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센근이영양증' 신약 잇달아 탄생…희귀유전질환 정복 한걸음
지난해 이어 올해 3개 DMD 신약 승인으로 국내 기업 연구개발 '탄력'
입력 2024.03.27 06:00 수정 2024.03.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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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희귀유전질환 신약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FDA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픽사베이

희귀유전질환 '듀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이하 DMD)' 정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FDA가 DMD를 비롯해 희귀유전질환자의 치료권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연이은 승인 결정을 내렸다. DMD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에게 희소식이다.

DMD는 주로 남아에게서 발생하는 희귀유전질환이다. X염색체 돌연변이와 연관성이 커 남성 5000명 중 1명꼴로 발병한다. 근육 약화와 퇴행, 골격 변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운동 능력 상실에 따른 호흡 및 심장 문제로 생명을 위협받는 중대환 질병이다.

FDA는 6세 이상 듀센근이영양증 환자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이탈파마코 그룹(Italfarmaco Group)의 '듀비자트(Duvyzat)'를 승인했다. 듀비자트는 DMD 치료제 중 비스테로이드성으로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가 됐다. 기존 DMD 치료제는 대부분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아 치료에 한계가 컸다.

이탈파마코 그룹 프랑체스코 드 생티스(Francesco De Santis) 회장은 26일 “듀비자트의 FDA 승인으로 DMD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새로운 기전의 치료법은 근본적인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계없이 광범위한 DMD 환자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DMD 신약이 지속해서 탄생할 전망이다. FDA가 DMD 치료제 개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신경의학국 에밀리 프레일릭(Emily Freilich) 국장은 “DMD는 여전히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질환”이라면서 “FDA는 새로운 DMD 치료제 개발이 진전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FD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듀비자트 포함 3개 DMD 신약을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잔테라 파마슈티컬스(Santhera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기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계열 '아감리(Agamree)'가 승인됐다. 이에 앞서 6월엔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Therapeutics)가 개발한 최초의 유전자 기반 치료제 '엘레비디스(Elevidys)'가 사용 승인됐다. 2016년 최초 DMD 치료제 승인 후 현재까지 총 7개 치료제 승인이 이어졌다.

특히 엘레디비스는 환자당 가격이 320만 달러(약 42억9152만원)로 책정되며 글로벌 고가 의약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6월 엘레디비스 출시 후 6개월만에 2억 달러(약 2682억2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 기업도 DMD 정복을 위해 신약개발에 열심이다. 현재 이엔셀, 비엘이 DMD 신약개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엔셀은 중간엽 줄기세포 기반 ‘EN001’을 DMD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b/2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임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엔셀은 지난 임상 1a상에선 안전성이 입증됐고, 특히 탐색적 유효성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엔셀에 따르면 임상 1a상 저용량 및 고용량 모든 환자군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대한 이상사례와 주입 관련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DMD 환자의 폐 기능 수치 Forced Vital Capacity(FVC)는 연간 4.9%~7.9%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EN001 투여군은 평균 4.40(±5.77)% 증가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근력검사, 보행평가에서도 EN001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해당 결과는 삼성서울병원 이지훈 교수가 ‘2023 American Society of Gene & Cell Therapy(ASGCT)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비엘은 DMD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 했다. 비엘은 지난해 11월 DMD 신약후보 'BLS-M22'와 노인성 근감소증 신약후보 'BLS-M32'를 해외 바이오텍에 라이선스 아웃했다. 기술도입 기업은 계약 조건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비엘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 1억3000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BLS-M22은 2019년 식약처로부터 DMD 적응증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이에 앞서 2017년 FDA로부터도 희귀의약품지정을 받았다. 비엘은 삼성서울병원에서 BLS-M22 임상 1상을 진행, 2020년 말 임상을 마쳤다. 비엘은 해당 임상에서 BLS-M2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국내에선 이뮤노포지가 DMD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외 기업으로는 화이자, 제네톤(Genethon), 솔리드 바이오사이언스(Solid Biosciences) 등이 AAV 기반 DMD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Global Orphan Drug Growth Opportunities'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0.8% 증가한 2068억 달러(약 277조353억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10.8% 증가해 2028년엔 3458억 달러(약 463조1991억원)만큼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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