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밀릭스 파마, 루게릭병 치료제 美ㆍ加 발매중단
70% 안팎 인력감원..신경퇴행성 질환 연구ㆍ개발은 지속
입력 2024.04.08 06:00 수정 2024.04.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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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즉,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Relyvrio: 페닐부티레이트 나트륨+타우루소디올)의 미국‧캐나다시장 발매가 중단된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社(Amylyx Pharmaceuticals)는 자사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렐리브리오’의 발매를 자진중단하고, 미국‧캐나다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해 FDA 및 캐나다 보건부와 함께 관련절차를 개시했다고 4일 공표했다.

이번 결정은 임상 3상 ‘PHOENIX 시험’에서 도출된 주요한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렐리브리오’는 이에 따라 4일부터 새로운 환자들에게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됐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렐리브리오’를 사용한 치료를 진행 중이고,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환자들의 경우 의사와 상담을 거쳐 무료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다.

‘렐리브리오’는 지난 2022년 9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근위축성 측상경화증 치료제이다.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社의 조슈아 코헨‧저스틴 클레 공동대표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커뮤니티를 생각할 때 이번 결정에 이른 것이 대단히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우리는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결정을 내렸다”면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뿐 아니라 기타 각종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을 위한 우리의 헌신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뒤이어 “시장에서 ‘렐리브리오’를 철수키로 한 결정과 함께 이 치료제를 사용해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무료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PHOENIX 시험’의 결과, 규제기관들과 협의, 그리고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 커뮤니티와 의사소통 등을 근거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 측은 차후 관련연구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 ‘PHOENIX 시험’을 계속해 평가를 진행하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PHOENIX 개방표지 연장시험’(OLE)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PHOENIX 시험’에서 확보된 주요한 자료는 오는 4월 13~18일 미국 콜로라도州 덴버와 온라인상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의학회(AA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16일 임상시험 전체회의(오전 9시 15분~11시 30분)에서 발표되고, 해당발표가 종료된 후 회사의 웹사이트 ‘Publications and Presentations’ 창에 게시된다는 것이다.

새롭고 혁신적인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들의 발굴‧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회사의 목표에 따라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는 핵심적인 2개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중 하나는 볼프람 증후군(Wolfram syndrome) 및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제 선도자산 ‘AMX0035’이고, 다른 하나는 근위축성 측상경화증을 치료하기 위해 칼파인-2 단백질(calpain-2)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MX0114’이다.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社의 카밀 L. 베드로시안 최고 의학책임자는 “우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임상‧전임상 자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면서 “각종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AMX0035’와 ‘AMX0114’의 잠재력이 입증된 것은 한 예”라고 말했다.

이 중 ‘AMX0035’는 세포괴사와 신경퇴행으로 이어지는 중추적이고 서로 연결된 작용경로들로 알려진 소포체 스트레스와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을 표적으로 작용해 신경퇴행의 속도를 둔화시키거나 완화시키도록 설계됐다고 베드로시안 최고 의학책임자는 설명했다.

볼프람 증후군과 진행성 핵상마비를 포함해 2개 작용경로들과 관련된 질환들을 대상으로 ‘AMX0035’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베드로시안 최고 의학책임자는 “우리는 희귀, 유전성, 치명적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진 볼프람 증후군에서 ‘AMX0035’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 2상 ‘HELIOS 시험’의 중간분석 자료가 이달 하반기경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우병증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인 진행성 핵상마비에 ‘AMX0035’가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 ‘ORION 시험’과 관련해서는 내년 중반경 중간분석 평가자료가 공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베드로시안 최고 의학책임자는 또 “우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변함없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근위축성 측상경화증 뿐 아니라 기타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AMX0114’가 강력한 잠재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변함없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칼파인-2는 축상변성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단백질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는데, 문헌자료를 보면 신경미세섬유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드로시안 최고 의학책임자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AMX0114’의 전임상 시험과 다양한 독자발표 시험 건들을 보면 칼파인-2를 억제할 경우 세포괴사와 변성을 감소시키고, 신경미세섬유 수치 또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올해 하반기 중으로 근위축성 측상경화증을 겨냥한 ‘AMX0114’의 임상시험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는 차후 임상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회사의 금전적 자원을 집중적으로 배정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인력규모를 70% 정도 감원하고, 우선순위 분야 이외의 영역들에 대한 비용지출을 감축하겠다는 것.

이 같은 변화를 통해 애밀릭스 파마슈티컬스는 오는 2026년까지 보유 중인 현금으로 회사의 경영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HELIOS 시험’(‘AMX0035’의 볼프람 증후군 관련시험), ‘ORION 시험’(‘AMX0035’의 진행성 핵상마비 관련시험) 및 ‘AMX0114’의 근위축성 측상경화증 관련시험 등의 연구성과를 공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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