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조기경보 운영 긍정적…앞으로 백신이 좌우할 것”

백신 접종률 주춤하는 시기에 변이 바이러스 증폭 우려‥부스터 샷 대신 보다 백신 보급에 힘 써야

기사입력 2021-09-14 12:3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코로나-19를 두고 우리가 대규모 감염병에 대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다. 

앞으로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기대 만큼 보급문제에서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개최한 제 7회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 2021(GBC 2021)'에서 지난 13일 서울대 의과대학교 이종구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도전과 대응(Challenge and response to covid-19)'를 주제로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종구 교수는 이날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방역 전문가로서 K-방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가 남긴 과제를 두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침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교수는 “지난 세기 네 차례의 대규모 인플루엔자 감염사태가 일어나면서 감염병 대유행의 질병은 독감 바이러스라고 막연히 예상했지만 코로나 19가 발생했고 이에 우리가 취해온 대규모 감염사태에 대응 방침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대규모 감염 질환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던 것은 1800년대 중반 런던에서 발생한 콜레라 대유행하면서 부터다. 이 때를 기점으로 국제적 보건 회의가 생기면서 WHO의 시초를 마련했다. 이종구 교수는 “2005년 WHO가 IHR(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보건 방역 개념을 수립했다. 이 지침은 조기경보체계를 통해 기술로 대규모 감염병을 예방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IHR가 바꾸어 놓은 판도는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감염병 원인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 ▲모든 중대한 질환을 범위로 삼을 것 ▲실시간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지침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보건위기사항은 네가지 조건에 한해 발효를 하는데 ▲중대한 질병인지 ▲흔치 않은 감염사태인지 ▲국제적인 전파 가능성이 있는지 ▲경제적으로 교류를 차단해야 할만큼 위급한 상황인지 살펴본다. 

하지만 이종구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국제적으로 WHO의 IHR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존 IHR에 지침에 따르면 백신이나 진단 등의 다른 선택사항이 있다면 국경 봉쇄는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교류를 막았다. 또한 물자를 반출하지 않도록 하여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물자의 교류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점에서 WHO는 강제력이 없는 지침만 있어 실질적인 대응을 못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의 중점에 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WHO는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인 경우 즉각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하도록 했다. 그는 “관건은 대규모 감염병은 도무지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코로나19만 하더라도 백신이나 치료제에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은 상당부분 역할을 해냈다”며 “한국의 경우 초기에 빠른 진단과 격리가 동반돼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전파 속도를 크게 늦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미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조기발견 할수록 사망률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K-방역이 이론적으로 맞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거리두기 방안이 유일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지금 서구 국가들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증가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구 교수는 “변이가 생기면 전파속도가 크게 높아지고, 중증도가 높아지면서 사망률도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변이가 유행할 수록 감염자가 급증하고 백신효과가 점차 떨어질 우려가 있다. 현재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에서만 사망률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에 백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종구 교수는 “백신이 가져오는 이득도 있지만 보급에 대한 불균형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유행 이후 COVAX 기구를 만들어 백신 보급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모든 백신 복용량의 75%가 오직 10개 국가에만 투여됐다”고 지적했다. 연이어 “지난 8월 24일 게브레이서스 WHO 사무총장은 부스터 주사를 중단하고 남은 물량으로 전세계 백신 불평등을 줄인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접종률을 높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의 출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신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하여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아직 아시아 지역에는 백신 허브 거점지가 정해지지 않아 이에 한국은 여기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백신 개발 허브를 구축하더라고 물질특허와 같은 지재권 문제가 남아 있고 추후에 다른 종류의 백신 개발을 이어 가기 위한 범용 백신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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