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동규 교수 "소아 사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적시 치료가 필요"
알고 봐야 보이고 보고자 해야 보여...조기 발견해 전문가 찾아야
입력 2023.08.21 06:00 수정 2023.08.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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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최동규 교수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가진 약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소아 사시는 제때 치료해야 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업신문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자녀의 키성장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들에게  안과 전문의들은 눈 건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안과 최동규 교수는 "눈에 이상이 없어도 2~3세에는 안과를 방문해 기본적인 검사를 해보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특히 시력과 미용상 문제가 심각한 사시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로 발견하지 못하면 약시 등 영구적인 시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어린아이가 습관적으로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는 경우, 사진에서 초점이 안 맞거나 눈이 한쪽으로 몰려 보이는 경우엔 사시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은 태어나면서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평균적으로 만7~8세에 완성된다. 다만 시력의 발달 상황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소아는 어떤 불편을 겪는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최근 최 교수를 만나 어린이 사시의 증상과 치료법을 들어봤다.

최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사시, 약시, 소아안과클리닉, 신경안과클리닉을 전문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Q. 소아 사시의 대표적인 원인은?
소아 사시에는 여러 가지 사시가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소아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간헐 외사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내사시 중에선 원시로 인해 생긴  경우가 있고, 그 외 선천성으로 나타나는 영아 내사시나 마비 사시 등이 있다.
최근 연구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등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 사시와 근시의 빈도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고, 아이들을 향한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안과학회가 말하는 ‘빨리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할 경우’. ©대한안과학회

Q. 소아의 이상 시력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가
소아 스스로 시력의 이상을 알아채기는 어렵다. 부모님들이 이상 증상을 발견해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유아 내사시는 대개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고 사시 각도가 크기 때문에 적어도 만 1~2세 이전에 수술 치료를 필요로 한다. 수술이 늦어지면 기능적으로 융합을 얻을 확률이 떨어지고 정위가 오래가지 못한다.
대한안과학회에서 '빨리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할 경우'(표참조) 를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제작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선 한번쯤 살펴봐야 할 항목들이다. 아이가 만 3~4개월 이전에 눈을 잘 맞추지 못할 때, 즉 백일 경에도 눈을 못 맞춘다면 병원 방문을 권유드린다.

 

Q. 부모가 자녀의 사시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부모가 찍어오는 사진을 보면 실제로 사시인 모습이 담긴 경우도 있지만 정상인데 사시처럼 보인 경우도 있다.
△아이가 피곤할 때 초점이 맞지 않거나 △대화할 때 다른 곳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경우 △햇빛에 나가면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 때 △양쪽 얼굴이 비대칭일 경우 사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 외에도 두 눈 중 한 눈의 위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Q. 안과  검사가 가능한 나이가 있는지?
태어난 순간부터 안과 검사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아이의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느껴질 땐 아무리 어려도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
또 눈에 이상이 없어도  2~3세엔 안과를 방문해 기본적인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그리고 지적장애나 다운증후군, 미숙아 등 소아과적인 발달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사시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여러 가지 눈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과 검사를 해봐야 한다.

 

Q. 한쪽 눈을 깜빡이면 틱을 의심하기도 한다. 사시와 구분점은?
한쪽 눈을 감는다고 바로 틱을 의심하는 건 옳지 않다.
먼저 아이가 왜 한쪽 눈을 감는지 안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알러지나 외사시, 눈썹이 닿는 경우, 건조한 경우 등 안과적인 이상을 다 해결해주고 나서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신과 진료 후 틱이란 진단이 가능하다.

 

Q. 소아 사시를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크게 기능적인 문제와 미용적인 문제가 있다. 기능적으로는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를 호소하며, 사시 눈에 억제가 발생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시력이 떨어져 약시가 될 수 있다. 결국 양안 단일시가 불가능하고 입체시가 불량해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약시는 어릴 때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이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눈이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대인관계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의 목적도 크게 두 가지다. 입체시와 양안 단일시를 획득, 유지하는 기능적 부분과 안구의 위치를 정상으로 해 미용적으로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비수술적이든 수술적이든 치료를 하는 것이다.

 

Q. 소아 사시의 치료 과정은?
먼저, 사시가 있는 어린이는 기본적인 시력검사, 굴절검사, 세극등현미경 검사, 안저검사 등을 통해 사시안의 주시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살펴본다. 드물긴 하지만 간혹 소아백내장이나 눈에 생긴 종양 등 때문에 이차적으로 발생한 사시도 있다. 
이런 이차적인 사시가 아니라면, 사시 각도를 측정하고 안구운동검사 및 입체시 검사를 통해 사시를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약시가 있는 경우 하루에 몇 시간씩 좋은 눈을 가려서 약시 눈으로 물체를 보도록 도와줘야 한다. 어릴수록 약시의 '가림 치료' 효과가 좋다. 약시의 경우 가림 치료를 가능한 어릴 때 해서 시력을 올려야 한다.

 

Q. 소아  간헐 외사시의 치료과정은?
소아 사시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헐 외사시의 경우 방치하면 외사시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헐 외사시가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수술을 하는 건 아니지만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사시가 발견되면 정밀 안과 검사를 통해 눈에 다른 구조적인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검사를 통해 사시 각도가 안정적인지, 빈도는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봐야 한다.
일정 기준을 넘어섰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시행하고, 사시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땐 비수술적인 치료를 한다. 조절마비굴절검사 후 정확한 안경을 끼우고 '가림 치료'나 프리즘을 끼우는 등 여러 가지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결국은 수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모든 사시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나?
간헐 외사시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조절 내사시는 대표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는 사시로, 원시 안경으로 사시를 교정한다. 원시 안경을 쓰면 시력 교정과 함께 내사시도 교정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원시량이 감소함에 따라 내사시도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Q. 수술 이후 필요한 관리는?
사시 수술을 했다고 치료가 끝난 게 아니다.
수술 후 사시와 약시의 재발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시력, 사시 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안경을 교체하고, 사시가 일정 이상 재발했으면 재수술을 하기도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속적인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아이의 사시가 의심된다면 안과 전문의를 빨리 찾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아이의 눈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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