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치료제 단일용량 '바이알' 형태 출시…"약값 절반"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 아닌 단일 용량 바이알 형태
직접 판매 방식 도입…기존 제품 가격 대비 절반 가격
위조 의약품 위험 감소·필요한 환자 안전하게 사용 가능
입력 2024.08.29 06:00 수정 2024.08.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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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 성분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2.5mg, 5.0mg 단일 용량 바이알 형태제품 이미지. © 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직접 판매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약값 부담을 줄이고 오프라벨 미용 목적 사용 문제를 막겠다는 취지다.

젭바운드는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주성분은 터제파타이드다. 우리에겐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로 더 익숙한 제품이다. 외국에서는 같은 터제파타이드 성분으로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라는 이름과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나뉘어 사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형 당뇨병에서도 비만 치료에서도 모두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달 30일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공식 허가 받았다.

터제파타이드는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더불어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터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이제 2.5mg과 5mg 두 가지 용량의 터제파타이드 단일 용량 바이알을 자체 온라인 약국인 릴리 다이렉트(Lilly Direct)를 통해 자급자족하는 환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젭바운드는 기존 GLP-1 치료제의 정가보다 최대 50% 이상 저렴해진 가격으로 판매된다.

일라이 릴리 수석부사장 겸 미국 대표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강구하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4주분의 2.5mg 젭바운드 단일 용량 바이알의 가격은 399달러(바이알 당 99.78달러), 5mg 용량은 549달러(바이알 당 137.25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젭바운드가 작년 처음 출시됐을 때의 정가인 1059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젭바운드의 경쟁 제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의 1349달러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제3자를 통한 유통과정을 없앴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터제파타이드를 ‘미용 목적’으로 구매할 수 없도록 여러 단계에 걸친 검증 과정 또한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과도한 수요에 대해 어느 정도 대처하며 치료제에 대한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존슨 부사장은 “비만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 만성 질환이지만, 환자 개인의 잘못으로 분류되는 등의 이유로 터제파타이드와 같은 치료제가 정당한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되어야 하는 정책과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장 부족을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라이 릴리의 이번 조치는 치료제가 필요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며 “어느 환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는 단일 복용량 바이알 외에도 전세계 제조시설을 통해 터제파타이드 공급 용량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최고 재무 책임자인 아낫 애쉬태나지(Anat Ashkenazi)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7개의 새로운 제조시설이 곧 가동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가 터제파타이드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계획함에 따라 향후 터제파타이드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터제파타이드의 경쟁 제품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출시가 오는 10월로 예정되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터제파타이드의 국내 출시일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만큼, 향후 국내 출시일과 가격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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