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워라밸’ 원한다…주4일제 시범사업 1년 결과 살펴보니
23일 국회서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창립 64주년 기념 토론회 개최
입력 2024.07.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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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병원 노동시간 단축과 일과 삶의 균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약업신문

“주4일제를 하고 나니 퇴사 생각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병원이 주4일제를 시행할 경우 간호사 퇴직율이 감소하고 환자에 대한 친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하는시민연구소 김종진 소장은 23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창립 64주년 기념토론회’인 ‘병원 노동시간 단축과 일과 삶의 균형,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주4일제의 지속 확대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김주영, 김남희, 김윤, 이용우, 박해철, 박홍배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부터 노사합의로 주4일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그 1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김종진 소장은 “지난 1년간 세브란스병원 주4일제 시범사업으로 병동 간호사 퇴사율이 3분의 1가량 감소하고, 병동 간호사의 친절 건수가 1.5배 이상 증가했다”며 “주4일제 실험에 참여한 간호사의 육체적, 정신적 소진이 하락하고 건강과 여가시간 활용 등 삶의 질 변화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주4일제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 간호사의 장시간 노동이 일과 삶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 간호사의 건강과 일과 삶 균형, 직장만족, 이‧퇴직 감소를 위해 주4일제 시범사업 등 제도와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 연간 522시간 남짓한 일과삶의 생활시간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4일제 시범사업은 단계별, 특성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병원의 노동시간 단축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개선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이나 현행 법률을 근거로 사업 지원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는 현행 장시간근로 개선 및 일자리 창출 지원 정책으로 중소 저임금 사업장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주제 발표 이후 세브란스병원 신촌과 강남 병동에서 교대제로 근무하는 ‘주4일제 시범사업 참여 간호사’의 현장 발언도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권미경 노조위원장은 “한 명은 육아, 한 명은 생활의 균형을 위해 주4일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 두 명의 경험을 들었다”며 “1년이란 시간은 주4일제가 노동시간 단축 대안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효과와 비용은 풀어야 할 문제이지, 중단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는 1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주4일제의 법제화 보편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귀담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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