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식욕억제제' 12억1,389만개 공급…'6,129억원'
남인순 의원 "거식증 환자·식욕억제제 공급 증가 낮은 비만기준 의심"
입력 2020.10.12 10:40 수정 2020.10.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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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식욕억제제가 12억개 넘게 공급되는 등 거식증에 대한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제공
12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8,417명으로 2015년 1,590명에서 2019년 1,845명으로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2,071명(24.6%), 여성은 6,346명(75.4%)으로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다. 

지난 5년간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성별·연령 집단은 10대 여성(14.4%, 1,208명), 80세 이상 여성(13.1%, 1,103명), 70대 여성(13.0%, 1,093명), 20대 여성(11.4%, 957명)순으로 1020대 청소년·청년 여성과 7080대 노년 여성에 집중돼 있다. 

남인순 의원은 "'개말라', '뼈말라'라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랐으며, SNS(사회관계망형성 서비스)에서 뼈가 도드라질 정도의 마른 몸이 동경의 대상이 되고, 체중 감량을 위한 위험한 방식이 공유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식증을 가장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할 청소년 질환 중 하나로 보고한 바 있으며, 사망률도 높아 초기에 개입해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거식증을 동경하는 '프로아나족'의 저연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10대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시기임에도 대중문화와 SNS가 부채질하는 '마른 몸 신화'에 엄청난 압력을 받으며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최근 5년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공급내역'에 따르면, 마약류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공급현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5년간 공급금액이 6,129억 6,471만원, 공급량은 12억 1,389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2015년 1,158억 8,120만원에서 2019년 1,229억 3,556만원으로 6.1% 증가했으며, 공급량은 2억 2,361만개에서 2억 5,296만개로 13.1% 증가했다. 현재 유통 중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성분은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로카세린, 토피라메이트/펜터민 총 6종이다. 

남인순 의원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마약류인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식약처의 항정신성 식욕억제제 국내 허가사항은 BMI 30kg/㎡이상 또는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BMI 27kg/㎡이상에서 사용하도록 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을 위한 기준'의 처방 기준은 BMI 25kg/㎡ 이상, 다른 위험인자 있는 경우 BMI 23kg/㎡ 이상에서 사용으로 상이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비만기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건강검진 기준은 BMI 30kg/㎡이상,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는 BMI 25kg/㎡이상, WHO는 BMI 30kg/㎡이상 등 상이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비만유병율은 34.3%(국내기준)가 되었다가 5.9%(WHO기준)가 되기도 한다.

OECD Health Statistics에 따르면, 국내 비만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kg/㎡이상에서는 비만유병률은 OECD 평균 58.6%, 한국 34.3%로 나타났으나, WHO 비만기준인 체질량지수(BMI) 30kg/㎡이상에서 비만유병률은 OECD 평균 24.0%, 한국 5.9%로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WHO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OECD 국가를 비롯한 외국에서는 30㎏/㎡ 이하를 비만으로 보는데,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으로 분류하여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건강검진 비만기준과 국가통계의 비만기준이 다르고, 국내와 WHO의 비만기준이 달라 국민들께 혼란을 주고 있다"며, "기준에 따라 비만유병율도 다르고, 비만유병율이 다르면 건강 정책도 달라지며, 이는 의약품 사용과도 관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남 의원은 "국제 기준보다 낮은 국내의 비만기준이 국민들의 마른 몸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 및 학회 등과 논의해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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