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K인베스트먼트 "바이오텍 위기, 돌파 전략 다섯 가지"
김명기 대표, 명확한 사업 로드맵 설정 등 극복 방안 제시
입력 2022.12.02 06:00 수정 2022.12.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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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지금 바이오 신약 분야, 특히 비상장 바이오텍 분야가 이 시기다. 그러나 해는 반드시 떠오르므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힘든 시기를 견디면 더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명기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사진=권혁진 기자)

김명기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말이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2 바이오·제약 전시회'에 참여해, '국내 바이오 펀드 동향 및 투자 전략(Market trend and Investment Strategy of Bio Fund in Korea)'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비상장 바이오텍·바이오헬스 분야 투자 감소 원인으로 △기준금리 인상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 벨류에이션(가치평가) 하락 △엄격해진 기술특례상장 요건 △전 세계적인 바이오텍 IPO 감소 등을 꼽았다.

또한 김 대표는 투자 위축 상황 극복 전략으로 △다양한 엑시트 전략 △다양한 투자 전략 △오픈이노베이션 △명확한 비즈니스 로드맵 구축 △우수한 협력 투자 파트너 선정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텍과 같은 기술 중심의 성장주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고, 당분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됨에 따라, 바이오헬스 산업, 특히 비상장 바이오텍은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상장한 바이오텍들의 벨류에이션 하락도 비상장 바이오텍 투자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리 영향으로 상장 바이오텍들의 벨류에이션이 하락된 부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도 성과가 도출되지 않는 점이 벨류에이션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자료 일부 발췌.(사진=권혁진 기자)

한국벤처캐피털협회(KVCA)는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부문 투자 규모가 6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8066억 원에서 1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문 투자 비중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선두를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6.9%로 전년 동기 26.2%에서 9.3% 감소해, 3위로 떨어졌다.

또한 김 대표는 “바이오텍에게는 기술특례상장이 중요한 엑시트 전략으로 여겨지는데, 엄격해진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조와 이에 따른 특례상장 바이오텍 감소가 비상장 바이오텍 기업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나스닥 시장도 바이오텍 IPO가 감소하고 있어, 국내 바이오텍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발표자료 일부 발췌.(사진=권혁진 기자)

바이오의료 부문 기술특례상장은 지난 2020년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8년 15건, 2019년 14건에서 지난해 9건으로 최고 수치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올해도 10건을 못 넘길 전망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시장 경제가 항상 우상향만 할 수 없고, 하락과 상승이 건전한 시장을 만든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바이오텍은 향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텍은 기술특례상장만을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며 “우선 코넥스 상장 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방법, 인수합병, SPAC 등,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설정하면 투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속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시간적, 수익적인 부분을 유리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며 “바이오 스타트업이 성과를 도출해 상장하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며, 그 이상 시간이 들어도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기간을 단축해 우선 성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되지 않고, 보험사, 규제기관, 병원, 의사 등이 중요한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라며 “이들을 타깃할 수 있는 명확한 비즈니스 로드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발표자료 일부 발췌.(사진=권혁진 기자)

한편 2022 바이오·제약 전시회는 인천의 전략산업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사장 백현)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회장 백승열), 케이훼어스(대표 홍성권), 한국생물공학회, 아시아생물공학연합회,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사이티바, 노터스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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