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의 교두보로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가 주목받고 있다. 신약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재정적 지원이 큰 퀸즐랜드주가 중소규모의 국내 신약개발 기업에게 알맞다는 이유에서다.
△TIQ 라이언 프리어 대표.(사진=권혁진 기자)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 한국대표부(Trade Invsetment Queensland, 이하 TIQ)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호텔에서 '퀸즐랜드주 제약바이오 연구·개발·생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TIQ는 세미나를 통해 퀸즐랜드주의 제약바이오 산업을 소개하고, 한국 신약개발 기업과 퀸즐랜드주 기업들과의 협업을 도모했다.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줄리 퀸(Julie Quinn·사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생명공학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고, 특히 한국은 신약개발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호주 퀸즐랜드주의 혁신적인 제약바이오 인프라와 퀸즐랜드주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퀸즐랜드주는 제약바이오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 퀸즐랜드주는 신약개발의 연구개발비와 임상시험 비용에 대해 최대 43.5% 세제혜택을 제공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에 다양한 정책 지원과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TIQ 라이언 프리어(Ryan Freer) 대표는 “퀸즐랜드주는 2017년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설정하고, 10년 로드맵을 바탕으로 33억4000만 호주달러(2조9000억원)를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퀸즐랜드주는 3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이를 통한 부가가치는 기존 대비 47% 증가한 21억1000만 호주달러(1조8300억원)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 가치도 4억5000만 호주달러(4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퀸즐랜드주는 기업 간 주요 인프라를 원스톱 CDMO(위수탁개발) 서비스로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원스톱 CDMO 서비스는 원료의 생산부터, 공정개발, 임상시험, 완제의약품 관리, 인허가, 상업용 생산, 패키지, 글로벌 수출을 위한 물류 등, 의약품 전주기 서비스다. 이는 기술력은 우수하나 자본이 부족한 국내 신약개발 기업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 파테온(Patheon)을 인수한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Brisbane)에 cGMP 제조소를 통해 원스톱 CDMO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제조소는 프린세스 알렉산드라(Princess Alexandra) 병원 부지에 있어 생산에 이어 곧바로 임상시험에 진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코지 타니모토 사업개발대표.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코지 타니모토(Koji Tanimoto) 사업개발대표는 “자사는 'End-to-end(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구축, 초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전주기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케미컬 및 바이오 의약품을 포함해 세포치료제, 바이럴벡터, mRNA 등 선진 기술에 대한 솔루션도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해당 제조소는 2014년부터 운영, 현재까지 안과, 종양학, 신경학 적응증 등 100개 이상의 DS(원료의약품)를 생산했고, 해당 제품들은 미국, 유럽,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임상 1상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됐다.
코지 타니모토 대표는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총 117건의 FDA의 NDA/BLA(신약승인신청)를 승인받았고, 이는 후발 CMO(위수탁) 기업 3개를 합친 수준으로,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NDA/BLA 승인 현황.(자료=코지 타니모토 대표 발표자료 일부 발췌)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파마소스(PharmaSouce)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CMO 기업의 NDA/BLA 승인 건수를 분석한 결과,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이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캐덜란트(Catalent) 67건, 베터(VETTER) 21건, PCI 21건 순이었다.
줄리 퀸(Julie Quinn) 대표는 “퀸즐랜드주를 비롯한 호주는 앞으로도 신약개발 관련 규제 개혁, 연구시설 인프라 확충하는 등에 힘써 글로벌 신약개발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한국 기업과의 협업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TIQ,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마이크로바(Microba), 노보텍(Novotech), 딜로이트(Deloitte), BiP포커스(BiP Focus)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