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게브리오’ 코로나 노출 후 예방효과 “未입증”
임상 3상 ‘MOVe-AHEAD 시험’서 감염률 23.6% ↓
입력 2023.02.22 06:00
수정 2023.02.22 06:01
머크&컴퍼니社는 자사의 ‘코로나19’ 치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가 가정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다른 가족 구성원에 노출된 후 감염 위험성을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지 못했다고 21일 공표했다.
임상 3상 ‘MOVe-AHEAD 시험’은 착수시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을 진단받은 확진자와 한 가정에서 동거하는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노출 후 예방(PEP)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시험례이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착수시점에서 SARS-CoV-2에 감염되지 않았던 피험자들 가운데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14일차에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한 결과 ‘코로나19’ 감염률이 23.6% 낮게 나타나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험에서 ‘라게브리오’의 안전성 프로필은 앞서 보고되었던 임상시험례들과 ‘코로나19’ 치료제의 시판 후 안전성 자료에서 관찰된 내용과 일반적으로 궤를 같이했다.
머크&컴퍼니 측은 이 같은 시험결과를 의학 학술회의 발표 또는 학술지 게재를 위해 제출할 예정이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딘 Y. 리 대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코로나19’에 관한 정보를 습득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노출 후 예방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학문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흥미로워 보인다”면서 “임상 3상 ‘MOVe-AHEAD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과 연구자들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픈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이 시험이 치료에 관한 시험(a treatment study)이 아니어서 도출된 결과가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나타나는 효과를 평가한 임상 3상 ‘MOVe-OUT 시험’에서 관찰된 효능 및 안전성 자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머크&컴퍼니는 사용이 적합한 고위험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라게브리오’가 허가를 취득했거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곳에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데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리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같은 다른 감염성 질환들에 ‘라게브리오’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관찰하기 위한 추가시험을 진행하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게브리오’는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및 일본 등에서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성인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거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노출 전 또는 노출 후 예방 용도로는 아직까지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