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원색 비난 약사회, 플랫폼 개발 계획 묻자 “말 못해”
김대원 부회장 “韓 비대면진료, 원격의료라 부르기 창피한 수준”
입력 2023.04.04 06:00 수정 2023.04.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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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가 비대면진료 반대론을 넘은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면서, “직접 플랫폼 개발을 고민하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해 눈길을 끈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제휴 약사들이 지적한 ‘약사회의 플랫폼 앱 개발 필요성’을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짐작케 만들어서다.

대한약사회 김대원 부회장은  3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전문기자협의회 브리핑에서 약사회의 플랫폼 개발을 묻는 질문에 “고려사항이 아닌 건 아니지만 지금은 답할 수 없다”며 “비대면 진료가 받아들여져 시행된다면 앱 개발을 할 순 있겠지만, 코로나19 단계 하향 가능성에 따라 폐지될 수 있는 지금으로선 반대 입장”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전보다 날선 표현을 가감없이 이어가며 비대면 진료 비판에 열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편리성을 잣대로 했을 때 해당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어쩔 수 없이 편리함이라는 이점을 누렸지만, 팬데믹이 진정되고 있는 지금은 정상화해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플랫폼 앱들이 활발하게 활동했고, 영업적으로도 호황을 누렸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이제는 지금껏 누린 호황을 잠시 쉬어가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와 관련한  시범사업과 규제샌드박스 모두 다 반대하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시범사업, 규제샌드박스 등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팬데믹 3년간 한시적 비대면진료를 시행한 것이 곧 시범사업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지난 3년간 했던 비대면 진료에 대해 다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잘못된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  김 부회장은  “코로나 방역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비대면 진료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비대면 앱을 활용한 관련 서비스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플랫폼 업체를 직접 겨냥했다.

이는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처음 시행했을 때부터 정한 사회적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시적 비대면진료 실시 현황’ 수치도 “제대로 이뤄진 원격의료가 아니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복지부는 2020년 2월 24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건강보험에 청구된 비대면진료 실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만5697개 의료기관에서 총 1379만명을 대상으로 3661만건의 비대면진료가 실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달 13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이건 원격의료라고 이름 붙이기 창피한 수준”이라며 “원격의료에 대한 개념정립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환자가 병원에 전화나 앱을 통해 진료를 보는 건 원격의료라고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비대면진료와 원격의료는 엄연히 다른데, 팬데믹 기간 동안 이뤄진 비대면진료가 제대로 이뤄진 비대면 진료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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