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옵션이 부족해 곤란했던 EGFR Exon(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에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 ‘경구용’ 치료제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다케다제약의 ‘엑스키비티(모보서티닙숙신산염)’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 1일 간담회를 통해 EGFR Exon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의 출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EGFR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변이다. 그 중 Exon 20 삽입 변이는 2004년에 최초로 발견된 변이로 EGFR 변이 환자 중 약 2%에서만 진단되는 희귀 변이다. 그 만큼 EGFR Exon 20 삽입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 치료제는 없었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엑스키비티가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Exon)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엑스키비티는 EGFR Exon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중 최초이자 현재 유일무이한 ‘경구용’ 치료제로,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교수 = 사진 최윤수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여정을 살펴보면, 반복된 항암치료와 입원으로 병원 통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환자의 일상이 무너지고 치료제의 잦은 정맥 투여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엑스키비티는 환자 스스로 간편하게 경구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태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간담회를 통해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EGFR Exon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엑스키비티의 1/2상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 결과, 엑스키비티 환자군에서 독립평가위원회(IRC)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은 28%, 연구자 평가 객관적반응률(ORR)은 35%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4.0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7.3개월이었다. 투약 후 반응시간 중앙값도 1.9개월로 빠른 약효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양호하게 나왔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 발진, 피로감 등이었다.
특히 본 엑스키비티 임상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반응지속기간이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7.5개월로 높게 나타났다
△김태민 서울댑병원 교수 = 사진 최윤수
김태민 교수는 “표적항암제의 효과를 확인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치료에 대한 반응지속기간으로, 이는 해당 약제 투여 후 첫 반응시점으로부터 이러한 반응이 지속된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한다”며, “반응지속기간이 길수록 항암제의 효과가 오래 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반응에 관해서는 “이미 기존 기타 다른 EGFR 치료제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으로, 처음 처방할 때 설사를 위한 지사제, 피부 발진을 위한 연고 등을 함께 처방하기도 하고 치료제 자체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조절을 하기도 한다”며 “다만 간혹 이상반응이 심하게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투약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Exon 19 결손, Exon 21(L858R) 치환 변이 환자들의 생존기간은 33.0개월인데 반해 Exon 20 삽입 변이 환자들의 생존기간은 약 16.5개월에 불과했다.
엑스키비티는 EGFR Exon 20 삽입 돌연변이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ATP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
문희석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는 “다케다제약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하여 한국 등에서 연구와 임상을 진행하였으며, 엑스키비티의 가치를 인정 받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동안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가 쉽지 않았던 국내 EGFR Exon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경구 복용 가능한 엑스키비티가 보다 건강하고 치료 가능한 삶을 위한 희망의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