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춤했던 바이오헬스 분야 라이선스 거래에 대박이 터졌다. 오름테라퓨틱과 종근당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은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 기술 총칭)로 주목받는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표적단백질분해 기술)’ 기반 혈액암 신약후보를 미국 BMS에 총 23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했다.
오름테라퓨틱은 BMS에 'ORM-6151'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1억 달러(약 131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계약금만으로 올해 라이선스 거래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계약의 총 거래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358억원) 수준이다. ORM-6151은 CD33 타깃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TPD' 기술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또는 분해하고자 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 이를 제거하거나 비활성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즉,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또는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캐스9(CRISPER/Cas9)와 같이 목표물을 선택적으로 변경, 제거, 타깃해 최종적으로 질병을 치료 또는 발현을 방지하는 신개념 신약개발 기술이다.
TPD보단 밴드 대명사 '대일밴드'와 같이 'PROTAC(프로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PROTAC은 미국 아르비나스(Arvinas)의 TPD 플랫폼 기술 명칭이다. 최근엔 TPD 개발 기업이 증가하고, 해당 기업들이 성과를 내면서 TPD라는 명칭이 대중에게까지 알려졌다. 오름테라퓨틱의 TPD 플랫폼 기술 이름은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이다.
오름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는 최근 약업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TPD²는 선택·표적성이 뛰어난 TPD 기술에 이 우수성을 한 번 더 제곱했다는 의미”라며 “단백질 분해제의 강력한 효능과 ADC의 정밀성을 병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TPD2가 ADC보다도 페이로드(Payload, 약물)를 붙인 항체를 원하는 세포에 더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 효과 향상과 반감기 증대,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TPD는 ADC의 페이로드 다양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오름테라퓨틱에서 개발한 단백질분해제들은 실제 세포실험에서 나노(nano) 단위를 넘어 피코(pico) 수준에서도 효과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실제 ADC는 접합시킬 수 있는 약물 페이로드가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페이로드 외 다양한 치료적 기능을 낼 수 있는 저해제 접합과 작용성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TPD는 ADC보다 다양한 페이로드 접합과 기능 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이전된 ORM-6151 외에도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 암젠은 2022년 2월 프로탁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플렉시움(Plexium)에 5억 달러(66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도 2021년 아르비나스에 10억 달러(1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노바티스도 두나드 테라퓨틱스(Dunad therapeutics)와 13억 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을 맺는 등, TPD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대규모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오름테라퓨틱 선두 파이프라인 ‘ORM-5029’은 HER2·HER3 타깃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1상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해당 임상은 미국 유수의 임상 기관인 UCLA, MD 앤더슨 암 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다나 파버 암연구소(Dana Farber Cancer Institute) 등 6개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ORM-5029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ORM-5029는 '퍼투주맙(Pertuzumab)'에 강력한 GSPT1 분해제 'SMol006'가 접합됐다”면서 “퍼투주맙은 이미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며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퍼투주맙은 로슈가 2013년 개발한 HER2 표적항암치료제로 제품명은 퍼제타(Perjeta)다. 지난해 매출 40억8700만 프랑(약 5조9385억원)을 기록하며, 현재도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이 AACR 2022에서 발표한 ORM-5029 전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ORM-5029, 퍼투주맙 단독, 비표적 유사체(Rituximab-SMol012), ADC(T-DM1/T-DXd) 중 ORM-5029가 가장 강력한 HER 타깃 종양세포 독성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차세대 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해 TPD 기술과 TPD 신약후보물질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실제 라이선스 인하고 있다”면서 “그 주인공이 오름테라퓨틱의 TPD 신약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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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춤했던 바이오헬스 분야 라이선스 거래에 대박이 터졌다. 오름테라퓨틱과 종근당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은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 기술 총칭)로 주목받는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표적단백질분해 기술)’ 기반 혈액암 신약후보를 미국 BMS에 총 23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했다.
오름테라퓨틱은 BMS에 'ORM-6151'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1억 달러(약 131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계약금만으로 올해 라이선스 거래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계약의 총 거래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358억원) 수준이다. ORM-6151은 CD33 타깃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TPD' 기술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또는 분해하고자 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 이를 제거하거나 비활성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즉,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또는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캐스9(CRISPER/Cas9)와 같이 목표물을 선택적으로 변경, 제거, 타깃해 최종적으로 질병을 치료 또는 발현을 방지하는 신개념 신약개발 기술이다.
TPD보단 밴드 대명사 '대일밴드'와 같이 'PROTAC(프로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PROTAC은 미국 아르비나스(Arvinas)의 TPD 플랫폼 기술 명칭이다. 최근엔 TPD 개발 기업이 증가하고, 해당 기업들이 성과를 내면서 TPD라는 명칭이 대중에게까지 알려졌다. 오름테라퓨틱의 TPD 플랫폼 기술 이름은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이다.
오름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는 최근 약업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TPD²는 선택·표적성이 뛰어난 TPD 기술에 이 우수성을 한 번 더 제곱했다는 의미”라며 “단백질 분해제의 강력한 효능과 ADC의 정밀성을 병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TPD2가 ADC보다도 페이로드(Payload, 약물)를 붙인 항체를 원하는 세포에 더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 효과 향상과 반감기 증대,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TPD는 ADC의 페이로드 다양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오름테라퓨틱에서 개발한 단백질분해제들은 실제 세포실험에서 나노(nano) 단위를 넘어 피코(pico) 수준에서도 효과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실제 ADC는 접합시킬 수 있는 약물 페이로드가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페이로드 외 다양한 치료적 기능을 낼 수 있는 저해제 접합과 작용성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TPD는 ADC보다 다양한 페이로드 접합과 기능 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이전된 ORM-6151 외에도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 암젠은 2022년 2월 프로탁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플렉시움(Plexium)에 5억 달러(66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화이자도 2021년 아르비나스에 10억 달러(1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노바티스도 두나드 테라퓨틱스(Dunad therapeutics)와 13억 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을 맺는 등, TPD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대규모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오름테라퓨틱 선두 파이프라인 ‘ORM-5029’은 HER2·HER3 타깃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1상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해당 임상은 미국 유수의 임상 기관인 UCLA, MD 앤더슨 암 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다나 파버 암연구소(Dana Farber Cancer Institute) 등 6개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ORM-5029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ORM-5029는 '퍼투주맙(Pertuzumab)'에 강력한 GSPT1 분해제 'SMol006'가 접합됐다”면서 “퍼투주맙은 이미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며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퍼투주맙은 로슈가 2013년 개발한 HER2 표적항암치료제로 제품명은 퍼제타(Perjeta)다. 지난해 매출 40억8700만 프랑(약 5조9385억원)을 기록하며, 현재도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이 AACR 2022에서 발표한 ORM-5029 전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ORM-5029, 퍼투주맙 단독, 비표적 유사체(Rituximab-SMol012), ADC(T-DM1/T-DXd) 중 ORM-5029가 가장 강력한 HER 타깃 종양세포 독성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차세대 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해 TPD 기술과 TPD 신약후보물질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고, 실제 라이선스 인하고 있다”면서 “그 주인공이 오름테라퓨틱의 TPD 신약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