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가 올해 13~19%의 매출 성장률을 예상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2022 연말 결산서(2022 Annual Report)’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69억 5400만 크로네(한화 약 22조 2926억원, CER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을 보였으며, 이어 동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이 15%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증가한 지역은 중국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 배경에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있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에 특화된 덴마크 제약사다. 특히 GLP-1 기반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지난해 전 세계 당뇨병 시장 점유율은 31.9%로, 이는 전년 대비 1.8%p 증가한 수치다.
GLP-1은 2022년 기준,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1/3인 33.5%(전년 대비 5%p 증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시장의 절반 이상인 54.9%(전년 대비 2.2%p 증가)를 점유하고 있다.
GLP-1 유사체는 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하에 효과를 보인다. 또한 위 속 음식물 소화를 지연시킴으로써 식욕 억제에도 관여해 복합적으로 혀당조절과 더불어 체중 감소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대표적인 GLP-1 치료제에는 ‘오젬피(세마글루타이드)’와 ‘리벨서스(세마글루타이드)’가 있다. 이 두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833억 7100만 크로네(한화 약 10조 5089억원, CER 기준)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리벨서스의 경우 최초로 개발된 ‘경구용’ GLP-1 치료제다.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리벨서스는 전년대비 114% 증가한 112억 9900만 크로네(한화 약 1조 4242억원, CER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벨서스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43개국에서 출시됐다.
오젬픽은 지난해 매출 597억 5000만 크로네(한화 약 7조 5314억원, CER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이들 매출 대부분은 북미에서 발생했다.
오젬픽은 주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주사제다. 같은 계열의 다른 약제들과 달리 심혈관계 질환 성인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할 수 있는 군낸에서 관련 적응증을 가진 유일한 GLP-1 유사체다.
특히 리벨서스와 오젬픽은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그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의 활약도 독보였다. 두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168억 6400만 크로네(한화 약 2조 1257억원, CER 기준)였다.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은 106억 7600만 크로네(한화 약 1조 3457억원, CER 기준)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위고비의 지난해 매출은 61억 8800만 크로네(한화 약 7800억원, CER 기준)로 전년 대비 346% 폭증했다.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성장률 57%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와 위고비의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삭센다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71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위고비는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에만 출시돼 있다.
위고비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품절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고 재출시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매출에 힘을 실어줄 다음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세마글루타이드와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Cargrilintide) 복합제 ‘카그리세마’이 임상 3a상에 들어갔고,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아미크레틴(Amycretin)’은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연말 결산 보고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당뇨 치료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비만 치료제 매출 250억 크로네(한화 약 3조 1512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