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1.5년마다 허가‧R&D 생산성 배가 야망
암, 신경질환 및 면역질환 표적 연구ㆍ개발 전략 공개
입력 2022.11.22 12:05
수정 2022.12.08 18:07
독일 머크社가 R&D 생산성을 2배로 끌어올리기 위한 헬스케어 연구‧개발 전략을 21일 공표했다.
평균 1.5년마다 하나의 신약 또는 주요 적응증 추가 건을 승인받겠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축적하는 데 사세를 집중하는 한편으로 혁신적인 항암제, 신경계 질환 치료제 및 자가면역성 질환 치료제들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파이프라인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외부 혁신에 초점을 맞춰 수혈효과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머크 측은 내부의 발굴엔진으로부터 성과의 산출을 유지하고, 미래 성과의 50% 이상이 외부 공동개발 제휴 및 전략적 자산 라이센스(in-licensing)를 통해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펼쳐보였다.
머크社의 다니 바르-조하르 글로벌 신약개발 담당대표 겸 헬스케어 부문 최고 의학책임자는 “암과 신경염증성 질환, 면역 매개성 질환 환자들을 위해 혁신적인 신약의 발굴, 개발 및 공급을 촉진하고자 하는 우리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수의 치료제들이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원해 줄 품질높은 자료를 빠르게 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머크 측은 R&D 생산성을 배가하기 위해 암, 신경계 질환 및 자가면역성 질환 등의 치료영역에서 자사가 보유한 기저 생물학 관련 전문성을 토대로 업계를 선도하는 항체-약물 결합체(ADC) 기술을 포함한 기술적 역량을 활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임을 공개했다.
이 중 항암제 연구‧개발 전략을 보면 종양 DNA에 집중하면서 두경부암, 요로상피세포암 및 직장결장암 등의 핵심적인 암 유형 분야에서 구축한 리더십을 한층 더 탄탄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머크 측이 보유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 선도적인 자산은 동종계열 최초 경구용 저분자 세포사멸 단백질 저해제(IAP) 제비나판트(xevinapant)가 눈에 띈다.
제비나판트는 지난 20여년 동안 치료상의 진보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두경부암의 국소진행성 편평세포암종(LA SCCHN) 단계를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제비나판트는 머크 측이 지난해 3월 스위스 제약기업 데비오팜社(Debiopharm)와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맺고 확보했다.
임상 2상 시험에서 유망한 효능‧안전성 프로필이 확인된 데다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머크 측은 제비나판트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절제수술 불가성 두경부암 편평세포암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TrilynX 시험’과 재발 위험성이 높고 시스플라틴 항암제의 사용이 부적합한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 중인 ‘XRay Vision 시험’이 그것이다.
제비나판트의 잠재성을 추가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추가적인 외부시험과 실제 임상현장 입증시험 또한 예정되어 있다.
제비나판트 외에도 머크 측이 보유한 폭넓은 선택적‧고강도 DNA 손상반응(DDR) 저해제 포트폴리오에는 암세포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로 하는 DDR 경로를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치료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치료제들은 암세포들에 내재된 유전적 불안정성을 공격해 난치성 암들을 치료하기 위한 기대주들이 다수 눈길을 끈다.
예를 들면 경구용 모세혈관 확장성 실조증 및 래드3 관련(Rad3-related) 저해제 ‘M1774’는 동종계열 최선의 DDR 자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머크 측이 보유한 DDR 포트폴리오에는 이밖에도 다수의 모세혈관 확장성 실조증 변이(ATM) 및 DNA 의존성 단백질 인산화효소(DNA-PK)들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머크 측이 이탈리아 네르비아노 메디컬 사이언스社(Nerviano Medical Sciences)와 제휴하면서 라이센스 선택권을 확보한 차세대 선택적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 1(PARP1) 저해제 ‘NMS-293’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올초에는 머크 측이 자체기술을 이용해 처음으로 개발한 항체-약물 결합체 ‘M9140’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M9140’의 효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a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신경계 질환 및 자가면역성 질환 분야로 눈을 돌려보면 머크 측은 개발이 진행 중인 경구용 중추신경계 침투, 브루톤 인산화효소(BTK)의 고도선택적 저해제 에보브루티닙(evobrutinib)으로 자사의 다발성 경화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가 일차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에보브루티닙은 동종계열 최선의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실제로 임상 2상 시험 및 추적조사에서 에보브루티닙은 3.5년까지 재발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서 임상적 효능을 유지한 것으로 입증된 첫 번째 브루톤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로 자리매김했다.
에보브루티닙은 내년 4/4분기경 임상 3상 시험의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과 같은 염증이 주요한 촉발인자의 하나로 작용하는 신경계 질환에서 경구용 클라드리빈 제제가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는 데도 머크 측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가면역성 질환 분야의 파이프라인 강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양식의 R&D를 가속화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피부 홍반 루푸스 및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환자들을 대상으로 톨 유사 수용체 7/8(TLR7/8) 저해제 엔파토란(enpatorna)의 평가를 진행 중인 임상 2상 ‘WILLOW 시험’은 대표적인 예이다.
머크 측은 내년에 피부근염 및 다발성 근염 등의 신경근육계 질환들을 대상으로 엔파토란의 개념증명(proof-of-concept)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바르-조하르 대표는 “환자들이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내부적으로 발굴하고 보유한 파이프라인 뿐 아니라 외부자산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 지속가능한 R&D 생산성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