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죽을 순 없어" 유망 바이오텍 살리기 총력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바이오투자사·상장 바이오텍과 투자·개발 전략 제시
입력 2022.12.15 06:00 수정 2022.12.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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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투자 감소로 바이오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첨단재생의료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다분하다며,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왼쪽부터 이승희 강스템바이오텍 연구소장, 이승진 메디포스트 글로벌사업본부장,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 이승민 마크헬츠 대표이사, 송병호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이기칠 한국바이오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CARM)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 엑셀세라퓨틱스 라운지에서 'CARM 선도기업 멘토링 투자포럼 콘서트 2022'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기칠 한국바이오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가 기획했으며, 행사는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바이오 스타트업에게 선도기업들이 사업 경험과 경영 노하우 등,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멘토-멘티 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오갈 수 있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멘토 기업으로는 강스템바이오텍,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이 참여했고, 멘티 기업으로는 마크헬스,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가 참여했다.

이기칠 한국바이오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트렌드가 첨단재생의약품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 첨단재생의약품의 입지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텍이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는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산업 종사자 모두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국의 첨단재생의료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멘토 기업들이 강조한 점은 △대표의 리더십 △주인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리워드 프로그램) △정확한 오픈이노베이션 타깃 △인허가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였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는 기업 대표의 리더십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오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할 때,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99%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건희 회장은 사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밑단부터 최종 단계까지 모든 사항을 챙겼다.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대표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 대표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기 것도 기업의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100이라는 자원이 있다면, 100%를 사업화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적어도 20%는 구성원에 투자해야 한다”며 “바이오텍은 구성원이 얼마만큼 기업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는지가 성공 당락을 결정짓는다.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인 동기부여, 실질적인 리워드 프로그램(스톡옵션)을 제공해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진 메디포스트 본부장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은 다른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상호작용에 힘써야 한다”며 “타깃하는 기업과의 접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큰 기업은 사업 전략과 목표가 명확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대로 처음부터 큰 기업만 노릴 필요는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각 분야에서 기초부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해당 분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외국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고,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면, 파트너사의 펀딩을 이용할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단위이므로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이에 오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접점을 찾을 때, 콘택트 포인트(담당자)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조직은 커질수록 관료화되고, 신약개발 성공이라는 가치보다, 보고를 위한 업무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큰 기업에 부족한 부분을 맞출 수 있는 흥미로운 기술을 제시하거나, 너무 큰 기업보다는 신약개발 성공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희 강스템바이오텍 연구소장은 “기업 간 공동 관심사나 연구방향을 도출해서 MOU를 맺고, 원하는 데이터가 도출되면 보다 깊이 있는 계약을 맺는 순서의 투자·개발 전략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강스템바이오텍은 골관절염치료제 분야의 공통 관심사를 가진 독일 라우스 메디컬(Heraeus Medical)과 공동연구를 체결해 연구비를 지원받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장은 “첨단재생바이오의약품은 검토 기조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규제를 정확히 파악해 연구개발과 GMP 전 분야에서 적합한 CMC패키지를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내부적인 GMP 시설을 구축한 것이 효율성과 관리 측면에서 이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멘티 기업으로 참여한 마크헬츠(대표이사 이승민·사진)는 지난 2021년 설립된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마크헬츠는 질환을 표적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치료물질을 전달하는 ‘표적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생산 플랫폼을 보유했다.

마크헬츠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 파이프라인은 오는 2024년 IND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마크헬츠는 현재까지 244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송병호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2021년 설립된 기능성 조직유사체 'Tissue-mimetics'를 활용해 난치성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조직재생치료제 개발기업이다.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는 생체적합성 재료 및 대형조직공학제제 제작에 대한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슬랩온(SlabON)'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 기술은 국내 특허 등록됐고, 글로벌 6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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