약·도매 상생 위한 인식 전환이 우선"
진종환 회장은 “영업 환경은 갈수록 더 척박해져 가고 있다. 특히 전국의 약국 유통망을 책임지는 종합도매의 경우는 피로도가 현저히 높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종합 도매업체의 급격한 감소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종합도매업체의 특성상 전 제약사 다수의 품목을 취급해야 하고, 많은 물류 인원이 필요하다. 또한 가파른 최저임금 상승, 기타 필요 제반 경비의 지속적 인상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트너인 제약사는 유통 수수료 인하를 압박해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건전한 경영지표의 임계치에서 고민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고심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유통업계에 대한 제약사들의 인식 전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제약과 유통은 상생하는 파트너로서 협력자이자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종합도매업체에 대한 합리적이면서 적정한 유통 수수료를 인정해줘야 하고, 구색을 갖춰야 하는 도매의 특성을 이용해 낮은 수수료로 편승하려는 일부 제약사의 행태는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매도 시장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삼가고 제약사의 정책 이행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며 서로 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종환 회장은 의약품유통업계의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변화와 도전이 심해지는데 대형 업체와 중견 업체 모두 한 몸으로 시장에서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각자의 규모에 따른 역할이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을 통한 유통의 질서 회복을 경주하며 빠른 사회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 위기 극복을 해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진종환 회장은 1981년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회장, 1985년 의약품성실조합 부조합장, 1987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 현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문직을 수행하는 등 40여년간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의약품 유통의 산증인으로서 업계를 이끌어 오고 있으며, 의약품의 적기, 적소공급을 위한 의약품 물류망 형성과 유통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등 의약품 유통산업 발전에 적극 협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