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대체요법으로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다가 부작용을 겪은 개그맨 김철민 씨가 국감에서 대체요법 위험성 관리 필요성을 피력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개그맨 김철민 씨에 대한 영상인터뷰를 공개하고 펜벤다졸 복용 관련 후기를 청취했다.
김철민 씨는 "작년 서울원자력병원에서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폐에서 뼈로 전이했는데, 펜벤다졸 3개월 복용후 완치판정을 받았다가 암이 더욱 커졌고 경추 등 다른 부위에도 큰 수술 할 정도로 교체수술 할 정도로 전이됐다"고 회고했다.
김 씨는 "(항암치료 중)선인장, 대나무죽순 식초 그런 종류 수십건이 무료로 제공해줄테니 복용해보란 제안이 왔는데 완치사례는 없었다"며 "(환자들은 전문가 상담 없이는)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고 구분을 못 한다. 개인적으로 하루하루를 점검할 수 있는 의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의원은 "암환자들은 표준 치료 외에도 제도권 외 대체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복용자에 대해 관리가 허술하다"라며 "이에 대한 판단과 부작용 관리는 전적으로 환자들의 몫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의 대체의학연구센터가 있고, 환자를 위한 근거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이런 말기 암 환자의 증상 조절을 위한 의료 제공이나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정부 실태 조사나 근거 수준에 대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환자의 대체요법 실태조사는 없는데, 대체요법을 제도권 내에 들여와 관리할 필요에 대해 일부 동의한다"며 "국민이 실제로 쓰고있기 때문에 좋든 나쁘든 효과가 있다면 건강을 책임지는 부서로 제도권 내에서 제대로 연구하고 권장할 건 권장하고 제재할 건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암 환자들에 대해서 꼭 필요한 분들에게 매일 상담을 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강구해야 할지 깊이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