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사망률 글로벌 1위 한국…면역항암제로 개선될까?
열악한 치료 환경 속 면역항암제 치료 선택지 확대 필요성 지속 제기
생존기간 개선 입증한 키트루다, 담도암서 '장기 생존' 실현시킬까?
입력 2024.05.17 06:00 수정 2024.05.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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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암종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지난달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며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 특히 다른 암종 대비 열악했던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서 치료 혜택을 확인한 면역항암제라는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담도암 1차 치쵸제 시장을 선점한 임핀지와 어떤 구도를 그려갈지 주목된다.

글로벌 한국인 사망률 1위…원격전이 시 생존율 3.2%
담도암은 2021년 기준 국내 암 발생의 2.7%로, 9위를 기록한 암종이다. 약 3%라는 수치가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전 세계로 넓혀 보면 한국의 발생률이 세계 2위일 정도로 높다. 환자도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인데다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이다.

담도암은 전 병기에 걸쳐 다른 암종에 비해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압도적으로 낮다. 국한 단계에서 암종 전체의 평균 5년 생존율이 91.8%인데, 담도암의 경우 50%로 절반 수준이다.

원격전이가 발생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담도암 환자 중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 정도에 불과해  대부분 항암 치료를 진행하는데,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불과 3.2%로 확인된다. 이는 환자의 경과가 나쁘다고 알려진 췌장암의 2.6%와 유사한 수치다.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로는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2022년에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가 허가됐지만, 다양한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제가 허가된 유방암 등 다른 암종에 비해,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가 한정적이었다. 이에 환자 및 의료진 사이에서 치료 옵션 확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아시아인 환자 다수 포함…국내 환자 생존율 개선 희망 제시?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2024년 4월, KEYNOTE-966 임상 연구에서 확인한 임상적 유용성에 기반해 재발성 및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 승인 받았다. 허가를 통해 키트루다는 소화기암에서 11개 적응증을 확보해,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면역항암제가 됐다.

특히 KEYNOTE-966 임상은 연구 설계 측면에서도 10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임상 연구라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국내에서 11개 기관이 참여하기도 했고,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환자가 500명 가까이 임상 연구에 포함된 만큼, 아시아인에서 발병률 높은 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적 치료 혜택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상 연구 결과, 추적관찰 중앙값 25.6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7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초반부터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차이를 보이며, 치료 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년 전체 생존율도 거의 25%로, 4명 중 1명의 환자가 2년을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돼 담도암에서도 ‘장기 생존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제시했다.

객관적 반응률과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도 유의미한 지표 중 하나다. 키트루다는 비록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 8.3개월, 항암화학요법에서 6.8개월로 나타나,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치료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반응률도 29%로 약 1/3의 환자에서 반응이 나타났는데, 제조사는 "이를 통해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반응률이 조금 더 높고, 반응을 보유한 환자는 더 긴 반응률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KEYNOTE-966 임상 연구 데이터. 자료 정리 약업신문.

또한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8사이클 투여 이후에 지속적으로 젬시타빈과 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암 환자는 항상 재발이나 내성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 키트루다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젬시타빈 병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조금 더 유연하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키트루다가 담도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담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와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임핀지는 최근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이 치료 3년 시점에서도 유의미한 장기 전체생존기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임핀지 병용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임상 3상 TOPAZ-1의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와 같이 공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임핀지 병용요법의 3년 전체생존기간은 1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약군의 6.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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