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동아제약 판피린이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무려 62년 만이다.
2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연간종합(MAT, Moving Annual Total) 기준, 판피린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내줬다.
판피린은 1956년 품목허가를 받고 1961년부터 첫 생산, 판매를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감기약이다. 두건을 쓴 판피린 인형이 "감기 조심하세요” 라는 멘트를 하는 광고가 매우 유명하다.
판피린이 주춤한 사이, 1위를 차지한 감기약은 동화약품의 판콜이다. 판콜은 출시 후 줄곧 2위에 머무르다 지난 3분기 매출 361억원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싸이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송출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판콜의 연평균 성장률은 13.9%, 17년간 연평균 상승률은 9.1%에 달한다. 회사는 광고 매체 다양화로 소비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3위는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이다. 직전 동기 대비 41% 성장한 매출 251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만 해도 2위와 3위의 격차는 18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불과 61억원까지 좁혀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 십년 간 견고하게 유지돼오던 핀피린, 판콜 양강구도에 콜대원이 등장하며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액상 파우치 제품인 콜대원 시리즈가 빠른 효과, 복용 편의성, 간편한 휴대성 등을 내세워 1, 2위 제품 소비자들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전통의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신진 세력이 입지를 강화하며 추격한 끝에 격차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는 1위 제품이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감기약 시장은 대원제약 콜대원키즈와 동아제약 챔프 양강구도다. 챔프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두 제품의 위치가 바뀌었다.
대원제약 콜대원키즈 시리즈는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간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 제품인 챔프의 매출은 65억원으로 직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콜대원키즈는 2022년 기준, 출시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차이 4억2000만원으로 근소하게 추월해 1위를 차지한 후, 지난해 기준 30억원 대까지 격차를 벌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 감기약 품질 이슈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 감기약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951억원으로 전년 동기(196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시장이 갑작스레 팽창했다“며 “지난해에는 이런 기저효과 탓에 시장이 소폭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호흡기 환자 수가 여전히 많아 감기약 수요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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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동아제약 판피린이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무려 62년 만이다.
2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연간종합(MAT, Moving Annual Total) 기준, 판피린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내줬다.
판피린은 1956년 품목허가를 받고 1961년부터 첫 생산, 판매를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감기약이다. 두건을 쓴 판피린 인형이 "감기 조심하세요” 라는 멘트를 하는 광고가 매우 유명하다.
판피린이 주춤한 사이, 1위를 차지한 감기약은 동화약품의 판콜이다. 판콜은 출시 후 줄곧 2위에 머무르다 지난 3분기 매출 361억원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싸이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송출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판콜의 연평균 성장률은 13.9%, 17년간 연평균 상승률은 9.1%에 달한다. 회사는 광고 매체 다양화로 소비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3위는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이다. 직전 동기 대비 41% 성장한 매출 251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만 해도 2위와 3위의 격차는 18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불과 61억원까지 좁혀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수 십년 간 견고하게 유지돼오던 핀피린, 판콜 양강구도에 콜대원이 등장하며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액상 파우치 제품인 콜대원 시리즈가 빠른 효과, 복용 편의성, 간편한 휴대성 등을 내세워 1, 2위 제품 소비자들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전통의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신진 세력이 입지를 강화하며 추격한 끝에 격차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는 1위 제품이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감기약 시장은 대원제약 콜대원키즈와 동아제약 챔프 양강구도다. 챔프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두 제품의 위치가 바뀌었다.
대원제약 콜대원키즈 시리즈는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간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 제품인 챔프의 매출은 65억원으로 직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콜대원키즈는 2022년 기준, 출시 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차이 4억2000만원으로 근소하게 추월해 1위를 차지한 후, 지난해 기준 30억원 대까지 격차를 벌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 감기약 품질 이슈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 감기약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951억원으로 전년 동기(196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시장이 갑작스레 팽창했다“며 “지난해에는 이런 기저효과 탓에 시장이 소폭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호흡기 환자 수가 여전히 많아 감기약 수요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