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혈당 측정, “건강 가져오는 작은 습관”
‘젊은데 약 먹을 순 없잖아?…’100세 시대 맞춰 생활 습관 개선’
경험 통한 올바른 혈당측정기 사용법과 주의사항
입력 2024.10.02 06:00 수정 2024.10.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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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지도 벌써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팬데믹 기간동안 실내에서(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고,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은 많은 이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보냈다.

36세 건장한 체격의 기자도 그 중 한사람이다. 어디서 한 덩치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기자는 그나마 체육관에서 운동함으로써 체중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는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아주 좋은 명분을 제시했다. 참고로 ‘건장한’ 기자의 키와 몸무게는 175cm에 85kg이다.

결국 살은 찌기 시작했고, 팬데믹 기간 동안 예기치 못한 혈당 상승(혈당 스파이크)을 경험했다. 평소에는 피곤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기자였지만, 유독 점심을 먹거나 저녁을 먹는 등 식사 후에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불쑥 생각나며 ‘당뇨’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결국 혈당측정기와 채혈기를 구입, 이후 매일 집에서 혈당 측정기를 사용해 혈당 관리를 시작했다.

3~4년 지난 지금, 혈당 측정은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웰에이징 ‘당뇨’ 주제를 맞아, 혈당측정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점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트렌드로 거듭난 ‘혈당측정’

과거 혈당측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혈당측정을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정맥혈을 채취해야 했다. 하지만 점차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혈당 검사가 가능한 기기는 소형화되고, 손가락 끝의 아주 적은 양의 혈액만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가 대중화되면서 매번 번거롭게 혈액 샘플을 채취해야 하는 번거로움마저 사라졌다. 2형 당뇨병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10대를 시작으로 2030 등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혈당 스파이크(Sugar Spike) 억제를 통한 다이어트 및 건강관리가 주목받으면서, 연속혈당측정기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X(예전 트위터)에서도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젊은 세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팔뚝 안쪽 등에 바늘이 달린 센서 기기를 부착해 전용 수신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혈당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대부분의 기기는 한 번 부착하면 7~14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바늘이 달린 기기를 계속해서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부분일 수 있다(이게 바로 기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다. 채혈기의 바늘도 무서운데, 그런 바늘을 계속해서 꼽고 있어야 한다는 건 상상만으로 충분하다.).

휴온스의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7’ 예시. © 휴온스 홈페이지 캡쳐

◇혈당 측정의 중요성과 올바른 사용법

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다.

기자도 팬데믹 동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운동량은 줄고, 간식을 더 자주 먹는 습관이 생겼다. 이에 이런 생활 변화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확인도 할 겸, 건강관리를 위해 혈당 측정을 시작했다. 혈당측정기를 통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혈당 측정은 단순히 숫자를 확인하는 것 이사의 의미가 있다. 숫자를 통해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수준 등 다양한 생활 요인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혈당측정기의 올바를 사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내분비학회와 함께 올바른 개인혈당측정기 사용을 위한 리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배포한 리플릿에 따르면, 우선 △혈당 측정 전 비누와 물을 사용해 손을 씻은 후 건조한다. 이후 △감염을 막기 위해 알코올 솜을 활용해 채혈 부위를 완전히 건조시킨 후 채혈한다. △채혈은 채혈을 위한 채혈기 및 채혈침을 활용한다. △채혈된 혈액은 혈당측정검사지 표적 부위에 묻힌 후 혈당측정기에 삽입한다. △채혈이 끝났다면, 채혈 부위를 깨끗하게 닦고, 필요 시 알코올 솜으로 소독하도록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손에 남아있는 물, 알코올, 땀, 로션, 당분 등은 혈당 측정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손은 반드시 깨끗이 씻고 건조시켜야 한다. 또한, 혈액 외 세포조직이 함께 나와 혈액이 희석될 수 있으니 일부로 손가락을 짜서 피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채혈기와 채혈침은 반드시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채혈침은 일회용으로 재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혈당측정검사지는 재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 밖에도 같은 자리에서 채혈하게 되면 굳은 살이 생기거나 아플 수 있으므로 측정할 때마다 손가락 가장자리를 돌아가며 채혈하는 것이 좋다. 기자의 경우 직업 특성상 타자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주로 엄지에서 채혈을 하는 편이다. 왼쪽과 오른쪽 엄지의 끝부분을 돌아가며 채혈하고 있다.

정상적인 혈당은 공복 시 70~100mg/dL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높다면 80~130mg/dL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절하자. 식후 2시간 혈당은 90~140mg/dL이 정상수치로 이보다 높다면 180mg/dL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기자가 지난 4년 동안 매일 아침 사용하고 있는 혈당측정기, 채혈기, 혈당측정검사지, 알코올 솜. © 약업신문

처음 혈당 측정을 시작할 당시 기자의 공복 혈당 수치는 110mg/dL이 넘었다. 이후 식단관리와 운동을 통해 현재는 100mg/dL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식후 2시간 혈당은 현재 꾸준히 측정하고 있진 않지만 평균 140mg/dL에 머물고 있다. 목표 혈당치까지 조절하는데 1년 정도 걸렸다.

혈당 측정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측정해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기자는 매일 아침 출근 전에 공복(8~12시간) 상태에서 주로 혈당을 측정하는 편이다. 식사, 운동, 약물 복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혈당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다. 비정상적인 수치가 2~3일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하자.

◇혈당 관리의 중요성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전단계의 기준인 공복 혈당 100 이상 126미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900만명이다. 당화혈색소 5.8%에서 6.4%를 포함하면 1500만명이 넘고, 당뇨병 환자 600만명을 합치면 2100만이 넘는다. 5000만 대한민국 인구를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당뇨 전단계에 있는 환자라면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 그리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기자도 처음에는 많이 당황하며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했지만, 관리를 통한 혈당 관리에 성공했다.

정기적인 혈당 측정은 건강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혈당 수치를 통해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을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절할 수 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많은 이들이 개인의 건강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한다. 기자 또한 그 중 한 사람으로서 혈당 측정은 큰 도움이 됐다.

혈당측정기는 단순한 건강 관리 도구를 넘어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기자의 경험의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혈당 측정이라는 작은 실천이 큰 건강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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