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소아 결핵 환자들 긴급 조치 촉구' 보고서 발간
다수 국가, 결핵 퇴치 첫 번째 관문 세계보건기구 권고사항 따른 결핵관리지침 개정 실패
"정부, 공여국, 보건 단체,결핵 같이 예방 치료 가능 질병으로 아이들 죽거나 고통받지 않게 해야"
입력 2024.10.24 07:53 수정 2024.10.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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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많은 소아 결핵 환자들이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국가들이 결핵 퇴치 첫 번째 관문인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 따른 결핵관리지침 개정에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가 발간한 신규 보고서 ‘TACTiC: 소아 결핵 진단·예방·치료(TACTiC: Test, Avoid, Cure Tuberculosis in Children)’에 따르면 결핵 퇴치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 속에서 소아 결핵 환자들은 계속해서 소외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결핵 부담이 높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 14개국(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인도, 모잠비크, 니제르,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남수단공화국, 우간다) 결핵관리지침을 조사한 결과, 다수 국가들 국가 결핵 정책이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최신 지침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국가가 소아 결핵 치료 관련 세계보건기구 권고사항에 맞춰 국가 지침을 개정하고 필요한 자원을 할당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관련 정책과 소아 결핵 예방·진단·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실행 일정과 함께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또 전 세계 공여국과 기술 지원 단체들이 소아 결핵 정책 개혁 및 시행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스테인 데보르그라베(Stijn Deborggraeve) 국경없는의사회 액세스 캠페인 진단 분야 자문위원은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이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에 속하는 결핵을 앓는 아동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장 지침을 개정했으나, 국가들은 소아 결핵 진단·예방·치료와 관련해 이러한 지침을 적용하고 실행하는 데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더 이상 아무런 행동 없이 지체할 수 없다. 매번 지연될 때마다 더 많은 아동이 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측정한 14개국 정책 지표 중,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완전히 부합하는 정책을 가진 국가는 단 한 국가에 불과하며, 7개국이 80% 이상, 4개국은 여전히 50% 미만 수준으로 부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격차는 소아 결핵 진단 부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가령 감염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강력한 결핵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아동에게 결핵 치료를 실시하라는 지침을 따르는 국가는 14개국 중 5개에 불과했으며, 해당 5개국 중 4개만이 이러한 지침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아동 및 청소년(0-14세) 125만 명이  결핵에 걸리고 있지만, 그중 절반 만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세계보건기구는 최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아동 및 청소년 결핵 관리 지침을 개정하고 여러 주요 권고사항을 마련했다.

 한 예로, 실험실 검사가 불가할 때 증상만으로 소아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치료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소아 결핵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단기 경구용 약물 치료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세계보건기구 지침이 적용 및 시행되면 소아 결핵 진단 및 치료 수준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게 의사회 판단이다. 

조셉 세세이(Joseph Sesey) 국경없는의사회 시에라리온 마케니(Makeni) 지역 의료 담당관은 “ 세계보건기구 신규 권고사항은 소아 결핵 오진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 의사들이 이전에 양성 결과 없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주저했다면, 이제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사항을 따라 임상 징후만으로도 더 확신을 가지고 결핵 진단을 내리고 있다. 다수 보건센터에서 결핵으로 인한 아동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책 개혁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약제감수성 및 약제내성 결핵을 앓는 아동 치료에 치료 기간이 단축된 새로운 완전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국가별 해당 치료제 출시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또 약제감수성 및 약제내성 결핵 치료를 위한 아동 친화적 신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어도 국가에서 항상 조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닥터 캐시 휴이슨(Dr. Cathy Hewison) 국경없는의사회 결핵 워킹 그룹 책임자는 “관료적 장벽과 재원 부족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 아동 친화적 결핵 치료제 제형을 구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 결국 아이들은 체중에 따른 적절한 용량 조절도 없이 쓴 약을 으깨서 삼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아이들은 부작용이나 치료 실패를 겪을 심각한 위험에 놓인다. 더 이상 이러한 문제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며 “정부, 공여국, 전 세계 보건 단체들이 더 이상 결핵과 같이 예방 및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죽거나 고통받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긴급하게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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