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스트라제네카가 탄생한 '스웨덴' 韓 유럽 진출 요충지
글로벌 TOP 3 바이오클러스터 '메디콘 밸리'…K 제약바이오 세계화 최적지
입력 2023.06.14 06:00 수정 2023.06.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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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웨덴이 함께 생명과학 분야에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면,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 다니엘 볼벤(Daniel WOLVÉN) 대사는 최근 대사관저에서  약업닷컴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생명과학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약업신문

주한 스웨덴 대사관 다니엘 볼벤(Daniel WOLVÉN) 대사는 한국과 스웨덴 모두 생명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및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로 앞으로 협력이 더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웨덴은 생명과학 분야의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약바이오 기업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전신인 '아스트라'가 바로 스웨덴 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2년 총 매출액 443억5100만 달러(약 56조 6000억원)를 기록,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00곳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약업닷컴(약업신문)은 최근 다니엘 볼벤 대사와 서울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만나 스웨덴의 생명과학 산업과 국내 기업의 협업 방안에 대해 들었다. 

또한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Charlotte af Klercker) 생명과학 프로그램 매니저와도 같은 주제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 산업계의 입장도 들어봤다.

스웨덴의 생명과학 산업 현황은.

다니엘 볼벤 대사: 스웨덴 정부와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산업에 집중해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을 핵심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스웨덴 정부와 기업은 과거부터 생명과학 산업 혁신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실제 2022년 기준 GDP 대비 스웨덴의 R&D(연구개발) 지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또한 스웨덴은 연구개발 관련 인건비에 대한 세금 감면,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비용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스웨덴은 국제 특허협력조약(PCT) 특허 출원 기준, 지식 및 기술 산출량에서 세계 2위, 원산지 기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 매니저: 스웨덴 민간 자본 시장에서도 생명과학 산업에 활발한 투자와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특히 스웨덴의 생명과학을 위한 벤처캐피털 파이낸싱(Financing, 융자)은 2018년 대비 3년 만에 148%가 증가해, 2021년 7억6600만 유로(약 1조500억원)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과 생명과학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2021년 최대 자금 조달 라운드에선 원격진료 서비스 기업인 'Kry'가 3억12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유치했다. 같은 원격진료 플랫폼 기반의 헬스케어 기업 'Doktor.se'가 5600만 달러(약 713억원), 'Doktor 24'가 4200만 달러(약 535억원)를 각각 유치했다. 또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 바이오텍 'Anocca'와 세포치료제 신약개발 바이오텍 'SmartCellar'도 각각 4700만 달러(약 600억원), 3400만 달러(약 433억원)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2021년 스웨덴에선 IPO를 통해 140억 달러(약 17조8360억원)가 조달됐으며, 생명과학 분야에선 35곳의 IPO가 진행됐다.

스웨덴에도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같은 신약개발 클러스터가 있는지.

다니엘 볼벤 대사: 스톡홀름주(Stockholms län)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왕립 공과대학교(KTH), 스톡홀름 대학교, 카롤린스카 대학 및 병원(Karolinska Institute, Hospital)  등이 모여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카롤린스카 대학 병원은 세계 7위의 의료 기관이자 노벨 의학 위원회의 본거지로서 신약개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주 내, 솔나(Solna) 지역의 하가스타덴(Hahastaden)을 중심으로 반경 7km 내에 스웨덴의 생명과학 기업 50%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스코네주(Skåne län)에도 생명과학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이 지역도 스웨덴 생명과학 산업의 16%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클러스터다. 이 지역에는 룬드 대학교(Lund University), 유럽 스팔레이션 소스(European Spallation Source), 싱크로트론(Synchrotron) 방사선 시설 MAX IV, 사이티바(Cytiva)와 스웨덴 정부가 공동으로 설립한 생물학적 생산시설 테스트 센터(Testa Center), 약 1억5000만 이상의 바이오 샘플을 보유한 바이오뱅크 스웨덴(BioBank Sweden) 등을 비롯, 생명과학 관련 기업, 스타트업들이 있다. 

스톡홀름주와 스코네주와 덴마크 동부를 합쳐 ‘메디콘 밸리(Medicon Valley)’라고 부르고 있다. 생명과학 산업 종사자 5만명이 있는 메디콘 밸리는 북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명과학 클러스터로 꼽힌다.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 매니저: 스웨덴은 연구의 상업화를 위한 독특한 지원책과 문화가 형성돼 있다. 교수의 재량 하에서 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와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의 권리를 소유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주도자에 대한 권리보호 및 육성 정책은 실제 상업화와 직결되는 대학의 스핀오프(Spin-off)로 전환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스웨덴의 신약개발 기업의 60%가 이러한 절차에 따라 대학으로부터 스핀오프해 스웨덴의 생명과학 산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앞서 말한 ESS, MAX IV, Testa Center, BioBank Sweden 등의 연구 인프라 시설은 스웨덴 정부가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국제 협력을 위해 개방한 시설로, 일정 조건만 맞으면 이용과 협력이 가능하다.

임상시험은 활성화돼 있는지.

다니엘 볼벤 대사: 스웨덴은 수준 높은 의료 품질과 연구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개발에서 산업, 학계, 의료계 간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스웨덴 의약품 개발자 중 약 87%가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약 40%는 해외에서 진행 중인 임상 연구를 함께 수행 중이다.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 매니저: 스웨덴에서 임상시험을 하려면 의약품청(Medical Products Agency)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웨덴은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회원국으로서 한국과 매우 유사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임상시험 신청은 컴퓨터 전자 형식의 EU 공통 양식을 기반으로 이뤄지며 과학적, 제약학적, 규제적 관점에서 평가된다. 큰 문제가 없으면 신청 완료 후 30일 이내에 승인된다. 

또한 스웨덴에는 전문적인 CRO 기관들이 다수 있어 중소 규모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CRO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 국민은 과학적인 기술발전 기여와 임상시험 참여에 적극적이다. 임상시험 중도 탈락률이 0.5%도 채 안된다.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Charlotte af Klercker) 생명과학 프로그램 매니저는 스웨덴의 생명과학을 위한 벤처캐피털 파이낸싱이 2021년 7억6600만 유로(약 1조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스웨덴에서 진행된 임상시험과 신약개발 연구 결과가 유럽(EU, EMA)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 매니저: 스웨덴은 EU 회원국으로서 EU 의약품 규제 시스템, 유럽의약품청(EMA) 간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히 신약 승인은 대부분 EU 국가의 공통적인 기준 및 규제, 결정에 기반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웨덴에서 진행한 연구개발, 임상시험 데이터는 EU 국가에서 도 유효하며 법률에 의거해 인정받을 수 있다.

스웨덴 CDMO 산업이 급성장 중이라고 들었다. CDMO 기업과 산업 현황이 궁금하다.

샬롯 아흐 클레르케르 매니저: 스웨덴의 대표적인 CDMO 기업은 레시팜(Recipharm)이다. 레시팜은 2021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CDMO 생산량 기준전세계 5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역량을 자랑한다. 현재 유럽 인도 이스라엘 북미에 약 30개의 제조 및 개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9000명에 달한다. 

레시팜은 다양한 투약 형태의 의약품 제조 및 개발 서비스, API(주성분)를 포함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레시팜은 글로벌 빅파마부터 소규모 기업까지 유연한 CDMO 서비스가 가능하며, 현재 400개 이상의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전문 CDMO 기업인 Amniotics는 룬드 대학의 줄기세포 센터 및 병원에서 10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2015년 설립됐다. 특히 Amniotics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첨단바이오의약품(Advanced therapy medicinal product, ATMPs) 연구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스웨덴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며, 스웨덴의 CDMO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백신개발 기업 발네바(Valneva)는 2021년 스톡홀름에 있는 제조소에 3600만 달러(약 459억원)를 투자, 생산 케파를 확대했다. 

또 다국적 기업인 전 GE Healthcare(Cytiva)는 2020년 웁살라주(Uppsala län)에 1700만 달러(약 216억원)를 투자해 바이오 기술 테스트베드(Test bed)를 개설하고 2022년까지 연간 5000만 달러(약 637억원)에서 7000만 달러(약 892억원) 규모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2015년부터 묄른달(Mölndal)에 바이오벤처 허브를 설립하고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에 있는 바이오 전문 신공장에 2억85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하며 CDMO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니엘 볼벤 대사: 스웨덴은 앞으로 한국과 더 긴밀한 관계 구축을 희망한다. 현재도 양국은 활발하게 협력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2020년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LG화학은 2019년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 기업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Sprint Bioscience)로부터 초기 단계 NASH 신약후보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 또 동아에스티는 2017년 비악티카 테라퓨틱스(Beactica Therapeutics)와 새로운 항암제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했다.

한국과 스웨덴 모두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및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다. 양국이 함께 생명과학 분야에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면, 질환으로부터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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