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천식에 ‘생물의약품’ 사용, 여러 혜택 볼 수 있어”
케네스 채프먼 교수 “듀피젠트, 스테로이드 사용 감소·천식 악화 개선 가능”
입력 2020.12.08 06:00 수정 2020.12.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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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증 천식 치료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성인 천식의 50~70% 환자가 제2형 염증성 천식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2형 염증 여부는 천식 악화의 예측 인자로, 증상 조절 실패나 악화를 야기하며, 폐기능 손상과 높은 기도 과민성, 많은 용량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관련해 올해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제2형 염증성 천식 적응증을 최초로 획득하며 중증 천식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장했다.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의 사이토카인으로도 불리는 인터루킨-4, 인터루킨-13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제2형 염증성 천식에서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약업신문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듀피젠트 천식 적응증 확대의 근거가 된 글로벌 임상 연구에 참여한 케네스 채프먼(Kenneth R Chapman)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증 천식의 치료법, 중증 천식 치료 환경의 한계,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듀피젠트 처방 경험, 해외에서의 생물의약품 사용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현황 및 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해, 생물의약품이 출시되면서 가이드라인에 변화가 있었나? 치료 패턴에서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현재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전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의 경우 제2형 염증성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물론 고용량 ICS/LABA 치료 진행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천식 악화가 연 2회 이상 나타난다면, 생물의약품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 제2형 염증성 천식에서도 바이오마커에 따라 타깃하는 생물의약품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최근 등장한 생물의약품인 듀피젠트는 기타 천식 생물의약품과 어떻게 다른가?

기존의 생물의약품들은 복합적인 염증반응 속에서 하나의 특정 사이토카인만을 표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초의 생물의약품인 오말리주맙은 면역글로불린 E(Ig E)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또 다른 항 인터루킨5(IL-5) 생물의약품은 호산구를 표적한다. 

하지만 듀피젠트의 경우 기존 치료제 대비 염증의 연쇄반응 과정의 더 상위 기전에서 작용해, 연쇄반응에 주요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을 표적한다. 그 결과 듀피젠트는 2형 염증성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는 면역글로불린 E(IgE)와 호기 산화질소(FeNO) 수치를 낮췄으며 호산구의 조직 내의 이동을 조절하는 등 제 2형 염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임상시험 결과 또한 고무적이었다.


-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의 근거가 된 천식 임상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임상의 주요 결과 소개와 함께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하다.

QUEST 임상에서 듀피젠트 200mg 또는 300mg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군 모두 위약 대비 천식 악화가 45% 이상 감소했다. 임상 초기인 투여 2주차부터 이미 폐기능이 개선돼 임상 시험이 진행되는 1년 동안 치료 효과가 지속되었다.

VENTURE 임상의 경우 천식 환자에서의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도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치료 24주 시점에 듀피젠트 투여군의 86%가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거나 줄였으며, 52%는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다. 



- 듀피젠트가 타 생물의약품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 반응의 주요 경로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생물의약품이다. 따라서 호기산화질소(FeNO), 면역글로불린E(IgE) 등 제2형 염증의 바이오마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호산구(EOS)가 혈액에서 기도 내벽으로 이동하는 것을 억제시켜, 폐기능 개선, 천식악화율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진다.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환자에게 듀피젠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면서도 천식 악화 개선 및 폐기능 개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듀피젠트는 자가투여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장점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는 원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시기인데, 자가투여를 통해 비대면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 중증 천식 치료에서 생물의약품을 통한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나? 해외에서의 생물의약품에 대한 반응과 사용 현황이 궁금하다.

생물의약품을 사용해 중증 천식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던 폐기능 개선 및 천식 악화율 개선 등의 치료 효과를 볼 때가 있다. 중증 천식으로 삶의 질이 매우 저하됐던 환자들이 생물의약품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자유를 되찾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생물의약품을 사용함으로써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러한 치료제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의료진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환자들 본인이 천식 증상으로 인한 학교 결석이나 직장 결근 등을 비롯해 걱정, 불안, 우울감 등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질병부담 정도를 인지하지 못해 내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


- 천식 분야는 최근 기도 염증에 관여하는 면역학적 기전을 적용한 치료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한 연구는 현재 어디까지 진전된 상태인가?

기도의 작용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더 많은 잠재적 표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몇몇 표적 치료제들은 치료 효과가 좋은 반면, 또 다른 표적 치료제들은 실제 임상에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제2형 염증의 경우 서로 다른 특징들이 혼재되어 있는 병태생리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사이토카인 혹은 바이오마커만을 타깃하는 제제들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천식이 완치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이미 개발된 치료제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천식 관련 설문을 진행해보면, 환자의 절반 가량이 천식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천식 증상이 업무 혹은 일상을 방해할 것을 우려하는 중증 천식 환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 또한 비만, 고혈압, 골다공증, 백내장 등의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의료진들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천식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동시에  생물의약품과 같은 활용 가능한 최적의 치료제들의 사용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증 천식 분야의 여러 바이오마커들 중 치료의 혁신을 가져다 줄 가장 유망한 마커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

제2형 염증성 천식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는 혈중 호산구(EOS), 호기산화질소(FeNO), 그리고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이다. 이러한 바이오마커들과 천식 악화의 위험, 그리고 증상 조절의 어려움에는 명백한 상관관계가 있다. 하지만 많은 의료진들이 아직까지 제2형 염증의 바이오마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 천식 치료 관련 한국의 보건의료전문가에게 공유하고 싶은 내용, 치료 시스템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 그리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조언해줄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천식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자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들이 천식 증상으로 인해 잠에서 깨거나 흡입기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등의 불편함 없이 살아가길 바란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환자들은 더욱 협조적으로 천식 증상을 스스로 관리하고자 할 것이다.

의료진의 경우에는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또한 천식 치료 과정에서 경구 코르테코스테로이드를 1회 이상 필요로 했던 환자라면 해당 환자의 천식 관리를 재검토해야 하며, 2회 이상 필요로 했다면 전문의에게 반드시 상담 받을 것을 권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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