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시장 뒤흔든 'TOP 10' 의약품은?
키트루다·휴미라·오젬픽·엘리퀴스·빅타비 순
전례 없는 매출 경쟁…비민치료제 '압도적' 급성장
키트루다 250억 달러..MSD 전체 매출 40% 차지
입력 2024.06.05 06:00 수정 2024.06.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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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SD의 면억항암제 키트루다가 2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휴미라, 오젬픽, 엘리퀴스, 빅타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글로벌 의약품 매출을 표현한 이미지. © 어도비스탁

2023년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 및 비만 치료제 부상 등 새로운 동향이 많았던 한 해로, 글로벌 매출 TOP 10 의약품에 변동이 있었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다양한 종류와 단계의 암 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30개 이상 적응증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 250억 달러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트루다가 차지한 MSD의 2023년 매출 비중만 40%에 달하며, 올해에만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는 애브비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가 유지해 왔다. 휴미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독점 판매권을 잃은 후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에 직면했는데, 그럼에도 지난해 글로벌 매출 2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성과를 보였다.

2023년은 비만 치료제 시장 급성장이 이뤄진 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세마글루타이드 성장은 압도적이었다.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은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더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과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시장에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 분석 회사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GLP-1 계열 치료제가 PD-1 억제제를 뛰어넘어 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새로운 경향과 시장 변화는 앞으로 제약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키트루다 제품 이미지. © Merck & Co.

◇1위 키트루다…250억 달러
지난해 휴미라의 미국 내 시장 독점권 상실과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인해 키트루다가 글로벌 No.1 매출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다. 키트루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키트루다가 2023년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꾸준히 나오고 있던 상황이라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두 가지 중요한 FDA 승인을 획득했는데, 특히 ‘수술 가능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에 사용되는 지속적인 항암치료법’ 승인이 눈에 띈다. 이는 PD-1/L1 억제제가 수술 전후 양쪽에서 상용되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또한 키트루다와 패드셉(Padcev)의 병용요법이 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를 포함한 진행성 방광암 1차 치료제로 전면 승인받으면서 키트루다 가치는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들 병용요법은 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53%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MSD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2028년을 대비해 더 편리한 피하주사 버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BMS와 로슈에 비해 여전히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키트루다가 세계 최고 매출 의약품 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만하다. 노보 노디스크 GLP-1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 치료제인 리벨서스,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이들 치료제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2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0% 가까이 성장했다.

휴미라 제품 이미지. © AbbVie

◇2위 휴미라…144억 달러
아달리무맙(Adalimumab)으로 알려진 휴미라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처방약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최초 FDA 승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암젠 ‘암제비타(Amjevita)’가 출시된 이후, 같은 해 여름부터 잇따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매출은 점점 감소했다.

지난해 휴미라 글로벌 매출은 14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212억 덜러에서 32% 감소한 수치다. 특히 2023년 마지막 분기에는 매출이 41% 감소한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SGI(Spherix Global Insight) 2023년 9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휴미라는 다양한 바이오시밀러의 ‘지속적인 침식’에 직면했다. 여기에 미국 내 최대 약국 프랜차이즈인 CVS에서 4월부터 ‘CVS 케어마크’를 휴미라에서 제거하고 바이오시밀러로 대체하면서 휴미라라는 브랜드는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바이오시밀러의 공격을 극복하기 위해 애브비는 샌생 면역학 약물인 린버크와 스카이리치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총 린버크와 스카이리치의 2024년 매출이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2027년까지 27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젬픽 제품 이미지. © Novo Nordisk

◇3위 오젬픽…140억 달러
노보 노디스크는 슈퍼스타 오젬픽(당뇨병 치료제, 같은 성분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으로 큰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2023년에는 공급 제약과 일명 ‘짝퉁 오젬픽(Faux-zempic)’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젬픽의 지난해 매출은 140억 달러로, 2017년 말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받은 이후 연간 66%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는데, 높은 인기에 힘 입어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결국 회사는 제조 시설 확장, 제조시설 인수 등 공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제조 시설 확장을 위해 6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와 아일랜드 공장에서 GLP-1 생상 능력에 대한 대규모 제조 프로젝트를 시범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들이 GLP-1 계열의 치료제가 PD-1 억제제를 뛰어넘어 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퀴스 제품 이미지. © BMS

◇4위 엘리퀴스…129억 달러
제약 산업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BMS와 화이자의 항응고제 엘리퀴스가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라 2026년부터 메디케어 가격 조정 대상 10개 약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2023년 BMS는 엘리퀴스 순매출이 연 4% 성장한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MS는 미국, 유럽, 중국 및 일본을 포함한 모든 주요 시장에서 엘리퀴스의 판매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58억 달러에 달하는 이익공유 비용을 화이자에 부담했다.

화이자 경우 엘리퀴스 직접 판매 및 제휴 수익에서 2023년에만 67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 역시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화이자는 특정 소규모 국가에서 엘리퀴스에 대한 상업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엘리퀴스는 영국과 캐나다에서 제네릭 경쟁에 직면하면서 BMS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 감소했다. 반편, 미국 내 엘리퀴스 판매는 10%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엘리퀴스는 계속해서 글로벌 최고 경구 항응고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BMS는 올해 미국 내에서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엘리퀴스 특허는 2026년 만료 예정이며, 제형 특허는 2031년 만료된다. 제네릭 출시 경우 법적 합의로 인해 2028년 4월 1일로 연기됐다.

빅타비 제품 이미지. © Gilead Sciences

◇5위 빅타비…118억 달러
빅타비가 2018년 FDA의 승인을 받았을 당시만 하더라도 분석가들은 빅타비 최고 매출액은 10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빅타비는 2022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 장벽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10억 달러는 넘긴 118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미 HIV 치료제 왕좌에 자리잡은 빅타비와 경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GSK의 HIV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GSK의 지난해 HIV 의약품 전체 매출은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GSK는 J&J(존슨앤드존슨)과 공동으로 HIV 장기 작용 치료제 ‘Cabenuva’를 준비하고 있다. 편리성 측면에서 일일 복용의 빅타비와 겨룰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Cabenuva를 빅타비보다 선호한다고 답변한 환자들이 9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빅타비를 이길 수 있는 HIV 치료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타비가 임신한 성인 HIV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FDA의 승인을 받은 것. 이를 통해 빅타비는 새로운 환자군을 추가했을 뿐만 아니라 임신한 환자들이 빅타비로 치료를 유지할 수 있다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 M184V/I 내성을 가진 환자군까지 추가되면서 당분간은 빅타비가 HIV 치료제 글로벌 매출 왕좌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키트루다, 휴미라, 오젬픽, 엘리퀴스, 빅타비를 이어 △6위 사노피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 116억 달러 △7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 112억 달러 △8위 존슨앤드존슨의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스텔라라 109억 달러 △9위 BMS와 오노약품의 흑색종,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옵디보 100억 달러 △10위 존슨앤드존슨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 97억 달러 순으로 글로벌 TOP 10 매출 의약품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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