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휴미라 전성시대, 이제 키트루다·마운자로 시대 온다?
2029년 누적 매출 키트루다 1위 전망…마운자로, 의약품 최초 년 매출 1000억 달러 달성 예상
입력 2023.02.13 06:00
수정 2023.02.13 14:48
올해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의 매출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향후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전세계 의약품 매출액 1위 자리를 철옹성 같이 지키던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2021년과 2022년 매출액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 발간한 이슈브리핑 ‘휴미라 시대 종료 카운트다운’에 따르면, 휴미라는 지난 2003년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219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누적 매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보고서는 오는 2028년까지는 누적 매출액 기준 휴미라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올해 최고 매출액이 예상되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누적 매출액 1위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애브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휴미라의 전세계 매출은 212억 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의 매출이다.
다만 올해로 휴미라의 독점 특허가 만료되고 지난달 31일부터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올해 매출액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브비는 올해 전세계 휴미라 매출이 약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감소 배경에는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암젠은 지난달 31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를 이미 출시했고 올해만 10가 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휴미라의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미라의 후속 신약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브비는 이미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과 ‘린버크(우파다시티닙)’을 출시했다. 스카리이치는 지난해 매출액 51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 증가한 성장을 보여줬고, 린버크는 지난해 매출 25억 2200만 달러를 기록하면 전년 대비 52.8% 성장했다.
두 치료제의 매출은 오는 2025년까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미라 특허 만료로 인한 손실을 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2015년 출시된 키트루다의 경우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770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179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휴미라 매출 예상액 450억 달러를 훨씬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의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의 잠재력 또한 향후 의약품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협회의 보고서는 “릴리의 마운자로는 향후 10년 후 2032년이 되면 세계 최초로 1년에 10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운자로(티어제파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동종 계열에서는 최초로 GLP-1과 GIP 수용체들을 활성화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지난해 5월 미국FDA의 허가를 취득했으며, 성인 비만환자 또는 체중 관련 병발질환을 나타내는 과다체중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용도로 FDA에서 신속심사 심사대상으로 지정됐다.
비만 치료제로서 허가를 취득하게 되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는 다른 상품명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성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