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암제 개발에서 병용투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항암제 타깃 임상시험 중 절반 이상이 병용투여였고, 이 중 대부분은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나타났다.
약업닷컴(약업신문)이 3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산업동향정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한 달간(1일~30일) 바이오의약품 IND(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는 총 22건 승인됐다.
전체 승인된 IND 중 임상 1상(1/2상 포함)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3상 5건, 임상 2상(2/3상 포함) 3건으로 집계됐다. 임상 3상을 승인받은 기업은 △휴젤 △화이자제약 △한국로슈 △파머수티컬리서피어소시에츠코리아(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다.
특히 6월에는 항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다수 승인됐다. 항종양 타깃은 총 16건 으로 약 72%를 차지했다. 이 중 11건은 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요법에 관한 임상시험이었다. 또한 16건 중 고형암 13건, 혈액암 3건으로 집계돼, 고형암에 관한 임상연구가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암의 핵심 표적 인자로 알려진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임상시험도 2건 승인됐다. 클라우딘18.2 타깃 임상시험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파렉셀(CRO)이 승인받았다. 한국파렉셀은 중국 트랜센타(Transcenta Holding Limited, 創勝集團)의 위 선암종 임상 3상을 대행한다.
병용투여에 사용되는 항암제 중에는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사노피아벤티스의 리브타요(세미플리맙), BMS의 옵디보(니볼루맙), 세엘진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등이다.
병용요법은 암 치료를 위해 두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 항암제 신약개발 기업도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연구를 병행하는 추세다. 현재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항암제(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등)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고형암에서 대표적인 암세포 표적 단백질 PD-L1은 약 30% 미만으로 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항암제는 암을 일으키는 인자 하나를 타깃하는 데 반해, 암은 여러 요인으로 발생한다. 또 표적 인자를 알맞게 타깃해도 다른 요인으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승인돼 널리 사용 중인 항암제와 새로 개발 중인 항암제를 병용투여해 여러 요인을 한 번에 잡음으로써(다중 타깃) 항암 효과를 끌어올리는 병용투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임상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2000여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 IND 승인에서도 3건이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
진메디신은 6월 12일 전이성 폐암 및 간암 등 고형암에서 'GM103'의 종양 내 투여 단독요법과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GM103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항암바이러스제로,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항암바이러스제는 종양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증식, 주변 종양세포까지 사멸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6월 15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CJRB-101'과 키트루다를 병용요법으로 하는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및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CJRB-101은 종양미세환경 내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M1·M2 대식세포 비중을 조절,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 반응은 활성화시키고, 암 조직 성장을 유도하는 M2 대식세포는 M1이 되도록 유도한다.
큐리언트는 6월 21일 고형암 환자에서 Q901의 단독요법과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Q901은 세포의 분열 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 CDK7을 저해, 세포주기 정지와 DNA 손상 복구(DDR)를 억제해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한다. 세포자멸사는 신체에서 필요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일어나는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말한다.
한편 6월 승인된 바이오의약품 IND는 △난소암 △림프종 △비소세포폐암 △위 선암종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미간 주름(보톡스) △B형 혈우병 △듀센근디스트로피 △고지혈증 및 고혈압 등을 타깃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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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암제 개발에서 병용투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항암제 타깃 임상시험 중 절반 이상이 병용투여였고, 이 중 대부분은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나타났다.
약업닷컴(약업신문)이 3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산업동향정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한 달간(1일~30일) 바이오의약품 IND(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는 총 22건 승인됐다.
전체 승인된 IND 중 임상 1상(1/2상 포함)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3상 5건, 임상 2상(2/3상 포함) 3건으로 집계됐다. 임상 3상을 승인받은 기업은 △휴젤 △화이자제약 △한국로슈 △파머수티컬리서피어소시에츠코리아(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다.
특히 6월에는 항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다수 승인됐다. 항종양 타깃은 총 16건 으로 약 72%를 차지했다. 이 중 11건은 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요법에 관한 임상시험이었다. 또한 16건 중 고형암 13건, 혈액암 3건으로 집계돼, 고형암에 관한 임상연구가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암의 핵심 표적 인자로 알려진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임상시험도 2건 승인됐다. 클라우딘18.2 타깃 임상시험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파렉셀(CRO)이 승인받았다. 한국파렉셀은 중국 트랜센타(Transcenta Holding Limited, 創勝集團)의 위 선암종 임상 3상을 대행한다.
병용투여에 사용되는 항암제 중에는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사노피아벤티스의 리브타요(세미플리맙), BMS의 옵디보(니볼루맙), 세엘진의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등이다.
병용요법은 암 치료를 위해 두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 항암제 신약개발 기업도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연구를 병행하는 추세다. 현재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항암제(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등)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고형암에서 대표적인 암세포 표적 단백질 PD-L1은 약 30% 미만으로 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항암제는 암을 일으키는 인자 하나를 타깃하는 데 반해, 암은 여러 요인으로 발생한다. 또 표적 인자를 알맞게 타깃해도 다른 요인으로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승인돼 널리 사용 중인 항암제와 새로 개발 중인 항암제를 병용투여해 여러 요인을 한 번에 잡음으로써(다중 타깃) 항암 효과를 끌어올리는 병용투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키트루다와의 병용투여 임상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2000여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 IND 승인에서도 3건이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
진메디신은 6월 12일 전이성 폐암 및 간암 등 고형암에서 'GM103'의 종양 내 투여 단독요법과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GM103은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항암바이러스제로,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항암바이러스제는 종양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증식, 주변 종양세포까지 사멸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6월 15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CJRB-101'과 키트루다를 병용요법으로 하는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및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CJRB-101은 종양미세환경 내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M1·M2 대식세포 비중을 조절,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 반응은 활성화시키고, 암 조직 성장을 유도하는 M2 대식세포는 M1이 되도록 유도한다.
큐리언트는 6월 21일 고형암 환자에서 Q901의 단독요법과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Q901은 세포의 분열 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 CDK7을 저해, 세포주기 정지와 DNA 손상 복구(DDR)를 억제해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한다. 세포자멸사는 신체에서 필요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일어나는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말한다.
한편 6월 승인된 바이오의약품 IND는 △난소암 △림프종 △비소세포폐암 △위 선암종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미간 주름(보톡스) △B형 혈우병 △듀센근디스트로피 △고지혈증 및 고혈압 등을 타깃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