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물질‧의약품 산업, 연구개발비 외부 지출 가장 많아
KISTEP, ‘2020년 우리나라 민간기업 연구개발활동 현황 분석’ 통해 밝혀
입력 2022.11.25 06:00
수정 2022.11.25 06:01

‘의료용 물질‧의약품 산업’의 외부 지출 연구비 비중이 전체 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재원에서 유입 재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의료‧정밀‧광학기기’였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2020년도 우리나라 민간기업의 연구개발활동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체 재원에서 유입 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료‧정밀‧광학기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금속가공제품’ 산업 순으로 높은 반면, 전체 사용 연구비에서 외부 지출 연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1차금속’ 산업 순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KISTEP에 따르면 2020년 민간부문의 자체 사용 총 연구개발비는 73조5,998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으며, 전체 연구비에서 민간부문의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9.1%로 전년대비 1.2%p 하락했다.
이번 분석대상 기업체 중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산업은 510개,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산업은 2,728개로 집계됐다.
산업별 연구개발비 재원의 정부 의존도는 △광업 26.8% △금속가공 제품 20% △농업, 임업 및 어업 17.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산업은 9.1%,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산업은 3.4%에 그쳐 상대적으로 정부 재원 의존도가 낮았다.
전 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자체 재원 연구개발비 기준 3.6%, 자체 사용 연구개발비 기준 3.7%이며,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산업은 재원 기준으로는 5.56%이지만 사용 기준으로는 8.39%로 상승했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산업’은 재원 기준이 7.5%, 사용 기준이 5.4%로 확인됐다.
전 산업의 기업유형은 대기업 0.5%, 중견기업 2.7%, 벤처기업 42.1%, 중소기업 54.7%로 구성됐다. 이 중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산업은 중소기업이 33.9%, 벤처기업이 49%를 차지했으며,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산업은 중소기업이 45.7%, 벤처기업이 53%로 확인됐다.
KISTEP은 연구 수행 기업체 5만5,445개의 산업별 분포 집중도를 HHI(Herfindal-Hershman Index)로 측정한 결과 수치가 1,277로 나타났다며, 기업체가 특정 산업에 ‘어느 정도’ 집중돼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미국은 HHI가 1,000미만이면 ‘비집중적인 시장’, 1,000에서 1,800 사이면 ‘어느 정도 집중적인 시장’, 1,800을 초과하면 ‘고도로 집중적인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업체 연구개발비의 산업별 집중도 HHI를 살펴본 결과 2,629로 나타나 우리나라 산업의 연구개발비는 특정 산업에 고도로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산업 사용 연구개발비의 61.1%는 경기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14.1%는 서울지역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집중도 HHI 지수 값은 4,001로 나타났으며, 제주, 세종, 강원, 전남, 광주, 전북 지역의 분포도는 1% 미만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