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리만자로의 나라, 탄자니아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탄자니아의 2022년 무역 총액은 3억975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2억2600만달러 대비 무려 75.9%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역 총액이 3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이어 두 번째다.
수출액 기준 상위 10개 품목 대부분이 전년 보다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X선 및 방사선기기 등 의료기기의 증가가 눈에 띈다.
탄자니아 정부는 2020년 2월 의료관광 육성안 발표를 비롯해 지속적인 의료 인프라 구축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의료기기 및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기업의 진출 확대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게 KOTRA 설명이다.
특히 의약품에 비해 작은 규모이나 X선 및 방사선기기와 의료용 전자기기는 2021년 대비 각각 1967%, 407% 증가했다.
탄자니아의 의료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꾸준한 인구 및 기대수명 증가로 의료서비스 수요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2020년 4.8%, 2021년 4.9%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경제성장률 4%대를 달성했으며 인구는 최근5년간 연 평균 3%가 증가했고 기대수명은 2016년 64세에서 2020년 66세로 늘었다.
탄자니아는 대부분의 의료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 규모는 수입 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한다. 탄자니아 의료서비스 관련 지출은 2020년 19억9000만달러로 이중 37.09%가 민간부문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의료 접근성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추진 결과, 병원, 보건소, 진료소 등 의료기관은 2020년 기준 8665개가 운영 중이다.
주요 수입국 중 한국은 중국(26%), 미국(14%), 독일(11%), 인도(9%)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은 감소 추세였으나 2020년 증가로 돌아섰다. 말라리아와 에이즈, 결핵 등 감염성질환 예방 필요성이 높아 진단 의료기기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KOTRA 관계자는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기기 시장으로 감염병 질환의 높은 유병률, 빠른 도시화 및 인구증가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 의료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2026년 23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각국 정부, 국제기구 등을 통한 공공조달 시장, 민간 수요를 파악해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동반 진출을 꾀하고,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역량 있는 에이전트 발굴 및 KOTRA 무역관을 통한 신뢰도 확인이 필수적”이라며 “아프리카 최대 의료 산업 전시회인 Africa Health 참가로 네트워크 확보 및 거래선 발굴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