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개발 제휴
美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와 맞손..AATD 프로그램 포함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유전자 치료제 전문 생명공학기업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社(Wave Life Sciences)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양사는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이 보유한 전임상 단계의 알파-1 항트립신 결핍(AATD) 표적화 RNA 편집 프로그램 ‘WVE-006’을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들의 발굴을 진행하기 위한 양사의 최초 제휴기간은 4년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인체 유전학 분야에서 보유한 정보와 지식 뿐 아니라 글로벌 마켓 개발‧발매 역량과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이 독자보유한 발굴‧신약개발 플랫폼 ‘PRISM’을 결합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다양한 작용기전을 통해 RNA를 감소, 회복 및 조절할 수 있는 DNA 또는 RNA의 짧은 가닥을 말한다.
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독특한 작용을 내포하고 있어 다양한 치료분야에서 폭넓은 유전체 표적들에 대응할 수 있는 까닭에 각종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각종 질병들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부재하거나, 저분자 치료제 또는 생물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이 보유한 ‘PRISM’ 플랫폼은 RNA 편집, RNA 스플라이싱(splicing) 및 RNA 침묵(silencing) 등 3가지 RNA 표적화 양식들을 제공하는 유일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양식들은 새로운 화학을 접목해 치료용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약리학적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제휴는 2가지 주요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첫째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최대 8개 프로그램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의 경우 최대 3개 프로그램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발굴 제휴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의 ‘PRISM’ 플랫폼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의 유전학 및 유전체학 분야 전문 노하우를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WVE-006’으로 불리는 웨이브 라이브 사이언스 측의 전임상 단계 AATD 프로그램에 대한 글로벌 독점적 전권을 갖기로 했다.
AATD는 선천성 유전성 질환의 일종으로 폐와 간에 영향을 미치지만,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WVE-006’은 AATD에서 폐와 간에 나타내는 특성들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동종계열 최초 RNA 편집 치료제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토니 우드 최고 학술책임자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가 주류양식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제휴에 힘입어 우리가 인체유전학 및 유전체학 분야의 선도적인 지위를 살려 새로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의 유전학 분야 전문성이 동종계열 최선의 ‘PRISM’ 플랫폼과 결합되어 새롭게 확인된 표적들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WVE-006’이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과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GSK4532990’을 포함한 우리의 임상단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파이프라인에 수혈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일종인 베피로비르센은 현재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한 단계이며, 짧은 간섭 RNA(siRNA)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일종인 ‘GSK4532990’의 경우 임상 2상 단계에 돌입한 상태이다.
‘WVE-006’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3번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폐‧간 질환 관련 동종계열 최초 AATD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社의 폴 볼노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다양한 치료양식을 통해 질병의 생물학적인 측면에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자 새로운 화학을 결합시킨 독특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다”면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과 구축한 제휴에 힘입어 우리가 보유한 유전학 분야의 전문성을 접목하면서 동종계열 최초 RNA 편집 및 상향조절(upregulation) 역량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다양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파이프라인의 구축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볼노 대표는 또 “호흡기 질환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글로벌 마켓 존재감을 구축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야말로 ‘WVE-006’ 프로그램을 위한 이상적인 파트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은 현금 1억2,000만 달러와 5,000만 달러의 지분투자로 구성된 1억7,0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받기로 했다.
‘WVE-006’ 프로그램과 관련,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은 개발‧발매 성과금으로 최대 2억2,500만 달러, 매출 관련 성과금으로 최대 3억 달러 및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를 지급받기로 했다.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이 임상 1상 단계를 종결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으로 개발‧발매 부분의 권한이 이전될 예정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진행키로 한 8개 제휴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개별 프로그램마다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 측이 최대 1억3,000만~1억7,500만 달러의 개발‧발매 성과금과 2억 달러의 매출 관련 성과금, 그리고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를 지급받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사는 연구 제휴기간을 최대 3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프로그램 수를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선택권 조항을 합의내용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