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대콜롬비아 수출액 감소 대표 품목 10개(단위: 백만 달러, %).
전 세계를 집어삼키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최악의 상황을 넘어 엔데믹화되자 국내 의약품과 진단시약 및 백신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콜롬비아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였던 진단시약과 백신의 지난해 수출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고, 캄보디아 의약품 수출은 전년대비 6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지난 6일 ‘2022년 한-콜롬비아 무역 분석 및 2023년 전망’과 ‘2022년 캄보디아 대외교역 동향 및 한-캄 교역 분석’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우리나라가 콜롬비아에 수출한 품목 중 가장 크게 하락세를 보인 품목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단시약 및 백신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과 콜롬비아의 교역은 코로나19 발병 해인 2020년에 수출입이 모두 하락한 이후 꾸준히 다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소폭 증가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백신과 진단시약의 경우, 지난해 콜롬비아 내 백신접종 완료자가 증가하면서 야외 활동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관련 수출 제품 수요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의 대콜롬비아 백신 수출액은 400만 달러, 진단시약 수출액은 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0%의 수출증감률을 기록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콜롬비아 수출 감소 품목으로 진단시약이 꼽히기 때문이다. 이미 콜롬비아는 인구의 74%가 코로나19 백신 1‧2차를 모두 접종했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유증상자는 약 7일의 자체 격리 후 다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는 것. 또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만큼 진단시약의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캄보디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대캄보디아 주요 수출 품목으로 꼽하던 의약품 수출이 지난해 효과적인 방역정책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라 휘청이고 있어서다.
코트라는 지난 2021년 한국의 대캄보디아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187.5% 증가한 5097만1000달러, 지난해에는 60.5% 급락한 2011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