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섭취로 코로나 예방ㆍ치료? 위험한 약속!

일각에서 주장 제기 불구 과학적인 입증자료 불충분

기사입력 2020-05-28 16:1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그 같은 주장은 과학적인 증거가 불충분해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써리대학 식품공학과의 쑤우 래넘-뉴 교수가 주도한 영국, 유럽 및 미국 공동연구팀은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의 자매지 ‘BMJ, 영양, 예방 및 건강’誌(BMJ, Nutrition, Prevention and Health)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타민D와 SARS-CoV-2/코로나19의 상관관계’이다.

써리대학 홈페이지에 지난 21일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1일 4,000 IU 단위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D를 매일 섭취할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을 낮추거나, 성공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요지로 검증되지 않은(unverified) 보고서들이 발표됨에 따라 과학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칼슘과 인(燐) 수치의 조절을 돕고 뼈와 치아,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연구에 제 1저자로 참여한 래넘-뉴 교수는 “충분한 양의 체내 비타민D가 전체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소할 경우에는 구루병이나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비타민D 수치가 과다하게 높게 나타날 경우에는 혈중 칼슘 수치가 증가하면서 대단히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래넘-뉴 교수는 강조했다.

래넘-뉴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앞서 보고되었던 연구사례들을 확보한 후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고용량의 비타민D 섭취가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성공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의료인의 감독이 부재한 가운데 비타민D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 것임을 널리 주지시켜야 할 필요성을 한층 더 체감했을 뿐이었던 것.

래넘-뉴 교수는 “비타민D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현재까지 충분한 수준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지 못한 데다 근거자료 또한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비타민D 수치와 호흡기 감염증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앞선 연구사례들을 통해 낮은 비타민D 수치가 급성 호흡기 감염증과 관련이 있음이 제기되었지만, 근거자료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

연구팀은 이번 조사작업을 통해 낮은 비타민D 수치와 호흡기 감염증의 상관관계를 제기한 연구사례들이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외부적인 요인들이 다른 선진국들에 그대로 적용해선 안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비타민D 섭취와 호흡기 감염증 예방(resistance)은 현재로선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영국 영양재단(BNF)의 주디 버트리스 교수는 “현행 영국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10월에서 3월까지 동계(冬季) 기간에는 1일 10μg의 비타민D를 섭취토록 하고, 옥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한적일 경우에는 연중 그 같은 수준의 비타민D를 섭취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뒤이어 “기름기 많은 생선과 적색육류, 달걀 노른자, 아침식사 대용 씨리얼을 포함한 비타민D 강화식품 등의 균형된 식생활과 안전한 햇빛 노출 등을 통해 체내의 비타민D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동연구자의 한 사람이었던 버밍엄대학의 카롤린 그레이그 교수 및 마틴 휴이슨 교수는 “현재의 판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로 인해 햋빛 노출을 제한받고 있다”며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그럼에도 불구, 그레이그 교수는 “비타민D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자료가 불충분한 만큼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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