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오젬픽’ 희귀 시력장애 NAION 상관성?
美 MA 안ㆍ이과 병원 “당뇨ㆍ비만 환자 진단률 4~7배 ↑”
"세마글루타이드, 사용 중단-사용 미칠 위험성 예견은 시기상조"
입력 2024.07.05 06:00 수정 2024.07.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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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매출 표현 이미지. © 아이스톡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또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상품명으로 발매되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던 환자그룹에서 희귀 안과질환을 진단받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희귀 안과질환은 비 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을 지칭한 것이다.

연구결과를 보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던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NAION을 진단받은 비율이 4배, 과다체중자 또는 비만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7배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안‧이과(眼‧耳科) 병원의 조셉 리조 박사‧시몬스 레셀 교수 연구팀은 3일 ‘미국 의사회誌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3일 게재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던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비 동맥 허혈성 시신경병증 위험성”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824년 설립된 매사추세츠 안‧이과병원은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교육‧수련병원 가운데 한곳이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리조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들이 산업화된 국가에서 폭발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러모로 대단히 괄목할 만한 유익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차후로는 의사와 환자 사이에 NAION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다만 NAION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취지일 뿐,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를 사용했을 때 수반될 수 있는 NAION 발생 위험성의 증가 상관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relatively uncommon)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조 박사는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NAION은 드물게 나타나는 안과질환이어서 일반적으로는 10만명당 최대 10명 정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녹내장에 이어 시신경 실명을 유발하는 두 번째 원인이자 돌발성 시신경 실명을 가장 빈도높게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NAION은 시신경 유두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해 한쪽 눈의 영구실명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조 박사에 따르면 NAION에 의한 실명은 통증이 없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개선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NAION에 사용하는 효과적인 치료제는 부재한 형편이다.

리조 박사‧레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늦여름 원내에서 불과 일주일 동안 3명의 환자들이 NAION을 진단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3명의 환자들이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

이에 연구팀은 NAION의 발생과 약물사용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어 지난 2017년 ‘오젬픽’ 상품명으로 발매에 들어간 이래 사용량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snowballed)

게다가 지난 2021년에는 ‘위고비’ 상품명의 비만 치료제로도 발매가 개시됐다.

연구팀은 ‘오젬픽’이 발매된 후 최근 6년 동안 매사추세츠 안‧이과 병원에 내원했던 1만7,000여명의 환자들에 대한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과 과다체중/비만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구분했다.

뒤이어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던 환자그룹과 다른 항당뇨제 또는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았던 대조그룹과 비교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았던 환자그룹의 NAION 진단률이 괄목할 만하게(significant)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몇가지 제한적인 요인들이 존재했음을 언급했다.

매사추세츠 안‧이과 병원이 희귀 안과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수가 유독 많은 곳이라는 점과 함께 환자들의 대다수가 백인이라는 점, 최근 6년 동안 진단받은 NAION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 환자 수가 소수라는 점은 통계수치가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는 점 등을 열거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세마글루타이드의 사용을 중단토록 하거나, 세마글루타이드의 사용이 미칠 위험성을 예견하는 일 등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이 아니고, 상관성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현재로선 알 수 없으며, 당뇨병 환자그룹과 비만 환자그룹 사이에 유병률의 차이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도 아직 설명할 수 없든 단계라고 덧붙였다.

리조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해 보이지만, 잠정적인 것이어서 제기된 사안들과 관련해서 차후 조사대상자들의 다양성이 확보된 가운데 보다 대규모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녹내장과 같은 시신경 장애 또는 다른 원인으로 심각한 시력장애 문제가 발생했던 전력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의사들과 좀 더 면밀한 상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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