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오남용 심각" 서울시약사회,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부실 지적
마약류 비대면진료 처방 여전 '비급여 의약품 유통창구 역할'
입력 2024.0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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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 이후에도 응급피임약, 마약류, 오남용우려의약품의 처방이 이뤄지는 등 약물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약사회 약사정책기획단이 회원약국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월 24일까지의 비대면진료 처방·조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내용의 설문으로, 응답자는 846명이었다.

서울시약사회는 "설문 전체 응답자 846명 중 비대면진료 처방전을 조제한 적이 있는 응답자 324명의 답변 내용을 보면 약물 오남용이 여전히 심각하고, 비급여 의약품의 유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사회의 설문 결과, 비대면진료 처방 내용은 탈모, 여드름, 비만 등 피부미용약이 30.3%였다. 서울시약사회는 "비대면진료 처방의 10건 중 3건은 오남용 속성이 있는 비급여 의약품의 처방으로 나타나 의약품 쇼핑과 오남용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비대면진료 처방이 금지된 응급피임약이 6.1%,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1.0%, 오남용우려의약품 1.7% 등을 차지해 시범사업의 부실 지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급성질환(감기, 위장증세, 근골격계, 알러지 등) 기타 처방이 41.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 확대 이후 약국에서 비대면진료 이용자수는 변화 없다가  60.2%, 증가했다 31.8%, 감소했다 8.1%로 응답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비대면진료 처방전의 쏠림 양상이 보기이도 했다. 위 기간 동안 비대면진료 처방전수는 응답약사의 84.6%가 5건 이하인 반면, 응답약사의 12.7%가 전체 비대면진료 처방의 55%를 차지했다.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로 탈모, 비만, 여드름 등 비급여 약물의 유통창구로 시범사업 취지를 벗어나 오남용의 온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응급피임약, 마약류 처방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은 충분한 준비·검증 없이 졸속 추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민간 플랫폼에서 약국 선택시 인증약국을 표시하여 상단에 노출하거나 방문자수를 게시해 특정약국으로 비대면진료 처방전을 유인하여 처방전 쏠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의 선택권에 관여할 수 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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