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들이 아일랜드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이 있다.
한국바이오협회(KoreaBio)에서 최근 발간한 ‘이슈 브리핑’ 보고서는 글로벌 상위 매출 20개 다국적제약사 중 19개 기업이 아일랜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법정 법인세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지식재산권 조세특례제도인 ‘지식개발박스(Knowledge Development Box, KDB)’도입으로 특정 지식재산권(IP) 자산에서 파생된 이익은 50% 감면까지 얻으면서 사실상 법인세 실효세율은 6.25%까지 낮아진다. 참고로 OECD 소속국가의 평균 법인세율은 21.5%다.
더불어 아일랜드는 기업의 R&D 비용을 최대 37.5%까지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지세 면제 등 아일랜드에 생산설비를 비롯해 R&D 센터를 세운 기업에 한해 세액공제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물론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공룡 IT 기업들도 유럽본부를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은 아일랜드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만 1700개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낮은 법인세 외에도 아일랜드의 강점으로 △추가 세액공제 △지리적 이점 △강력한 인재풀 △글로벌 네트워크 △모범적 규정 준수 등을 꼽았다.
아일랜드는 현재 법인세 감면뿐 아니라 자격을 갖춘 연구 및 개발에 25%라는 세금 공제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는 바이오제약기업에 큰 인센티브로 작용한다. 또 아일랜드는 유럽 시장에 매우 근접한 나라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로의 의약품 수출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보고서는 아일랜드에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일랜드에서는 품질관리, 제품개발,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 경험이 있는 기존 제약 분야 숙련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며 “2억4000만명이 넘는 EU 노동풀에 제한없이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애브비는 아일랜드에 있는 2600명의 현지 직원에 2025년까지 추가로 70명을 더 고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애보트 역시 기존 5000명의 직원에 추가로 1000명을 더 채용하겠다고 전했다. J&J도 2024년부터 생산 시작을 앞두고 있는 콘택트렌즈 공장 현지직원 1600명에 추가로 80명을 충원하고, 생물약 제조에 추가로 180명을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화아자, MSD, 암젠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아일랜드 전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만큼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도 아일랜드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아일랜드는 미국 FDA, 유럽 EMA 등을 포함한 선진 규제기관에 모범적인 의약품 규정준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매출 상위 2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이 아일랜드에 진출했다. 상위 매출 10위 기업들은 모두 이미 아일랜드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한층 더 몸을 부풀린 화이자는 아일랜드 제조시설에 12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제조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애브비 역시 지난해 9월 아일랜드 내 제조시설을 확장해 신규사업을 지원하겠다며 5890만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길리어드는 지난달 4750만달러를 투자해 제조 및 포장 기능을 확대했다.
향후 세계 최초로 연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 역시 아일랜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릴리는 지난해 1월 원료의약품(API)과 단일클론항체 생산 확대를 위해 4억4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리머릭에 있는 제조시설에 추가로 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릴리는 아일랜드에만 작년과 올해 총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진행 중이다. SK팜테코는 지난해 6월 아일랜드 의약품 위탁생산 제조공장 확장을 위해 35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그렇지만 모든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아일랜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세계적 구조조정 일환으로 아일랜드 내 직원 1/4에 해당하는 400명을 감축했고, 일부 생산 시설도 매각했다. 구조조정 배경엔 연이은 신약 개발 실패로 인한 경영 실적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레츠고 U.P-바이오시밀러] 신약 강국, 의료 강국 도약 절호의 찬스 |
2 | 올릭스, MASH·비만 치료제 1상 중간데이터 확인.."지방간감소·항비만 효력 긍정" |
3 | GLP-1, 간질환서 효과 확인…적응증 추가 임박 |
4 | 메지온, 폰탄치료제 'JURVIGO' 유럽 진출도 적극 추진 |
5 | [인터뷰] 아직은 낯선 의약품 제조혁신...우리가 '퍼스트무버' |
6 | [레츠고 U.P-바이오시밀러 1] 비싼 바이오의약품 사용 역대 최고치에도 오리지널 '콘트리트' |
7 | 이화약대 전국개국동문회 화합의 장 펼쳐..."함께 성장" 다짐 |
8 | '리즈약사' 박보람·유성원 약사 부부, 건강한 후원 실천 |
9 | 이엔셀,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 균일화-품질 재현성 향상 AI 기반 분석 기술 개발 |
10 | 휴사이언스, 국내 센트럴랩 최초 미국병리학회 인증 획득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글로벌제약사들이 아일랜드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이 있다.
한국바이오협회(KoreaBio)에서 최근 발간한 ‘이슈 브리핑’ 보고서는 글로벌 상위 매출 20개 다국적제약사 중 19개 기업이 아일랜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법정 법인세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지식재산권 조세특례제도인 ‘지식개발박스(Knowledge Development Box, KDB)’도입으로 특정 지식재산권(IP) 자산에서 파생된 이익은 50% 감면까지 얻으면서 사실상 법인세 실효세율은 6.25%까지 낮아진다. 참고로 OECD 소속국가의 평균 법인세율은 21.5%다.
더불어 아일랜드는 기업의 R&D 비용을 최대 37.5%까지 세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지세 면제 등 아일랜드에 생산설비를 비롯해 R&D 센터를 세운 기업에 한해 세액공제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물론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공룡 IT 기업들도 유럽본부를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은 아일랜드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만 1700개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낮은 법인세 외에도 아일랜드의 강점으로 △추가 세액공제 △지리적 이점 △강력한 인재풀 △글로벌 네트워크 △모범적 규정 준수 등을 꼽았다.
아일랜드는 현재 법인세 감면뿐 아니라 자격을 갖춘 연구 및 개발에 25%라는 세금 공제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는 바이오제약기업에 큰 인센티브로 작용한다. 또 아일랜드는 유럽 시장에 매우 근접한 나라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로의 의약품 수출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보고서는 아일랜드에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일랜드에서는 품질관리, 제품개발,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 경험이 있는 기존 제약 분야 숙련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며 “2억4000만명이 넘는 EU 노동풀에 제한없이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애브비는 아일랜드에 있는 2600명의 현지 직원에 2025년까지 추가로 70명을 더 고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애보트 역시 기존 5000명의 직원에 추가로 1000명을 더 채용하겠다고 전했다. J&J도 2024년부터 생산 시작을 앞두고 있는 콘택트렌즈 공장 현지직원 1600명에 추가로 80명을 충원하고, 생물약 제조에 추가로 180명을 고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화아자, MSD, 암젠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아일랜드 전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만큼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도 아일랜드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아일랜드는 미국 FDA, 유럽 EMA 등을 포함한 선진 규제기관에 모범적인 의약품 규정준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매출 상위 20개 기업 중 19개 기업이 아일랜드에 진출했다. 상위 매출 10위 기업들은 모두 이미 아일랜드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한층 더 몸을 부풀린 화이자는 아일랜드 제조시설에 12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제조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애브비 역시 지난해 9월 아일랜드 내 제조시설을 확장해 신규사업을 지원하겠다며 5890만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길리어드는 지난달 4750만달러를 투자해 제조 및 포장 기능을 확대했다.
향후 세계 최초로 연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 역시 아일랜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릴리는 지난해 1월 원료의약품(API)과 단일클론항체 생산 확대를 위해 4억4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리머릭에 있는 제조시설에 추가로 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릴리는 아일랜드에만 작년과 올해 총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진행 중이다. SK팜테코는 지난해 6월 아일랜드 의약품 위탁생산 제조공장 확장을 위해 35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그렇지만 모든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아일랜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세계적 구조조정 일환으로 아일랜드 내 직원 1/4에 해당하는 400명을 감축했고, 일부 생산 시설도 매각했다. 구조조정 배경엔 연이은 신약 개발 실패로 인한 경영 실적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