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 IDH 변이 신경교종 치료제 FDA 허가
세르비에 IDH 1/2 저해제 ‘보라니고’(보라시데닙)
입력 2024.08.07 10:36 수정 2024.08.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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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약기업 세르비에社는 자사의 아이소구연산염 탈수소효소 1/2(IDH 1/2) 저해제 ‘보라니고’(Voranigo: 보라시데닙)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6일 공표했다.

‘보라니고’는 생체검사, 대부분(sub-total) 절제술 또는 총 절제술 등의 수술을 받은 후 IDH1 및 IDH2 변이에 취약한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2급 성상세포종(星狀細胞腫) 또는 핍지교종(乏枝突起‧희소돌기아교세포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2급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들을 위한 표적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보라니고’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아울러 ‘보라니고’는 세르비에社가 IDH 변이 종양과 관련해서 6번째로 발매를 승인받은 항암제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보라니고’는 간편하게 1일 1회 경구복용하면 종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장점이 눈에 띈다.

뇌종양의 한 유형에 속하는 신경교종은 정상적인 뇌 기능의 수행을 저해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IDH 변이를 동반한 미만성(彌慢性) 신경교종은 뇌종양을 진단받은 50세 이하의 환자들 가운데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악성종양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기존의 치료제들로는 치유가 어려운 데다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종양이 성장을 지속해 정상적인 뇌 조직 내부에 침투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르비에社의 아르준 H. 프라사드 제약영업 담당대표는 “오늘 ‘보라니고’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암을 치료하는 데 괄목할 만한 도약이 이루어진 것이자 2급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들에게는 결정적인(defining) 순간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보라니고’의 허가취득은 거의 25년여 만에 특정한 뇌종양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획기적인 성과여서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예상치 못하게 연장시켜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프라사드 대표는 설명했다.

세르비에는 암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표적치료제들을 선보이고자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건강한 세포에서 아이소구연산염 탈수소효소(IDH)는 영양소들을 대사시켜 세포의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생성시키게 된다.

그런데 IDH 1과 IDH2에 변이가 나타나면 세포의 분화가 차단되면서 다양한 유형의 종양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을 나타내게 된다.

세포의 분화가 차단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예정되어 있는 정상적인 세포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세포들이 적절하게 분화되지 못할 경우 통제되지 못한 채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보라니고’는 이 같은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들에게서 변이가 나타난 IDH 1 및 IDH 2 효소들의 활동을 감소시켜 종양의 조절을 돕게 된다.

미국 뇌종양협회(ABTA)의 랄프 데비토 회장은 “2급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들이 수술 후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대단히 제한적인 이 난치성 종양으로 인해 고통받는 상황에 직면해 왔다”면서 “이번에 FDA가 ‘보라니고’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 신경교종의 치료에서 기념비적인 혁신의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이처럼 무자비한 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FDA는 본임상 3상 ‘INDIGO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보라니고’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INDIGO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된 데 이어 지난해 6월 2~6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렸던 2023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보라니고’를 복용한 피험자 그룹의 경우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데다 차기 의료적 중재(next intervention)를 필요로 하게 되기까지 한층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INDIGO 시험’에서‘보라니고’는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으며,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임상 1상 시험 건들로부터 관찰된 결과와 대동소이했다.

피험자들의 15%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피로, ‘코로나19’, 근골격계 통증, 설사 및 발작 등이 보고됐다.

세르비에社의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자회사인 세르비에 파마슈티컬스社의 데이비드 K. 리 대표는 “신경교종이 독특한 종양의 일종”이라면서 “내가 만났던 환자들 가운데 다수가 인생의 황금기인 30~40대 연령대여서 자녀를 키우고 있고, 한창 직장생활로 바쁠 때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만큼 신경교종은 진단받았을 경우 불가피하게 파괴적인 영향이 미치게 된다는 의미이다.

리 대표는 “이제 ‘보라니고’가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새로운 표적치료제들을 선보일수록 변이를 확인하고, 그 같은 변이가 어떻게 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최적의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제를 최적의 시기에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에가 IDH 변이를 억제하는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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