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로 예고됐던 반품이 보류되며, 마진을 둘러싸고 숨 가쁘게 진행돼 온 도협과 한독의 마진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 조정국면을 맞게 됐다.
집회는 예정대로 열리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일괄반품이 ‘보류’ 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원만한 해결의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약협회와 제약계의 대화 타협을 통한 원만한 해결 요청에도 도협과 도매업계가 강한 의지를 보이며, 10일 반품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실제 보류 결정이 내려진 도협 회장단회의(9일) 이전까지 도매업계에서는 제약사와 마진 투쟁(?)을 ‘갑-을 관계’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도 보였다. 도매업계 마진투쟁의 단초를 제공한, 주로 외자제약사들로 지목되는 ‘갑’이 생존에도 못 미치는 마진을 주며 ‘을’인 도매상을 압박해 왔다는 것.
‘취급거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도협 황치엽 회장의 1인 시위 당시 피켓에도 ‘갑-을’이 자리 잡았다.
팔아도 못 남기는 상황이라면 제약사가 공급업자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지금은 개선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는 얘기다. (도협의 마진투쟁은 당초 도협의 강한 반발에 정책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이엘의 마진인하 정책으로 촉발돼 저마진제약사로 일부 외자제약사들이 지목되며 시작됨)
때문에 업계에서는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는 않았지만, ‘보류’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대타협’의 길로 나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단 제약 도매업계에서는, ‘보류’를 제약사와 도매업계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말’로 진행된 상황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있었지만, 제약협회도 개입한 상황에서 취급거부를 위한 수단인 일괄반품이 이뤄지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이는 제약계와 도매업계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자주 나왔다.
그간 ‘생존’과 ‘자존심’이 복잡하게 연결되며 타협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일괄반품과 이에 따른 법적 접근 등으로 연결되면 예측 못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제약계와 도매업계의 내부 조율이 진행되며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는 진단이다.
더욱이 도매업계 내부에서는 황치엽 회장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회원사를 위한 적정마진 확보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개별 도매상들이 지원한다고 해도 회장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제약계에서도 제2,제3 한독에 대한 부담금을 느껴 왔다.
한독 내부에서도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 당장 도협의 ‘보류’ 얘기가 나온 이후 한독 내부에서는 고맙다는 말도 나온다. 내부에서는 계속 대화와 타협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흐름이 봉합 모드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결국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확전되고 상황이 복잡해지면 모두 피해자가 된다는 부담감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숨고르기’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한 분위기는 형성됐다는 진단이다.
제약계 한 인사는 “솔직히 확전되면 득 될 것이 없다. 도매도 계획이 있겠지만 제약사도 거래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난타전이 될 수 있다”며 “도매가 제약사를 길들인다는 말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접어도, 제약 도매 공종공생을 위해 확전은 안 되고 서로 깊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진단했다.
다른 인사는 “도협은 적정마진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한독도 회사 사정상 기존에 제시한 부분이 최선으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타당성을 인정받는다.”며 “다시 한 번 대화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도매에서도 일단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 도매상 사장은 “만약에 도매가 한발 더 나가서 복잡해지면 제약사들의 불합리한 과거 문제가 나올 수 있고 제약사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솔직히 한독도 여러 번 얘기하다 받아들이지 않아 이번에 시작한 것"이라며 " 도매상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들을 포함해 저마진을 주는 제약사들은 이 기회에 상생으로 나가는 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다”고 지적했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2023년 1분기 매출 톱5 삼바∙셀트리온∙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 |
2 | ‘우크라 사태’ 韓 의약품 임상시험 ‘먹구름’…의료기기 수출도 ‘암울’ |
3 | 알테오젠 'ALT-B4' 마일스톤 300억원 돌파…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 |
4 | 카나리아바이오,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모집 마감 |
5 | 2023년 1분기 매출총이익 톱5 삼바∙셀트리온∙한미약품∙대웅제약∙유한양행 |
6 | 키트루다 다음은 '대사항암제'㊦…춘추전국시대 최강자 자리 접전 |
7 | 키트루다 다음은 '대사항암제'㊤…4세대 항암제로 자리매김할까? |
8 | 병협 1.9% 치협 3.2% 한의협 3.6% 수가협상 '타결'...의협·약사회 결렬 |
9 | "빅딜 또 터질까?" 에이비엘바이오, BIO USA 출격 |
10 | 응급실 뺑뺑이 타개책...의사 인력 확충 vs 의료인 처우 개선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클래시그널 | 더보기 + |
오늘(10일)로 예고됐던 반품이 보류되며, 마진을 둘러싸고 숨 가쁘게 진행돼 온 도협과 한독의 마진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 조정국면을 맞게 됐다.
집회는 예정대로 열리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일괄반품이 ‘보류’ 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원만한 해결의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약협회와 제약계의 대화 타협을 통한 원만한 해결 요청에도 도협과 도매업계가 강한 의지를 보이며, 10일 반품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실제 보류 결정이 내려진 도협 회장단회의(9일) 이전까지 도매업계에서는 제약사와 마진 투쟁(?)을 ‘갑-을 관계’로 연결시키는 분위기도 보였다. 도매업계 마진투쟁의 단초를 제공한, 주로 외자제약사들로 지목되는 ‘갑’이 생존에도 못 미치는 마진을 주며 ‘을’인 도매상을 압박해 왔다는 것.
‘취급거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도협 황치엽 회장의 1인 시위 당시 피켓에도 ‘갑-을’이 자리 잡았다.
팔아도 못 남기는 상황이라면 제약사가 공급업자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지금은 개선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는 얘기다. (도협의 마진투쟁은 당초 도협의 강한 반발에 정책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이엘의 마진인하 정책으로 촉발돼 저마진제약사로 일부 외자제약사들이 지목되며 시작됨)
때문에 업계에서는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는 않았지만, ‘보류’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대타협’의 길로 나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단 제약 도매업계에서는, ‘보류’를 제약사와 도매업계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말’로 진행된 상황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있었지만, 제약협회도 개입한 상황에서 취급거부를 위한 수단인 일괄반품이 이뤄지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이는 제약계와 도매업계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자주 나왔다.
그간 ‘생존’과 ‘자존심’이 복잡하게 연결되며 타협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일괄반품과 이에 따른 법적 접근 등으로 연결되면 예측 못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제약계와 도매업계의 내부 조율이 진행되며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는 진단이다.
더욱이 도매업계 내부에서는 황치엽 회장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회원사를 위한 적정마진 확보 의지를 거듭 밝혔지만, 개별 도매상들이 지원한다고 해도 회장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제약계에서도 제2,제3 한독에 대한 부담금을 느껴 왔다.
한독 내부에서도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 당장 도협의 ‘보류’ 얘기가 나온 이후 한독 내부에서는 고맙다는 말도 나온다. 내부에서는 계속 대화와 타협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흐름이 봉합 모드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결국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확전되고 상황이 복잡해지면 모두 피해자가 된다는 부담감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숨고르기’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한 분위기는 형성됐다는 진단이다.
제약계 한 인사는 “솔직히 확전되면 득 될 것이 없다. 도매도 계획이 있겠지만 제약사도 거래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난타전이 될 수 있다”며 “도매가 제약사를 길들인다는 말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접어도, 제약 도매 공종공생을 위해 확전은 안 되고 서로 깊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진단했다.
다른 인사는 “도협은 적정마진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한독도 회사 사정상 기존에 제시한 부분이 최선으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타당성을 인정받는다.”며 “다시 한 번 대화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도매에서도 일단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 도매상 사장은 “만약에 도매가 한발 더 나가서 복잡해지면 제약사들의 불합리한 과거 문제가 나올 수 있고 제약사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솔직히 한독도 여러 번 얘기하다 받아들이지 않아 이번에 시작한 것"이라며 " 도매상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들을 포함해 저마진을 주는 제약사들은 이 기회에 상생으로 나가는 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