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나아가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제1회 감염병 미래 생태계 전략회의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제1회 감염병 미래 생태계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에 따른 감염병 대응 생태계 협력 구축을 목표로 진행됐다.
특히 관련 제도와 과학기술 발전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참여해 실질적인 신·병종 감염병 대응 생태계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생명연 김장성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사스, 메르드 등 감염병 질환으로 인해 국가는 인적·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그동안 축적된 과학기술의 힘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원에서는 미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사업단을 통해 중점 목표를 추진하고, 관련 연구 고도화 및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개회사를 전했다.
이어 과기부 생명기술과 이태호 사무관은 ▲GloPID-R 기반 감염병 국제협력 연구 ▲전임상 지원체계 구축 ▲감염병 기술전략 수립 및 정책 지원 ▲산학연 연계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미래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생명연 류충민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함께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과 특히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이 대두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아시아는 민족, 종교 등 다양한 요소로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이 있고, 약 55개국 중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LMICs(중저소득)국가로 백신 및 치료제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라며 "이 때문에 감염병 발생 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주변 인접국으로 빠르게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loPID-R(Global Research Collaboration for Infectious Disease Preparedness) 기반 국제협력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 감염병 대응의 선두에서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며, 향후 감염병 발생 시, 해당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덧붙였다.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개소식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감염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선 우수한 전임상시험과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임상시험으로 진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생명연을 총괄 운영기관으로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같은 날 개소식을 가졌다.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고경철 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지원 TF 협의체가 구성·운영돼 왔다. 그러나 미래 감염병 대응과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서는 상시적인 전임상시험 지원과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생명연에서는 전임상시험지원센터를 정식 출범해, 신 변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 대응 역량 강화와 산·학·연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센터장은 “특히 팬데믹 시기,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영장류 실험 및 동물실험 등이 여러 난관에 부딪혔었다"라며 "향후 국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전임상시험의 체계적인 관리방안과 시험법을 개발하는 등, 전임상시험의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1회 감염병 미래 생태계 전략회의
이어 한국화학연구원 최길돈 박사는 “화학연구원에서는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해 기초 연구를 넘어 실제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치료제뿐만 아니라 진단기기 개발까지 확장하고 있다"라며 "감염병에 선제 대응을 위해 기존 항바이러스제로 허가된 의약품과 성분 등을 확보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이를 미래 팬데믹에서 치료제로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바이오헬스) 최원석 박사는 "재단에서는 기초 연구에서 상업화까지 전반적인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백신 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 효능 및 안전성 평가, 백신 품질 분석, 백신 제조공정 및 제형 개발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국내 백신 개발 밸류 체인을 확보하고, 기반 기술 및 시스템 구축, 산·학·연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